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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8일 아침이었어요. 키움증권에서 문자 한 통이 날아왔어요. 미국 뱅가드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인 ESGV - Vanguard ESG US Stock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였어요.


이날은 아침에 유독 이것 저것 할 것이 있었어요.


'조금 기다리면 뱅가드 다른 것들도 또 우루루 들어오겠네.'


그러나 스마트폰 진동은 더 이상 울리지 않았어요. 11시가 넘었음에도 고요했어요. 키움증권 영웅문S 글로벌 어플에 들어가봤어요. 오늘은 ESGV 의 2020년 4분기 배당금 하나 입금되었어요.


미국 뱅가드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V - Vanguard ESG US Stock ETF 2020년 4분기 배당금 입금


미국 뱅가드 자산운용회사가 운용중인 ESG 기업 주식 ETF ESGV - Vanguard ESG US Stock ETF 2020년 4분기 분배금 분배락일은 2020년 12월 18일이었고,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12월 23일이었어요. 뱅가드 홈페이지에서 조회해보니 저렇게 나왔는데 키움증권에서는 오늘에야 입금되었어요.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주당 세전 0.24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돈인 세후 배당금은 주당 0.20달러였어요. 미국에 세금으로 4센트 납부했어요.


미국 뱅가드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V


2020년 10월 1일 새벽이었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 중 제가 아직 매수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찾아보던 중이었어요. 어지간한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는 1주씩 갖고 있었어요. 간신히 하나 찾아낸 것이 바로 미국 블랙록 자산운용회사 ESG 기업 주식 ETF ESGU -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이었어요. ESG 기업 주식 ETF라고 해서 엄청나게 특별할 줄 알았지만 차트를 보니 일반적인 지수 추종 ETF와 그렇게 큰 차이 없었어요. 뉴스에서는 간간이 이제는 ESG가 대세라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그건 아마 우리나라로 국한된 경우일 거에요. 최소한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ESG가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었거든요.


ESG는 환경 Environment, 사회 Social, 지배 구조 Governance 의 앞 글자를 따온 말이에요. 여기에서 '지배구조'는 그냥 '거버넌스'라고 번역하기도 해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틀이에요.


이렇게 보면 엄청나게 거창하고 중요한 것처럼 보여요.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것이 진짜 별 거 아니에요. 무슨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핵심요소라고 하는데 그렇게 막 장황하게 볼 것도 없어요.


기업 주식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은 대체로 기업에서 어떤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들을 모아서 다시 분류해보면 환경, 사회, 거버넌스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어요.


먼저 환경에 신경쓰는 발전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고 어렵고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지만 사실은 오염물질 누출 같은 문제에 얼마나 신경쓰는지와 상당히 큰 관련이 있어요. 화학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화학주 주주들이라면 제일 끔찍하게 여기는 사태가 바로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유출된 사고일 거에요. 이러면 주변 지역은 오염되고 피해보상비와 소송으로 비용이 급상승하고 영업이익은 급감해요. 주주들 입장에서는 이런 환경 재해 발생에 신경 많이 쓰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죠. 화학물질 유출 사고, 선박 기름 유출 사고 한 번 나면 그거 때문에 주가가 엄청나게 흔들리니까요.


사회는 직원에 대한 갑질,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와 연관이 있어요. 이런 것이 이슈화되면 주가가 엄청나게 흔들려요. 한국에서는 식품주가 이런 문제로 특히 잘 흔들려요. 단순히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요. 이러한 태도는 온갖 산업재해로 연결되요. 어떤 기업이든 안전 대책은 다 완벽히 잘 갖추고 있어요. 문제는 위에서부터 오직 효율과 성과를 강조하고 직원들을 하나의 소모품으로 보며 말도 안 되는 명령을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보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안 지키게 되요. 이는 각종 산업재해로 이어지고, 이것도 사회 이슈화되면 소송 문제와 피해보상 문제, 그리고 기업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요. 극단적인 예로는 항공사, 해운사에서는 운행 수칙 제대로 안 지켰다가 대참사나는 경우가 있어요.


거버넌스는 주식 투자한 사람들이 제일 끔찍하게 여기는 소식들과 관련있어요. 배임, 횡령, 비리 연루로 인한 경영인들의 검찰 조사 소환, 구속.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리해보니 저렇게 크게 '환경', '사회', '거버넌스'와 관련된 문제였고, 그래서 ESG가 매우 중요한 기업 측정 핵심요소로 떠올랐다고 보면 되요. 무턱대고 PC주의가 대세라서 ESG가 떠오른 것이 아니라요.


ESG가 무슨 거창하고 새로운 것처럼 엄청 홍보하고 광고하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숫자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투자 결정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봐야 할 항목들이라 할 수 있어요. 툭하면 사고 터지고 말썽생기는 회사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멀쩡하고 좋은 회사인 줄 알고 주식 매수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무슨 초대형 사고 터지고 CEO가 포토존에 서 있는 등 눈 뜨고 생벼락 맞는 사태가 하도 많이 발생해서 이런 것을 미연에 방지할 방법을 찾아 온갖 악재를 다 모아서 원인에 따라 분류해보니 그게 ESG였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아요. 한국에서는 무슨 최신 트렌드, 엄청나게 굉장한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요.


"블랙록이 ESG 기업 주식 ETF 있으면 뱅가드도 있지 않을 건가?"


블랙록이 ESG기업 주식 ETF를 만들었다면 뱅가드도 분명히 있을 거였어요. 뱅가드 자산운용회사의 ESG 기업 주식 ETF를 찾아봤어요.


"역시 없을 리가 없지."


뱅가드 자산운용회사의 ESG 기업 주식 ETF는 ESGV였어요. 정식 명칭은 Vanguard ESG US Stock ETF였어요. 블랙록 것과 약간 차이가 있었어요. 블랙록의 ESG 기업 주식 ETF 정식 명칭은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이에요. 이름에 MSCI 가 들어가 있어요. MSCI 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의 약자에요.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MSCI 지수가 바로 여기와 관련되어 있어요.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 는 대충 'ESG 반영 MSCI 미국 지수 추종 ETF'라고 할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MSCI 미국 지수를 따라가는데 여기에 ETF에 해당되는 종목들에 ESG로 가중치를 준다고 보면 되요.


반면 뱅가드 것에는 그런 건 없었어요. 매우 단순하게 Vanguard ESG US Stock ETF였어요.


"이거도 매수해야겠다."


둘 다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패시브 ETF라 봐도 무방했어요. ESGU를 매수하는 김에 ESGV도 같이 매수하기로 했어요. 사실 아무 거나 2주를 사도 되었지만 이왕이면 각각 1개씩 사서 수집한 종목 수를 2개로 만들고 싶었어요. 마치 우표책에 우표 수집해서 끼워넣는 것처럼 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미국 ETF 종목 2개를 끼워넣고 싶었어요. 우표는 같은 거 2장 있으면 한 장은 나중에 다른 사람과 교환할 수 있지만 주식은 그게 안 되요.


2020년 10월 1일, ESGV 1주를 62.24달러에 매수했어요. 매수한 직후 ESGV 주가가 올랐어요. 그러나 시간이 조금 지나자 미국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이거 던지고 다시 잡아야지."


ESGV 1주 갖고 있는 것을 62.44달러에 매도했어요. 0.07센트 벌었어요. 역시 조금 후 ESGV 주가가 하락했어요. 62.10달러에 1주를 재매수했어요.


그 후 신경 쓸 일이 없었다.


미국 지수추종 패시브 ETF 종류가 제게 한두 종류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총 15종류 있었어요. 이 중에는 덩치가 큰 VOO, IVV, SPY도 있었어요. 어차피 미국 종합주가지수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무려 15종 있는데 관심이 간다면 당연히 덩치가 큰 VOO, IVV, SPY에 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이것들도 거의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대충 뉴스 보고 한밤중에 미국 종합주가지수 움직이는 것 조금 구경하는 것으로 끝이었어요. 어차피 지수 따라 움직이는 것들인데 뭐에 더 신경을 쓰겠어요.


그나마 특기할 만한 사항으로는 11월 9일 밤 8시 58분에 S&P500 지수 선물이 4.04% 폭등했다고 인베스팅닷컴 알람이 울린 것 정도였어요.


미국 증시


이것이 끝이었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10/01

 62.10 (62.44)

 잔여원금 : 62.03

 -

 2020/12/28

 69.58

 0.20 (0.24)


그렇다.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이 글을 쓰면서 사람은 정말 부지런해야 한다고 많이 느꼈어요. 그나마 평소에 틈틈이 무슨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써놨다면 뭐라도 더 할 말이 있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배당금 입금된 당일에 글을 쓰려고 하니 진짜 쓸 말이 없었어요. 다행이라면 ESGV 매수 후 첫 번째 배당금이라 이 정도라도 할 말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만약 이것이 ESGV 매수 후 두 번째 배당금이었다면 정말 할 말 없었을 거에요. 대체 뭔 말을 써야 하나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을 거에요.


그런데 그런다고 할 말이 생길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 역시 미국 종합주가지수 따라 움직이는 ETF인데 아무리 부지런히 평소에 틈틈이 조금씩 쓴다 한들 쓸 말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가 오직 이것만 있다면 할 말 많아요. 그런데 저는 15종류나 갖고 있어요. 이러면 무슨 복사-붙여넣기 수준이에요.


ESGV는 계속 들고 갈 거에요. 하지만 다음에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 지 다음 배당금 입금일까지 엄청나게 고민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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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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