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8일, 키움증권에서 미국 S&P500 성장주 ETF SPYG - SPDR Portfolio S&P 500 Growth ETF 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어요.
미국 S&P500 성장주 ETF SPYG - SPDR Portfolio S&P 500 Growth ETF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13달러에요. 세후 실제 지급받는 돈은 주당 11센트였어요.
2020년 4분기 SPYG 배당락일은 2020년 12월 21일이었어요. 그리고 미국 기준 배당 지급일은 2020년 12월 24일이었어요.
참고로 SPYG의 2020년 3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11달러, 세후 0.09달러였어요. 지난 2020년 3분기에 비해 세전, 세후 모두 각각 2센트씩 증가했어요.
2020년 12월 28일 오후 6시 3분이었어요.
부웅.
"어? 뭐지? 지금 뭐 올 일이 없는데?"
오후 6시대에는 제게 문자 메세지 올 일이 없었어요. 요즘은 어지간한 건 다 카카오톡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문자메세지 오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문자메세지가 올 일이 있다면 요즘은 증권사에서 오는 문자 메세지 정도에요. 채권 이자나 주식 배당금 입금되었다고 문자 메세지 보내주거든요. 그거 말고는 거의 전부 광고, 홍보 문자인데 광고, 홍보 문자 메세지도 저녁이 되면 거의 안 와요. 이런 건 주로 낮에 오죠.
"오늘 키움증권이랑 한국투자증권에서 들어올 건 다 들어왔는데?"
오전 10시에 키움증권에서 미국 ETF 중 하나인 ESGV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어요. 오후 3시 즈음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한국자산신탁 채권 이자가 입금되었다고 문자메세지가 왔어요. 오늘 들어올 것은 다 들어왔어요. 키움증권은 아침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미국 주식 배당금을 입금해줘요.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이자를 오후 3시대에 입금해줘요.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주식 배당금은 저녁에 입금해줄 거에요. 제가 한국투자증권에 1주 있는 DHY 배당금 입금 문자는 대체로 오후~저녁에 오거든요. 그나마도 과거에는 문자메세지로 왔는데 요즘은 카카오톡 메세지로 날아오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문자 메세지 울릴 일이 없었어요.
'뭔 일 있나?'
문자 메세지를 봤어요.
"야!"
문자메세지가 3통 와 있었고 한 통이 로딩중이었어요. 키움증권이 보내온 문자메세지였어요. 정확히는 키움증권이 제게 문자 메세지를 마구 날리고 있었어요. 문자 메세지 내용은 미국 주식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SPYG, SPLG, VIG, DGRW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제 계좌로 입금되었다는 문자들이었어요. 총 4통이 줄줄이 날아왔어요. 이것 때문에 제 스마트폰이 문자 메세지 왔다고 붕붕거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키움 갑자기 왜 이래?"
오전에 ESGV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을 때 키움증권 영웅문S 글로벌 들어가서 배당 권리 내역을 조회해봤어요. SPYG, SPLG, VIG, DGRW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권리내역에 떠 있었어요. 그러나 날짜는 미정이었어요. 이런 경우는 보통 다음날 들어와요. 아침에 들어가서 권리내역을 확인해봤을 때 권리내역에는 떠 있지만 날짜가 아직 공란인 경우는 항상 다음날 들어왔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할 거 하고 쉬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다음날은 글 쓰느라 조금 바쁘겠다고 살살 마음의 준비를 하며 '여유가 될 때 실컷 놀고 쉬자'는 자세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키움증권에서 배당 권리 내역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날짜가 아직 공란인 경우에는 항상 그 다음날에 배당금이 입금되었거든요. 당연히 글을 미리 써놓을 리 없죠. 원래 일이란 코앞에 닥쳐서 해야 머리도 잘 돌아가고 효율도 최고에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어요. 올해 4월부터 키움증권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어요. 저녁 6시에 배당금 입금시켜주는 일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어요. 키움증권은 정확히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배당금 입금되었다고 문자를 보내줬어요. 문자를 안 보내줬으면 안 보내줬지 저녁 6시에 배당금 입금되었다고 문자를 보내온 일은 없었어요. 문자를 안 보내준 적도 딱 한 번 - 지난번 추석 연휴 직후 밀린 배당금 입금이 한 번에 다 되었을 때 뿐이었어요.
이것은 나한테 열심히 블로그에 글을 쓰라는 건가.
내가 올해 블로그 관리 조금 소홀하기는 했어.
키움증권이 예고 없이 갑자기 던진 글감 떡드랍. 갑자기 빨리 해치워야 하는 글감이 4개나 생겼어요. 배당금 입금받았다는 글을 쓰는데 이게 한 달 넘어가고 두 달 넘어가면 무슨 소용있어요. 한국 주식이라면 연배당이니 그렇게 해도 되요. 하지만 미국 주식은 분기 배당이기 때문에 배당금 받았을 때 글을 쓰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해치워야 해요. 어버버거리다가는 얼마 안 되어서 다음 배당금 입금일이 코앞이 되요. 원래 글감이라는 것이 생겼을 때 바로 글로 쓰지 않으면 무한정 미뤄지게 되요. 미국 주식 배당금 받은 것으로 글을 쓰고 싶은데 이것을 계속 미루다보면 3개월 후 새로 또 배당금이 들어와서 글감이 날아가버려요.
내가 무슨 전문 투자 블로그도 아니고 지금 블로그 왜 이래!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기는 했어요. 3월, 6월, 9월, 12월 하순은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분배금이 지급되는 시기에요. 제가 투자한 주식에서 배당금 받을 때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는 지금 현재 총 15개 갖고 있어요. SPY는 다른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와 분배금 입금되는 때가 달라요. 그래서 이때는 글감이 14개가 확 몰려오는데 이게 끝이 아니에요. DHY는 매달 월말 즈음에 배당금이 입금되거든요. 그래서 이때가 되면 글감 15개가 우루루 몰려와요.
블로그를 봤어요. 지난주부터 온통 주식 이야기였어요. 주식 이야기가 아닌 글은 채권 이자 입금 글이었어요. 이렇게 된 결정적 사건은 12월 18일에 이왕 주식 단타치면서 노는 걸로 테마주 여행기 연재물 하나 만들어보자고 여러 주식을 단타친 것이었어요. 그게 화근이었어요. 그 당시 그렇지 않아도 글감이 밀려 있었는데 이때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 4종목 단타치고 글로 쓰면서 완전 꼬이고 밀리고 난리났어요. 간신히 다 해치웠다고 좋아했더니 곧바로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배당금 입금 시즌이 찾아왔어요. 졸지에 주식 블로그처럼 바뀌어버렸어요.
12월은 올해 최고로 글 열심히 쓴 기간입니다.
올해는 블로그에 글을 참 안 썼어요. 전염병 사태로 나가서 돌아다닐 상황도 아니었고, 나가도 예전처럼 즐겁지 못했어요. 마스크 쓰고 돌아다니니 답답했어요. 그래서 글을 쓰는데 맨날 우중충하고 칙칙한 내용이 들어가서 글 쓰는 재미도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글을 점점 더 안 쓰게 되었어요. 올해는 아마 하루에 글을 1개 꼴로 올렸을 거에요. 중간에 빼먹은 날도 있구요.
그런데 12월 하반기에는 매일 글을 3~4개씩 쓴 거 같아요. 미국 주식 배당금, 한국 채권 이자 입금되었다는 글감이 와르르 쏟아져서 이것들 어떻게든 해치워야 해서요. 여기에 중간에 '그 해 그 겨울 그 테마주 여행' 연재물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 단타치고 그걸로 연재물 쓰다보니 완전히 감당 안 될 지경까지 되어버렸어요. 그 결과가 지금 제 블로그 모습이에요. 누가 보면 무슨 어설픈 금융 블로그처럼 생겼어요.
미국 주식, 한국 채권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투자 일기도 같이 쓰기로 마음먹었어요. 장기간 버티는 이야기를 연재물로 쭉 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는 말은 엄청 많아요. 무슨 상품 좋다고 상품 홍보하고 분석하는 글과 영상도 수두룩하구요. 하지만 장기간 버티는 이야기 - 생존 일기는 거의 없어요. 생존 후기는 많지만 실제 버티던 그 순간 순간이 생생히 살아 있는 생존 일기는 사실상 못 봤어요. 그래서 한 번 해보고 싶어졌어요.
어차피 다 주식은 1주씩 갖고 있고 채권도 10주씩만 갖고 있는 거라서 각각 입금된 돈은 매우 푼돈이에요. 저 자신도 알고 있어요.
간신히 잠재웠던 수집욕이 다시 눈 떠버렸다
투자를 통해 돈 많이 버는 것보다 미국 주식과 한국 회사채를 '수집'하고 그것을 '감상'하는 것에 훨씬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투자를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미국 주식은 VOO에 몰빵해버렸을 거고, 한국 회사채는 대한항공에 몰빵해버렸을 거에요. 하지만 이건 시작부터 돈 벌 욕심보다 새로운 세계로 여행가듯 떠나서 생존해보자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애초에 여행도 못 가는데 올해 여행 한 번 간 셈치고 투자의 세계나 체험해보자고 들어갔어요. 어떻게 보면 초심 안 잃었네요.
매수일 / 배당일 |
매수가격 / 종가가격 |
세후배당금 (세전) |
2020/06/17 |
44.57 (44.80) |
- |
2020/06/29 |
43.63 |
0.10 (0.12) |
2020/09/25 |
48.16 |
0.09 (0.11) |
2020/12/28 |
54.62 |
0.11 (0.13) |
미국 S&P500 성장주 ETF SPYG - SPDR Portfolio S&P 500 Growth ETF 는 올해 제가 갖고 있는 지수 추종 ETF 중 가장 화려한 상승을 보여줬어요. SPYG는 나스닥 지수 영향을 상당히 크게 받거든요. 나스닥 지수 추종 패시브 ETF로는 QQQ가 있어요. 요즘은 SPYG가 QQQ의 저가 버전, 대용품으로 알려지고 있는 모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