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카라멜은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이에요.

 

커피를 사러 동네 마트에 갔어요. 무엇을 살 지 아주 확실히 정해져 있었어요. 무조건 커피였어요. 믹스 커피가 거의 다 떨어져서 동네 마트에 간 거였어요. 만약 커피 외에 특별히 더 구입할 것이 있었다면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대형마트로 갔을 거에요. 그러나 커피 외에 구입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동네 마트 가서 커피만 사서 돌아오기로 했어요. 대형 마트가 동네 마트보다 믹스 커피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는 하지만 차비 뽑겠다고 커피만 몇 포대 들고 오는 건 정말 아니었거든요. 날씨도 매우 추웠고 시간도 애매했어요.

 

커피를 고른 후 별도로 또 구입할 만한 것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장바구니를 들고 오지 않았어요. 믹스 커피를 작은 상자 하나가 아니라 제일 큰 것으로 구입해서 돌아올 거였어요. 그리고 동네 마트에서 커피 외에 딱히 살 만한 것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구요. 별로 기대 안 되었어요. 그래도 이왕 동네 마트에 왔으니 적당히 둘러보면서 구경이나 조금 하고 가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라면 코너로 갔어요. 대형 마트라고 현재 시판중인 모든 인스턴트 라면을 다 구비해놓지는 않아요. 엄청나게 큰 대형마트라면 모르겠지만 제가 가는 대형마트들은 라면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편은 아니에요. 오히려 동네 마트에 대형 마트에서 못 본 라면을 갖다놓고 판매하는 일도 있어요. 슬슬 라면 구입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에 라면을 살펴봤어요.

 

'딱히 살 만한 것은 안 보이네.'

 

라면 코너에서는 별로 특별한 것이 안 보였어요. 이제 과자 코너였어요. 과자 코너도 쭉 살펴봤어요. 과자에 한동안 엄청나게 신경 안 썼더니 제가 안 먹어본 과자 천지였어요. 제가 먹어본 과자보다 안 먹어본 과자 고르는 것이 더 쉽게 생겼어요. 신제품이 상당히 많이 나와 있었어요. 그러나 신제품 치고 저를 강렬히 유혹하는 과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전부 거기에서 거기였어요. 느낌이 안 왔어요.

 

'그냥 돌아갈까?'

 

애초에 목표는 믹스 커피 구입. 목표는 충분히 달성했어요. 이제 커피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되었어요. 그걸로 끝이었어요. 계산대로 갔어요. 이제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끝이었어요. 계산대 앞에는 사탕, 카라멜 같은 것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뭐 있나 살펴보자.'

 

사탕, 카라멜이 뭐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레모네이드 자체가 신맛으로 먹는 거에요. 물론 단맛도 느껴지지만 레모네이드 잘 만드는 곳 가서 마셔보면 레모네이드의 묘미는 머리 찡해지는 신맛과 그 뒤에 찾아오는 단맛 폭풍의 대반전이에요. 다른 거라면 아무 기대 안 했을 거에요. 그러나 이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새콤달콤 카라멜이었어요. 새콤달콤은 과거 아이셔만큼은 아니지만 신맛 강하게 잡는 카라멜이에요. 새콤달콤, 아이셔 모두 예전에 먹어본 거라 요즘은 맛이 바뀌었을 거에요. 아이셔는 하나도 안 신 쪽으로 바뀌었고, 새콤달콤은 처음부터 신맛이 별로 안 강했어요.

 

그런데 레모네이드.

 

레모네이드는 경고 그 자체. 그러나 새콤달콤은 신맛 강한 카라멜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것도 있구나 싶었어요. 기대 안 되었어요.

 

비타민C 함유!

 

이것은 위험 경고 신호!

 

신맛 강하다고 하는 것들 다 그렇게까지 시지 않아요. 오히려 진짜 자극적인 신맛을 찾고 싶다면 광고 문구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비타민C 함유'라는 문구가 있나 찾아봐야 해요. 신맛 강하다는 광고문구보다 오히려 비타민C 함유 문구가 더 확실한 신맛 보장 문구에요. 비타민C 함유된 것은 일단 시고 봐요. 신맛이 안 느껴지는 비타민C 함유 제품은 없을 거에요. 엄청 시냐 별로 안 시냐 수준이죠.

 

'이거 한 번 도전해봐?'

 

개인적으로 레모네이드를 매우 좋아해요. 게다가 오랜만에 새콤달콤 먹어보고 싶었어요. 가장 마지막으로 먹어본 새콤달콤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도 않았어요. 예전 학원에서 근무할 때 학생이 준 적이 있었을 수도 있어요. 그거 말고는 제가 제 돈 주고 새콤달콤 사먹은 적은 초등학교 이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는 딸기, 포도맛이었지, 레모네이드 맛은 존재하지 않았어요.

 

'이거나 먹어봐야겠다.'

 

밋밋하고 무채색인 하루 하루가 지속된 지도 벌써 2달째. 자극없는 하루에 자극을 줘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을 하나 구입했어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은 이렇게 생겼어요.

 

 

노란색 포장지에 '새콤달콤' 글자 옆에는 귤인지 레몬인지 분간 안 가는 것이 어디서 한 대 얻어터진 눈을 하고 있어요. 셔서 한쪽을 찡그리는 그림으로 묘사한 것 같은데 저건 아무리 봐도 어디 가서 쥐어터지고 돌아온 장면이에요. 그리고 레몬 옆에는 '비타민C함유'라는 문구가 있어요. 이것이야말로 새콤함을 넘어 시다는 보장 문구 같은 존재에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에는 비타민C가 40mg/100g 꼴로 함유되어 있대요. 레몬농축과즙 0.1%가 함유되어 있대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 총 중량은 29g이에요. 총열량은 120kcal 이에요.

 

 

새콤달콤 레모네이드는 식품 유형 중 캔디류에 속해요. 카라멜이 캔디류에 속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이거 알고 꽤 놀랐어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설탕, 물엿, 올리고당, 폰단트(설탕, 물엿), 식물성유지(팜액경화유), DL-사과산, 말리톨시럽, 젤라틴, 유화제, 합성향료(레몬향), 레몬농축과즙, 비타민C, 치자황색소, 정제소금

 

참고로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에는 돼지고기가 함유되어 있어요. 여기에 왜 돼지고기가 함유되어 있는지 매우 의문인 분들이 있을 거에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에 돼지고기가 함유되어 있는 이유는 바로 젤라틴 때문이에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 포장지 안에는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이 7개 들어 있었어요.

 

 

역시 비타민C 함유 문구는 위험한 경고야.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 하나를 입에 집어넣었어요. 처음에는 별 거 없었어요. 아직 녹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을 씹었어요. 순간 신맛이 대폭발했어요.

 

"어우, 이거 왜 이렇게 셔!"

 

정말 엄청나게 셨어요. 무슨 비타민C 영양제를 와그작와그작 씹어먹는 맛이었어요. 이것과 맞먹는 것은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출시되었을 때 평이 극단적으로 갈렸어요. 너무 시다고 혹평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너무 맛있다고 엄청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31에서 전설적으로 신 아이스크림이었을 거에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은 딱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수준으로 셨어요. 머리가 찡했어요. 얼굴 근육이 확 우그러들었어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은 씹을 수록, 녹을 수록 신맛이 더 강해졌어요. 아주 흐물흐물해져서 부담없이 삼킬 수 있을 때가 되었을 때 신맛의 정점에 도달했어요. 단맛은 못 느꼈어요. 단맛 느낄 정신이 아니었어요. 신맛이 하도 충격적으로 강해서 머리가 찡하고 안면 근육이 우그러드는데 무슨 단맛을 느끼겠어요. 이건 레몬 그냥 먹는 것보다 더 셨어요.

 

뒤이어 찾아오는 단맛 후폭풍 대폭발.

 

신맛이 극도로 강했어요.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을 삼키다 이번에는 단맛 후폭풍이 대폭발했어요. 끝맛은 엄청나게 달게 느껴졌어요. 달콤한 수준이 아니라 설탕 한 줌 먹는 수준의 단맛 후폭풍이 순간 확 밀려왔어요. 길지는 않았지만 강렬했어요.

 

왜 코가 시원해지는가.

 

3개쯤 계속 먹었을 때였어요. 콧구멍이 엄청 시원해졌어요. 코가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어째서 코가 시원해지는지 알 수 없었어요. 정말로 코가 시원했어요.

 

"이거 완전 짜릿한데?"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은 정말 맛있었어요. 졸릴 때 먹으면 정신 번쩍 들 맛이었어요. 시험 기간이나 운전해야 할 때 먹으면 아주 좋을 카라멜이었어요. 정신 멍할 때 정신차리려고 먹어도 아주 좋을 맛이었어요. 잘 만든 레모네이드의 신맛 폭풍과 단맛 후폭풍을 그대로 잘 살린 맛이었어요.

 

크라운 새콤달콤 레모네이드 카라멜은 흐리멍텅한 회색 뿐인 하루에 노란색 자극 주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을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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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는 캐러멜이네요. 포장을 보자마자 신맛이 아주 강하겠구나 했는데 역시였군요.
    강렬한 신맛의 폭풍 후에 몰려오는 또다른 단맛의 후폭풍.
    시험기간에 잠 쫓을 때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코뚫리는 기분이면 정신도 맑아지잖아요.
    거기에 비타민 C까지 충분히 있으니 기력보충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한번 맛 보고 싶은 캐러멜이네요. ^^*

    2021.01.17 0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거 신맛 엄청 강했어요. 시험때 먹으면 정신도 번쩍 들고 비타민C도 보충되고 일석이조일 거에요. 시험시즌 메뉴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면 왠지 잘 팔릴 거 같았어요. 코는 대체 왜 뻥 뚫렸는지 모르겠지만 코도 뚫리더라구요 ㅋㅋ 나중에 한인마트에서 발견하시면 한 번 드셔보세요 ㅎㅎ

      2021.01.17 22:09 신고 [ ADDR : EDIT/ DEL ]
  2. 쫄깃하고 새콤달콤 좋은 맛일 것 같은데요

    2021.01.17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회색뿐인 하루에 노란색 자극 주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을 맛이라니 표현력 최고:)

    2021.01.17 13: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21.01.17 13:56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