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술이랑 뭐 엮일 만한 주식 없을 건가?'
4차산업혁명 관련해서 뭔가 엮일 만한 주식이 없을까 곰곰히 생각하던 중이었어요.
'4차산업혁명이면 아무래도 드론, 3D프린터인데...'
4차산업혁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라면 드론, 3D프린터였어요. 이것은 이쪽으로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 그래서 이쪽으로 알아보던 중이었어요. 드론, 3D프린터 관련주라면 조금 길게 끌고 가도 될 것 같았어요. 이 분야는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할 거니까요. 한국 주식, 미국 주식 둘 다 드론 테마주, 3D프린터 관련주에 대해 인터넷을 검색하며 알아봤어요.
일단 3D프린터 관련주는 한국에서 찾으면 답이 없었어요. 참고로 3D프린터와 3D프린팅은 달라요. 3D프린터를 사용한다고 전부 3D프린터 관련주는 아니에요. 3D프린터 설계, 생산, 제작과 관련된 것은 3D프린터 관련주에요. 3D프린팅을 하는 곳은 3D프린팅 관련주에요. 둘을 섞어버리면 오만 것이 다 3D프린터 테마주가 되어버려요. 3D프린터 테마주 찾을 때 이건 잘 구분해야 해요. 특히 한국은 제대로 3D프린터 테마주라고 부를 종목이 아예 없어요. 3D프린터 테마주라고 분류가 있기는 하지만 분류 이유를 보면 너무 억지로 끼워넣은 수준이에요. 이건 한국에서 찾는다고 답이 나오지 않는 부분이에요. 만약 3D프린터 주식을 찾는다면 미국 주식 중 스트라타시스 주식 SSYS, 3D 시스템즈 주식 DDD, 휴렛펙커드 주식 HPQ에 투자해야 해요.
드론 관련주는 3D프린터와는 접근 방법이 달라요. 완제품 드론을 생산하는 회사라면 중국 DJI 회사가 있어요. DJI는 중국의 드론 전문 제조사로 세계 드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요. 나머지 드론 제작업체는 존재감이 미미하거나 한때 부상했지만 완전히 몰락해버렸어요.
3D프린터 회사, 드론 회사가 한국에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있기는 하지만 주식이 상장되어 있지 않아요. 주식이 상장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기업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말하는 것은 한국에 3D프린터 회사, 드론 회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3D프린터 회사 주식, 드론 회사 주식이 없다는 거에요.
한국 주식 시장에서 드론 관련주는 그래도 3D프린터보다는 상황이 엄청나게 양호해요. 드론 판매 등으로 드론과 직접 관련된 회사 주식이 몇 종류 있어요. 그리고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들도 있어요. 이런 건 찾아보면 있기는 하더라구요.
한국에서 드론 관련 주식을 찾으려면 마치 미국에서 테슬라 주식 TSLA 가 폭등하자 한국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폭등한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해요.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과 엮일만한 것을 찾아야지, 드론 제작업체를 찾으면 답이 안 나와요.
'드론 관련이라면 카메라?'
드론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드론을 구성하는 중요 부품 중 하나는 카메라에요. 드론 관련주로 찾으면 답이 안 보여서 카메라 관련주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카메라 관련주에는 제대로 된 기업 주식이 몇 종류 있었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괜찮나?'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이 있었어요. 여기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초소형 카메라 모듈 CCM 자동화 조립과 검사, 조정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였어요.
먼저 네이버 증시에서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재무정보를 봤어요. 2019년 12월 기준으로 총 자산은 758억, 총 자본은 359억이었어요. 부채는 400억으로 자본보다 많지만 이자발생부채는 177억이었어요.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은 2018년까지는 좋았는데 2019년에는 모두 마이너스 전환했어요. 부채비율이 111.52%이기는 한데 이자발생부채가 총 자본의 절반 정도였어요.
이번에는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3D ToF 모듈 검사 장비 개발, 카메라 모듈 자동화 조립 및 검사/조정 장비개발, 스마트폰 자동화 검사 장비 개발, 차량용 카메라 모듈 자동화 테스트 검사/조정 장비 개발 등을 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은 스마트폰 테마주 중에서 카메라 모듈 관련주에 속하고, 그 외에 생체인식 관련주, 3D카메라 관련주였어요. 조금 더 알아보니 드론 관련주로 엮일 수도 있어 보였어요.
게다가 회사 홈페이지 메인에는 주가 정보가 당당하게 맨 앞에 걸려 있었어요. 이것도 나름 괜찮아보였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은 무슨 테마주지?'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이 또 어떤 테마주에 속하는지 알아봤어요.
윤석열 테마주!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은 윤석열 검찰총장 인맥주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이유는 이원기 사외이사가 윤석열 검찰총장과 서울대학교 법학 대학원 동문이고, 학사과정도 같은 시기에 재학했기 때문이래요.
'정치인 테마주면 조금 찝찝한데...'
회사 자체적인 테마는 좋아보였어요. 요즘 핫한 기술과 많이 엮여 있었어요. 그런데 윤석열 검찰총장 인맥주로 분류되어 있었어요. 정치인 테마주는 양날의 칼이에요. 멀쩡한 주식도 도박으로 바꿔버리는 것이 바로 정치인 테마주에요.
그러다 어젯밤이었어요. 왠지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주식 거래를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매우 이로울 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그냥 안 좋았어요. 그래서 다음날 주식 거래를 안 하려고 하다가 갑자기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이 떠올랐어요.
'내일은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이나 매수해볼까?'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으로 단타치든가 물리면 조금 오래 끌고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윤석열 테마주가 걸리기는 하지만 기업 자체는 멀쩡한 기업이고 전망도 괜찮아 보였어요. 주가가 매우 많이 오른 상태이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았어요.
2021년 1월 15일 아침이 되었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을 봤어요. 아침에 조금 올랐다가 바로 떨어지고 있었어요.
2021년 1월 15일 아침 9시 13분 16초,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1주를 8390원에 매수했어요.
"이거 더 처박네?"
너무 일찍 들어온 모양이었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은 아래로 시원하게 처박았어요. 그러다 다시 반등이 나왔어요.
'이건 동전 줍기나 하다가 다시 들어가든가 해야겠다.'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1주를 8430원에 매도 주문 걸었어요. 여기에서부터 뇌동매매 대폭발.
체결되었다고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빨간색 알람창이 떴어요.
"뭐지? 나 매도 걸었는데?"
스마트폰 테마주 카메라 모듈 관련주 생체인식 관련주 3D카메라 관련주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1주를 8430원에 매도 주문을 걸었어요. 주가가 8430원까지 올라오지 못했어요. 체결될 리가 없었어요. 게다가 체결되었다면 이것은 매도 주문이기 때문에 빨간불이 아니라 파란불이 떠야 했어요. 그런데 순간 스마트폰 진동을 느끼며 본 것은 파란 알람창이 아니라 빨간 알람창이었어요.
"뭐야!"
순간 당황스러웠어요. 빨리 무슨 일이 발생한 건지 확인해봤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 1주 8430원 매도 주문이 아니라 1주 8430원 매수 주문으로 넣었다!
급당황. 운 좋으면 8430원 체결되고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끊어야하게 생겼는데 오히려 1주 추가 매수가 되어버렸어요. 그나마도 처음에 샀던 것보다 더 나쁜 가격으로 매수했어요. 천만다행이라면 8430원에 매수 주문이 들어갔는데 8400원에 체결되었다는 점이었어요. 이제부터 떨어지면 손실 2배.
'빨리 이거 매도 주문 걸어놔야겠다.
일이 커졌어요. 이건 2주 매수할 게 아니었어요. 갖고 있던 1주도 손절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너무 어이없는 실수로 오히려 1주 추가매수되어버린 상황.
저는 MTS로 거래할 때 호가창 들어갈 때는 항상 '팔자'로 들어가요. 이상한 가격에 잘못 터치해서 매수되는 일을 피하려구요. 이때도 당연히 '팔자'로 들어간 줄 알고 가격과 수량 찍고 매도주문 넣었는데 '팔자'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자'로 들어가 있었어요. 이걸 모르고 그냥 주문 넣었더니 일이 더 커졌어요.
일단 8440원에 매도 주문을 넣어놨어요. 주가는 아주 쭉 빠져버렸어요.
'이건 손절쳐야겠다.'
8130원에 2주 매도 주문을 넣었어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뇌동매매 폭발.
왜 2주 전부 매도해버렸지?
팔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왔어요. 매도 주문 넣어야 할 걸 추가매수해서 정신이 나가버린 상황에서 주가까지 쭉 빠지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이건 어차피 봐놓은 것이 있었어요. 게다가 급하게 팔고 나올 자리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여기는 매수해야 하는 지점이었어요. 매수해야 하는 타점에 매도한 것 자체가 뇌동매매였어요. 전일 종가가 8580원이니까 이 정도 빠지면 반등 나올 확률이 꽤 있었어요. 일반적이라면 기다렸다가 이 정도 빠졌을 때 너무 빠졌다고 매수를 들어가야 했어요. 그런데 반대로 매도를 해버렸어요.
더 최악의 뇌동매매는 2주 다 팔아버렸다는 점이었어요. 매수 평단가인 8395원보다 많이 빠진 상태라 원칙적으로는 손절을 치는 자리까지 왔어요. 그런데 손절을 치더라도 1주만 던지면 되었어요. 그러면 1주는 손해 확정이지만 나머지 1주는 그냥 들고 가는 거였어요. 동시에 2주 다 팔아버릴 이유는 없었어요. 매수타점에 매도한 것도 실수지만, 거기에서 2주 다 던져버린 건 더 최악이었어요.
'역시 느낌 안 좋을 때는 그냥 하는 게 아니야.'
한국 증시가 개장하기 전인 목요일 밤부터 왠지 오늘은 주식 거래 안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았어요. 뭔가 꼬이고 뇌동매매 대폭발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냥 안 하면 되었어요. 안 하면 얻는 것도 없지만 잃는 것도 없어요. 느낌 안 좋을 때는 안 하는 게 최고에요. 누가 주식 트레이딩하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구요. 전업투자자도 아니고 게임 즐기듯 1주 갖고 깔짝깔짝 즐기는 건데 안 한다고 문제될 것 하나도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뭐에 홀린 듯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을 매수한 것이 화근이었어요. 그 후에 정신차리고 있었다면 본절은 하고 나왔을 거에요. 증권거래세와 수수료로 10원 정도 뜯기고 끝날 일이었어요. 그런데 안 되려면 진짜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져요. 여기에서 매도주문 넣는다는 것을 매수주문으로 잘못 넣어서 완전히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그 결과 567원 손해봤어요. 이렇게 손해볼 것이 아니었어요. 한 번 엉망이 되자 걷잡을 수 없이 말려서 망했어요.
복기해보면 매도 주문을 매수 주문으로 잘못 넣어서 체결되어버렸을 때 빨리 1주만 손절쳐버렸으면 이 정도까지 손해나지는 않았을 거에요. 잘못 매수한 1주만 빨리 매도한 후에 종가까지 들고 가서 던졌다 하더라도 손해는 저거의 절반 정도였을 거에요. 그런데 이건 이제 와서 복기해보니 그래야했던 것을 알았던 거고, 저 순간에는 매도할 걸 매수해서 당황했는데 주가까지 쭉 빠져버리니 정신차릴 틈이 없었어요. 이건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당하면 답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은 스마트폰 관련주에요. 카메라 모듈 관련주이자 생체인식 관련주이고, 3D카메라 관련주에요. 또한 현재는 윤석열 인맥주로 분류된다고 해요. 정치인 테마주는 리스크가 다른 주식보다 크고, 포함되고 빠지는 것도 제멋대로에요. 지금은 코스닥 181340 이즈미디어 주식이 윤석열 인맥주로 분류된다고 하지만 언제 아무 이유 없이 제외될 지 몰라요. 그런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