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신메뉴 햄버거는 KFC 켄터키 치킨 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에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는 2021년 2월 16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2021년 2월 16일, 스타벅스가 신메뉴 음료를 3종류 출시했어요. 스타벅스가 신메뉴 출시했다는 것을 보고 정말 오랜만에 카페에 신메뉴 음료 마시러 가보기로 했어요. 2021년 되어서 카페에 신메뉴 음료 마시러 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어요. 스타벅스가 2021년 1월에 신메뉴를 출시하기는 했지만 그때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어서 못 마셔봤어요. 이제는 카페에서 실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있어요.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 15일까지 제 블로그를 보면 온통 주식, 채권 이야기 뿐이에요. 그거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블로그가 그렇게 되어버렸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원래대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주식 단타 매매는 취미삼아 가끔 게임으로 즐기는 거에 불과하니까요.
스타벅스 가서 신메뉴 음료인 핑크 용과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글을 썼어요. 글을 다 쓰고 유튜브에 영상까지 전부 업로드한 때였어요. 카카오톡으로 메세지 한 통이 날아왔어요. KFC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였어요. KFC도 플러스 친구로 추가해놨어요. 이벤트나 신메뉴가 있으면 카카오톡으로 메세지를 보내줘요. 이번에 보내온 메세지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해봤어요
"오늘 무슨 날이야?"
KFC도 햄버거 신메뉴를 출시했다는 내용이었어요. KFC에서 이번에 출시한 햄버거는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였어요. 이름부터 엄청나게 길고 장황했어요.
'업그레이비는 또 뭐야'
업그레이드면 업그레이드고 그레이비 소스면 그레이비 소스일 것이지 업그레이비였어요. 게다가 이 햄버거는 이름이 하도 기니까 KFC도 조금 부담스러웠던 모양이었어요. 띄어쓰기를 아예 하나도 하지 않았어요. 띄어쓰기하면 이름이 훨씬 더 길어질 거였어요.
'이건 이름 때문에 먹어본다.'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글자만 무려 12글자였어요. 이렇게 긴 이름이 붙은 햄버거는 상당히 오랜만이었어요. 햄버거 이름이라고 항상 짧고 단순하지는 않아요. 속에 들어간 재료 이름 자체가 길거나 뭔가 강조하고 싶을 때 긴 이름이 붙은 햄버거가 등장하기도 해요. 그래도 이름이 12글자면 상당히 긴 이름이었어요. 지금까지 출시된 햄버거 중에서 이름 긴 것으로는 순위권에 들어갈 거에요.
게다가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는 단순히 이름만 긴 것이 아니었어요. 이름에 대체 '업'은 왜 집어넣었는지 미스테리. KFC 생각에는 UP 이니까 '업'을 집어넣고 싶었을 거에요. 그런데 하필 뒤에 붙는 단어는 그레이비.
차라리 그럴 거면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가 아니라 켄터키치킨업그레이드그레이비버거로 붙이지 그랬어?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가 아니라 켄터키치킨업그레이드그레이비버거로 이름을 붙였다면 이름이 무려 16자. 햄버거 이름이 16자라면 지금까지 한국에서 출시된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 이름 중 가장 긴 이름 타이틀 획득도 가능할 거에요. 이왕 장황한 이름 만들 거면 더 과격하게 켄터키치킨업그레이드그레이비버거라고 이름 붙여서 최고를 노릴 것이지, 사람 업그레이드인지 업그레이비인지 헷갈리게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라고 이름을 붙여놨어요.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홀짝이며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글을 조금 쓰고 있는데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KFC는 가뜩이나 한글 잘 치다가 알파벳 변환을 해서 타이핑해야 해요. 그래서 KFC 햄버거 글 쓸 때 기본적으로 다른 글 쓸 때보다 타이핑칠 때 더 귀찮고 시간 걸려요. 그런데 이번에 나온 햄버거 이름은 하필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지금 나보고 한컴 타자연습하라는 거냐?
예전에 한컴 타자연습 보면 타이핑 치기 어려운 글자로 ㅋ,ㅌ,ㅊ,ㅍ가 있었어요. 이건 난이도 조금 있는 레벨에서 타이핑치는 거였어요. 이름 타이핑이 수준급 난이도였어요. 기본 한영변환 한 번 들어가고 한글 자판 자음부 3열을 전부 왔다갔다해야 했어요. 이거은근히 치기 어려워요. 그런데 햄버거 이름에 띄어쓰기도 없어요. 이러면 더 헷갈려요. 의식적으로 띄어쓰기해야할 것 같거든요. 이거 카카오톡으로 이름 하나하나 찍어서 보내려면 무지 짜증날 거 같았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는 맛보다 이름 타이핑 치는 것이 상당히 짜증나는 게 더 인상적인 버거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확 그냥 켄터키치킨 업'그라비아'버거라고 써버릴까 보다.'
드디어 주식, 채권 글만 드글드글한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무슨 신고식도 아니고 아침부터 타자연습하는 상황. 어차피 이름에 띄어쓰기도 안 되어 있는데 업그레이비버거가 아니라 업'그라비아'버거, '업그레이드버거'라고 써버리고 싶어졌어요. 그래도 그러면 안 되죠. 타이핑치기 짜증난다고 이름 막 바꾸면 안 되요. 이건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에요.
사악한 생각을 한 대가는 컸어요. 이번에는 저 스스로 이름이 혼동되기 시작했어요.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인데 업까지 쓰고 스스로 헷갈려서 오타 작렬. 이름이 사람한테 응징을 가하는 햄버거.
맛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 참 사람 힘들게 만드는 것이 있어서 이건 무조건 먹어보기로 했어요. 카페에 와서 글 쓰다가 귀찮아서 이건 내일 먹을까 잠깐 고민했어요. 그런데 이놈의 이름 타이핑치다보니 오기가 생겼어요. 지금까지 이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타이핑치느라 고생한 게 아까워서라도 가서 먹어야만 했어요.
KFC로 갔어요. 가자마자 바로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를 주문했어요.
KFC 신메뉴 켄터키 치킨 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포장지는 두 귀퉁이가 막혀 있는 포장지였어요. 다른 KFC 햄버거 포장지와는 다른 디자인이었어요. 디자인을 보면 과거 미국 분위기 연상시키기 위해 사용하던 푸른색과 빨간색, 흰색 조합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상당히 클래식한 디자인이었어요.
KFC 신메뉴 켄터키 치킨 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를 꺼냈어요. 햄버거 번이 눌려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눌려 있는 번은 아니었을 거에요. 포장지에 넣고 감싸는 과정에서 꽉 포장하다보니 번이 눌린 모양이었어요.
KFC 홈페이지에서는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에 대해 '켄터키치킨버거가 풍미 가득 그레이비소스를 만나 더 맛있게 돌아왔다!'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5900원, 세트 7900원, 박스 9000원이에요.
한국화된 미국 현지의 맛.
그렇다. 감자도 야채다!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에는 야채가 없었어요. 감자로 만든 해쉬브라운이 들어있었어요. 감자도 야채니까 야채가 아예 안 들어간 것은 아니었어요. 한국인 정서상 햄버거에 해쉬브라운 들어갔다고 야채 들어갔다고 할 한국인은 거의 없겠지만요. 양상추, 토마토 같은 것 아무 것도 없었어요. 소스를 제외하면 치킨 패티, 해쉬브라운, 치즈와 햄버거 번으로 구성된 햄버거였어요.
"이거 번 맛있네?"
햄버거 번은 단맛이 있었어요. 햄버거 소스에서 느껴지는 단맛보다 햄버거 번에서 느껴지는 단맛이 훨씬 강했어요. 햄버거 번은 모닝롤 맛과 비슷했어요. 달콤하고 고소한 모닝롤 비슷한 햄버거 번이 한 입 베어물자마자 매우 기분좋게 만들어줬어요. 햄버거 번이 눌릴 대로 눌린 상태였기 때문에 생긴 건 정말 볼품없는 모양이었지만 맛은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햄버거 번의 달콤한 맛이 이 햄버거에서 상당히 중요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맛을 위해 외모를 포기한 햄버거 번이었어요.
'이거 소세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왜 소세지 비슷한 향이 나지?'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에서 신기한 점은 소세지가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소세지 비슷한 향이 느껴졌다는 점이었어요. 단순한 햄버거 번과 치킨, 해쉬브라운, 치즈 조합의 맛이 아니었어요. 미묘하게 소세지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소세지는 아예 없었지만 소세지 비슷한 향이 느껴져서 보다 더 풍성한 맛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것이 그레이비 소스의 힘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레이비 소스만 먹어본 적은 없거든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는 별로 안 짰어요. 오히려 맛이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튀김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여기에 닭다리살 패티가 들어갔기 때문에 식감도 매우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는 기름진 편이었어요. 당연히 기름질 수 밖에 없었어요. 치킨 패티는 닭다리살 패티였고, 여기에 해쉬브라운이 들어갔어요. 치즈도 들어갔구요. 하지만 야채는 아예 안 들어갔고, 소스 맛도 시큼한 맛이 강한 편인 소스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놀랍게도 먹으면서 느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보다 크리미하다고 느꼈어요. 식감이 엄청 매끄러웠어요. 느끼함과 안 느끼함의 경계선에 있는 햄버거였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는 생긴 것만 보면 엄청 느끼하고 자극적이고 짜게 생겼어요. 하지만 실제 먹어보면 맛이 매우 순한 편이었어요. 튀긴 음식인 치킨 패티와 해쉬브라운이 들어가 있었지만 느끼한 맛도 선을 넘지 않았고 하나도 안 짠 햄버거였어요.
단품보다 세트로 먹어야 압도적으로 맛있는 햄버거.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의 진정한 가치는 세트로 먹어야 빛났어요.
사이드메뉴, 음료와의 하모니가 좋다.
KFC 감자튀김은 케이준 스타일 감자튀김이에요. 이게 꽤 짭짤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만 먹으면 느끼할 수 있어요. 이 햄버거는 맛이 순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세트로 주문하면 케이준 감자튀김이 나와요. 감자튀김이 짭짤해서 햄버거와 감자튀김 조합이 상당히 예뻤어요. 감자튀김은 이 햄버거는 하나도 안 짜고 오히려 싱거울 수 있다고 착각을 자꾸 불러일으켰어요. 그리고 감자튀김도 튀김인데 짭짤해서 햄버거와 같이 먹으면 햄버거의 느끼함을 많이 잡아줬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와 콜라의 조합도 상당히 좋았어요. 콜라가 기름지고 크리미하다고 느끼도록 도와줬어요. 만약 콜라가 없었다면 나중에는 상당히 느끼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 맛은 한국화 된 미국 음식 맛 같았어요. 풀떼기 따위는 없는 햄버거인데 먹어보면 의외로 별로 기름지거나 느끼하고 짜지 않았어요. 맛이 매우 부드러웠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는 단품보다 세트가 훨씬 더 맛있었어요. 세트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와 감자튀김, 콜라가 서로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고 있었어요. 하모니가 환상적이었어요. 동화책에나 나오는 서로가 하하호호 웃으면서 서로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주는 장면이 KFC 켄터키치킨업그레이비버거 햄버거 세트 속에 담겨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