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3일, 미국 하인즈 케찹 제조 회사 주식인 KHC - 크래프트 하인즈 Kraft Heinz 주식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하인즈 케찹 제조 회사 주식 KHC - 크래프트 하인즈 Kraft Heinz 주식의 2020년 4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11월 25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12월 18일이었어요.
미국 하인즈 케찹 제조회사 Kraft Heinz 의 주식인 KHC의 2020년 4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40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세후 분배금 수령액은 34센트였어요.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 2020년 4분기 배당금에 대해 미국에 6센트를 세금으로 납부했어요.
2020년 10월 6일이었어요.
"미국 주식 더 투자할 만한 곳 없나?"
솔직히 미국 주식으로 진짜 돈을 벌고 싶어서 투자할 거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어요. 이때까지의 성과를 보면 앞으로 더 투자해야 하는 주식 종목은 대충 알고 있었어요. 미국 지수 추종 패시브 ETF를 추가로 더 매수하거나 던킨브랜즈 주식 DNKN 을 더 매수하면 되었어요. 이거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였어요. 환차손 걱정도 크게 안 해도 되었구요. 그러나 새로운 종목을 찾아 헤매고 있었어요. 이유는 간단했어요.
투자?
아니, 수집이겠지.
미국 주식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미국 주식을 모으는 것에 더 큰 재미를 느끼고 있었어요. 물리든 말든 한 종목씩 늘려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어요. 우표 수집하는 것처럼, 그보다 전에 다 쓴 공중전화카드 모아가는 것처럼 한 종목씩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인베스터가 아니라 콜렉터의 길로 빠져들었어요. 우표책에 우표를 한 장 한 장 모아서 끼워넣는 것처럼 포트폴리오에 주식 종목을 하나씩 끼워넣고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우표 수집이나 주식 수집이나 똑같았어요. 돈만 있으면 어떤 우표든 다 가질 수 있어요. 단지 '돈이 부족해서' 못 가질 뿐이죠. 주식도 마찬가지에요. 돈만 있으면 모든 종목을 다 모을 수 있어요. 돈이 없을 뿐이죠. 어렸을 적 돈을 모아서 우표를 사서 모으던 것처럼, 다 쓴 전화카드를 모으던 것처럼 이제 다 커서 돈을 모아서 주식을 모으고 있었어요.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우표, 다 쓴 전화카드는 열심히 발품도 팔고 교환도 해서 추가로 더 모을 수 있지만 주식은 그게 안 된다는 것 뿐이었어요.
제 일상과 관련된 제품을 만드는 회사 주식을 하나씩 모아간다는 건 매우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예전에는 별 생각 없이 코카콜라를 마셨어요. 그러나 이제는 코카콜라 주주로써 코카콜라를 마셔요. 비록 1주 있더라도 주주니까요. 내가 코카콜라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나의 취향 문제에서 벗어났어요.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배스킨라빈스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이제 단순히 제 취향, 제 소비생활로 끝나는 일이 아니었어요. 과거에는 지상에서 놀면서 하늘은 어떨까 상상만 하던 신세였다면, 이제는 비록 1주 뿐이기는 하지만 지상에서 하늘로 연결되는 사다리가 생겼어요.
물론 모든 것이 다 이렇지는 않았어요. 로또 대신 한국투자증권 미니스탁에서 각각 2천원어치만 구입한 애플, 테슬라, 페이팔, 아마존 주식은 제 일상생활과 관련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나 이건 말 그대로 로또 대신 구입한 거라 진짜 로또 구입 금액인 2000원씩만 매수했어요. 그리고 푹푹 묵히고 있어요. 말이 좋아 푹푹 묵히는 거지, 푹푹 썩히고 있어요. 이것들은 배당도 없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들여다볼 일이 아예 없거든요.
그렇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나는 소비를 광범위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야.
단순히 미국 제품이라고 열광하지도 않아.
배당 안 주는 주식은 싫어.
저는 소비를 광범위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원래는 진짜 쓰는 것만 주구장창 쓰는 스타일이에요. 사람들은 제가 블로그 하는 것 보고 제가 엄청나게 다양한 것을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신제품 나오면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 체질이라고 착각해요. 하지만 사실은 그 정반대에요. 한 번 꽂히면 죽어라고 그것만 소비해요. 음식을 먹어도 하나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오직 그것만 먹어요. 문제는 웬만해서는 질리지도 않아요. 노래도 마찬가지에요. 한 번 듣고 좋다고 느끼면 한 곡만 주구장창 무한반복으로 틀어놓고 들어요. 그게 기본 '몇 일' 수준이 아니라 '몇 달' 수준이에요. 의류는 몇 년에 한 번 구입할까 말까에요. 패션에는 아예 관심이 없거든요. 여행 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여행지 선택할 때도 대부분 제가 아는 것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가는 거에요.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먹어보는 것은 이런 성격으로 빚어지는 문제점을 고치려고 일부러 노력하는 거에요. 이것조차 안 하면 완전 틀에 박힌 일상 그 자체거든요. 너무 저만의 세계에 갇히기 때문에 그걸 피하려고 일부러 하고 있어요.
게다가 미국 제품이라고 열광하지도 않아요. 배당 안 주는 주식은 상당히 안 좋아해요. 배당 안 주는 주식은 물리면 진짜 답이 없거든요. 게다가 배당 안 주는 주식은 오직 시세차익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트레이딩해야만 한다는 압박이 너무 심해요. 트레이딩 횟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기본 손실도 비례해서 폭증해요. 세금과 수수료 지출이 그만큼 커지니까요.
'미국 주식 살 거 뭐 있지?'
어지간한 것들은 다 샀어요. 어지간한 걸 다 산 정도가 아니라 제가 평소에 잘 소비하지 않는 미국 식품을 생산하는 주식까지 매수했어요. 그게 바로 제너럴 밀즈 GIS 에요. 저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평소에 별로 안 먹어요. 솔직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올해 그나마 몇 번 먹어본 이유는 제너럴 밀즈 주식을 매수했기 때문이었어요. 최소한 이 회사가 뭐 만드는 회사고 제품 특징이 뭔지는 알아야죠. 비록 아주 개미스럽게 매수한 후에야 공부하는 셈치고 먹어본 거지만요. 다행히 괜찮았어요. 맛없고 최악이었으면 GIS 주식을 그냥 던져버렸을 거에요.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상품이 없었어요. 프링글스는 켈로그 주식 K, 하겐다즈는 제너럴 밀즈 주식 GIS, 스팸은 호멜 푸즈 주식 HRL, 배스킨라빈스는 던킨브랜즈 주식 DNKN,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주식 KO,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주식 SBUX. 다 갖고 있었어요. 다른 것들도 있기는 했지만 다른 것은 너무 비싸거나 배당을 안 주는 주식이었어요.
리고는 왜 주식이 없는 거야!
써브웨이는 왜 주식이 없는데!
사실 매수하고 싶은 회사가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땅콩버터로 유명한 리고, 샌드위치로 유명한 써브웨이가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곳들은 주식이 없었어요. 매수하고 싶어도 매수할 수 없었어요. 리고, 써브웨이라면 100달러라고 해도 1주 매수할 텐데 이건 주식이 있어야 매수하죠. 주식이 없는데 뭔 수로 주식을 매수해요.
콜렉터가 수집할 수 없다니 손이 벌벌 떨린다.
머리를 마구 굴렸어요. 뭐라도 떠올려야 했어요.
하인즈 케찹?
하인즈 케찹은 제가 구입할 일이 사실 없었어요. 저는 집에서 요리를 아예 안 하거든요. 심지어 배달 음식도 안 시켜요. 음식을 사서 먹을 거라면 밖에서 먹고 오지 집으로 들고 오는 일이 거의 없어요. 당연히 케찹 같은 것이 집에 있을 리 없었어요. 있는 조미료도 결국 안 먹고 거의 새 것을 다 버렸는데요. 그런데 하인즈 케찹을 구입할 일이 있을 리 없었어요.
우리나라 케찹은 오뚜기 강점기.
그나마도 우리나라 케찹 세계는 오뚜기 강점기에요. 오뚜기가 분말 카레 및 케찹은 한국 시장을 완전 꽉 잡고 있어요. 오뚜기 라면이 흥행하든 폭망하든 이 회사가 안전한 이유는 바로 카레, 케찹 같은 것들 때문이에요. 여기에서 고정적으로 매출이 나와주거든요. 식당은 고사하고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감자튀김에 같이 주는 케찹조차 오뚜기 케찹이에요. 오뚜기 케찹은 피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어디 한 곳은 하인즈 케찹 주는 곳 있겠지.
그렇다. 하인즈 케찹이다.
하인즈 케찹 주식을 찾아봤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크래프트 하인즈 KHC 주식이에요.
"나 몬덜리즈 인터네셔널 주식 있는데 중복 아닌가?"
이때 저는 이미 몬덜리즈 인터네셔널 주식 MDLZ 를 갖고 있었어요. 크래프트 하인즈의 해외 쿠키 사업부문이 분사된 게 몬덜리즈 인터네셔널이긴 한데, 이쪽은 족보가 엄청 복잡해요. 여러 회사에 합병되었다가 다시 매각되었다가 분사되었다가 정신없어요.
열심히 다시 이 복잡한 관계를 알아봤어요. 크래프트 하인즈 케찹 주식을 매수하려면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 KHC를 매수하는 것이 맞았어요. 몬덜리즈 인터네셔널은 간식류에 한정되어 있었어요. 하인즈 케찹은 크래프트 하인즈가 판매하고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크래프트하인즈코리아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참고로 크래프트 하인즈 코리아는 1986년 4월 7일에 하인즈 그룹이 국내 식품회사와의 합작 투자 방식으로 인천에 '(주)서울하인즈'라는 상호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한국 식품업계에 진출했어요. 이수 1999년에 하인즈 그룹이 100% 투자한 한국 현지법인으로 전환해서 '(주)한국하인즈'로 정식 출범했어요. 2004년에는 하인즈 그룹의 주 사업분야가 아니었던 유지사업부문을 매각하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했다고 해요.
내가 하인즈 케찹 언제 한 번은 먹겠지.
미국 음식 판매한다고 하는 식당 가다 보면 하인즈 케찹 한 번 먹을 일이 없겠어요. 한 번은 있을 거에요. 제가 영원히 모르겠지만 우리는 옷깃이 스친 인연을 넘어서서 너와 한 번 포옹해본 적 있는 인연이 될 수 있어요. 설마 한 번 없겠어요. 제 과거부터 미래까지 식당에서 뭐 사먹으면서 하인즈 케첩 먹을 일이 없을 리 없잖아요. 과거부터 뒤져보면 있을 거고, 미래에 한 번은 있을 거에요. 오뚜기 강점기인 이 땅에서 어떤 식당 하나가 지하 독립 운동처럼 하인즈 케찹 범벅된 음식을 판매할 수 있잖아요.
하인즈 케찹 매수 가자!
이건 제 수집 목록에 집어넣어야 했어요. 왜냐하면 이거 말고 매수할 게 없었어요. 어서 수집 목록에 하나 더 집어넣고 싶은데 간신히 이거 하나 찾아냈어요. 이거 아니면 매수할 수 있는 것이 안 남아 있었어요.
2020년 10월 6일, 하인즈 크래프트 주식 KHC 를 매수했어요. 그리고 물렸어요.
괜찮아. 크래프트 하인즈가 망하겠냐.
내가 이걸 돈 벌자고 매수했냐? 수집욕을 채우기 위해 매수했지.
크래프트 하인즈는 북미 3위,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식품업체에요. 대상, 오뚜기 따위와 비교가 안 되는 규모에요. 이 정도 회사가 무너지면 미국 전체 수준이 아니라 세계 전체가 크게 난리났다는 거에요.
미국인들아, 케찹 많이 먹어줘! 감자튀김이 채소면 케찹도 채소잖아! 채소 좀 먹으라고!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은 제가 매수한 후 오르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딱 1주일 후부터 숨도 안 쉬고 댑다 처박기 시작했어요. 괜찮았어요. 35달러에 매수한 사람들도 많을 거였거든요. You are not alone 이었어요. 나와 어깨동무한 사람 중에는 무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있었어요. 참고로 이 주식, 2017년에는 70~90달러였던 주식이에요.
이후 미국 대선이 끝난 후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은 쭉 올랐어요. 칠면조, 바베큐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 먹어야죠. 감자튀김 먹을 때 뭐 찍어먹어야겠어요. 하인즈 케찹 찍어먹어야죠. 고기만 먹어서 쓰겠어요. 야채인 감자튀김도 먹고 케찹도 먹어야죠. 나는 마요네즈에 찍어먹는다구요? 괜찮아요. 크래프트 하인즈가 마요네즈도 생산해요.
매수일 / 배당일 |
매수가격 / 종가가격 |
세후배당금 (세전) |
2020/10/06 |
30.90 (55.94) |
- |
2020/12/23 |
34.39 |
0.34 (0.40) |
제 주식 포트폴리오를 봤어요.
무슨 식품 관련주 인덱스 펀드 만드냐?
제 평소 모습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나타났어요. 지수 추종 패시브 ETF를 제외하면 거의 전부 식품 관련주였어요.
사실 진정한 식품 관련주 인덱스 펀드처럼 만드려면 펩시콜라 주식 펩시코 PEP, 허쉬 초콜렛 주식 허쉬 HSY 에 타이슨 푸드 주식 TSN 도 채워넣어야 할 거에요. 그런데 이것들은 솔직히 모르겠어요. 펩시콜라, 허쉬초콜렛은 저와 어떻게든 이어지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100달러가 넘는 주식이고, 타이슨 푸드는 제가 여기 제품을 먹은 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식품주는 이제 그만 모으자.
이러다가 진짜 무슨 식품주 인덱스 펀드 되게 생겼어요. 온통 식품주였어요. 화이자는 제약이지만 화이자가 소화제 만든다고 하면 이것조차 식품 관련주. 인텔은 아니네요. 망할 인텔. 반도체 CPU 씹어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AT&T는 미국인들이 배달음식 시킬 때 전화해야할 거 아니에요. 이렇게 보니 인텔도 억지로 식품 관련 끼워넣어볼 수도 있겠네요. 식품회사 홈페이지 제작하는 컴퓨터에 들어가는 CPU 라고 우긴다면요.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 KHC를 마지막으로 미국 식품회사 주식은 이제 그만 모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은 뭘 믿고 가냐구요?
감자튀김 믿고 간다.
감자튀김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케찹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마요네즈에 찍어먹어도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