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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채권 사채 이자 입금되었다."


2020년 12월 21일 오후였어요. 한국투자증권에서 사채 이자가 입금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어요. 이날 이자가 입금될 채권은 2종류였어요. 하나는 현대일렉트릭2-3 변동금리 채권이었고, 다른 하나는 폴라리스쉬핑 채권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였어요.


폴라리스쉬핑 채권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 2020년 12월 사채 이자 입금


저는 한국 해운사 중 한 곳인 폴라리스쉬핑 회사의 채권 중 하나인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를 10주 갖고 있어요. 이번에는 과표구분이 63이라서 110원을 받았어요. 원래 실수령액은 109원이지만 채권 이자는 소수점이 올림처리되기 때문에 110원을 입금받았어요. 다음부터은 과표구분을 꽉 채워서 이자를 받기 때문에 99원씩 이자를 받을 예정이에요.


폴라리스쉬핑28-2


장내 채권 매수를 조금씩 해봐야겠다고 결심한 이후였어요. 이 당시만 해도 채권에 대해 정말 잘 몰랐어요. 솔직히 아는 것이라고는 채권 액면가는 1주당 1000원, 시세를 이야기할 때는 10주 단위로 이야기한다는 것 뿐이었어요. 주문을 넣을 때 1주를 넣더라도 매수호가는 10주 단위로 넣어야한다는 것을 겨우 깨우쳤을 때였어요. 채권은 주식과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채권 구조 자체가 주식과 엄청나게 달라요. 주식은 상방이 언제나 열려있지만 채권은 원금+표면금리이자로 상방이 완벽히 막혀 있어요. 그리고 가격을 이야기하고 주문을 넣기 위해 가격을 써넣어야 할 때도 주식은 주가가 1주 기준이지만 채권은 10주 기준이에요. 처음에는 엄청나게 적응 안 되는 세계였어요.


일단 소액으로 차근차근 해보기로 했어요. 회사채 이율은 제1금융권 정기예금 이율과 비교할 수 없이 좋았거든요. 별로 좋지 않은 가격에 매수한다고 해도 제1금융권 정기예금 이율보다는 나았어요. 게다가 이 당시에는 무조건 10주에 1만원 미만인 채권만 찾아서 매수하려고 하고 있었어요. 만약 10주에 1만원 미만에 채권을 매수해서 만기에 상환받으면 매수가가 얼마이든 원금은 1만원으로 계산되어 여기에서 발생하는 차액은 비과세에요. 그러니까 10주에 1만원 미만에 채권을 매수하면 1만원에서 매수가를 제외한 차익은 세금 없이 그냥 자기가 다 먹는 거에요.


장내 채권에 유독 많고 다양한 매물이 있는 회사채 채권이 있었어요. 아시아나항공 자산유동화증권 ABS 인 색동이 시리즈, 대한항공 자산유동화증권 ABS인 칼 시리즈, 대한항공 채권들, 두산인프라코어 채권들, 그리고 바로 폴라리스쉬핑 채권들이었어요. 여기에서 채권이 아니라 '채권들'이라고 하는 이유는 채권은 한 회사가 여러 종류를 발행하기 때문이에요. 한 회사가 발행한 채권은 같은 회사가 발행했다고 해서 다 같은 채권이 아니에요. 아무리 똑같은 이표채라고 해도 표면이자율, 만기상환일 등 세부 내역에서 다르면 다른 채권이거든요.


'폴라리스쉬핑? 여기는 뭐 하는 회사야?'


폴라리스쉬핑은 처음 듣는 회사였어요. 매물은 엄청 많이 보였어요. 매우 자주 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장내 채권 시장에 항상 존재하는 매물이었어요. 언제나 있었어요. 개근상 줘도 될 정도로요.


폴라리스쉬핑 채권 가격은 한결같이 저렴했어요. 모두 10주에 1만원 아래였어요. 가격만 보면 10주 매수해도 괜찮아 보였어요. 신주인수권부사채나 전환사채가 아니라 확정금리 이표채들이었어요. 게다가 표면이자율도 꽤 괜찮은 편이었어요.


먼저 네이버 증시에서 폴라리스쉬핑을 검색해 봤어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여기 막 이상한 회사인가?'


네이버에서 폴라리스쉬핑 채권을 검색해봤어요. 폴라리스쉬핑 채권에 대한 글이 몇 개 있었어요.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나름 알려진 채권인 모양이었어요. 글을 봤어요. 폴라리스쉬핑 채권은 살짝 위험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투자 대상으로 좋다는 의견이 여럿 있었어요. 해운업계 상황이 앞으로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폴라리스쉬핑 채권 가격이 저렴할 때 폴라리스쉬핑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는 내용이었어요.


'폴라리스쉬핑? 여기 대체 뭐하는 회사야?'


인터넷에서 폴라리스쉬핑 회사에 대해 검색해봤어요.


"스텔라 데이지호!"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으로 꽤 알려진 바로 그 스텔라 데이지호가 폴라리스쉬핑 선사의 산적화물선 VLOC 였어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에 대해 정확히는 몰라요. 그냥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들어보기만 했어요.


폴라리스쉬핑은 홈페이지가 있었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회사 설명을 봤어요.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에 창립된 중견 해운사에요. 브라질 Vale, POSCO, 한국전력 자회사 등의 우량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상태래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벌크 부문 위주 해운사로, 원자재 운송 전문 선사라고 해요.


"여기 뉴스 한 번 봐볼까?"


폴라리스쉬핑 관련 뉴스를 살펴봤어요. 폴라리스쉬핑은 한국 증시에 상장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상장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후 노르웨이 증시에 상장하려 했지만 이도 잘 풀리지 않아서 상장하지 못했다고 해요. 한국 증시에 폴라리스쉬핑 주식을 상장하는 작업이 잘 되나 싶더니 터진 사건이 하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건이었어요. 폴라리스쉬핑 회사는 여전히 주식을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잘 안 풀리는 모양이었어요.


폴라리스쉬핑은 2020년 10월에 한국해양진흥공사로부터 5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해요. 폴라리스쉬핑이 발행한 영구전환사채를 한국해양공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500억원이 지원되었대요.


폴라리스쉬핑에 대해 더 알아봤어요. 회계상 부채가 엄청나게 높게 나오는 이유 중 하나로 작년에 연속항해용선(CVC) 운용리스를 전부 부채로 잡도록 국제회계기준이 바뀌자 재무재표상 부채가 폭증해버렸대요. 그러니까 회사가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졸지에 부채가 버린 셈이 되어버렸어요. 이로 인해 폴라리스쉬핑 채권 가치가 시장에서 더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말이 있었어요.


'이거 한 번 매수해볼까?'


폴라리스쉬핑28-2 채권은 2021년 9월 19일 만기였어요. 해운업계 상황이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하니 여기도 괜찮아질 거였어요. 실적은 개선되고 있는데 회계기준변경으로 부채가 폭증한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하구요.


하지만 주의점이 있었어요. 폴라리스쉬핑은 회계기준 변동으로 인해 부채가 늘어난 효과가 발생한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 이전에 부채율 자체가 높은 편이었어요. 비록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오고 있지만 부채율이 높다는 건 분명 주의점이었어요.


'일단 한 번 사보자.'


2020년 10월 28일,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 10주를 9940원에 매수했어요.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일반사채


"이거 수익률 뭐 이래?"


폴라리스쉬핑 채권 중 폴라리스쉬핑28-2 확정금리 이표채 회사채 10주를 9940원에 매수했을 때 수익률은 엄청 높았어요. 세후운용수익률이 5.25%, 총투자수익률은 4.68%였어요.


폴라리스쉬핑 채권 수익률


폴라리스쉬핑 채권 중 하나인 폴라리스쉬핑28-2 회사채는 채권 종류 중 일반사채에 해당해요. 발행일은 2019년 9월 19일이고, 상환일은 2021년 9월 19일이에요. 이자지급방식은 확정금리 이표채이고, 이자지급주기는 3개월이에요.


폴라리스쉬핑28-2 채권 표면이자율은 4.3960%에요. 신용등급은 BBB0 이고, 대용가는 7920원이었어요.


폴라리스쉬핑28-2 채권


요즘 뉴스를 보니 해운업이 호황을 맞이했다고 해요. 산업은행의 골칫덩어리였던 HMM이 무려 CB 발행에 성공했어요. HMM은 CB를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어요. 폴라리스쉬핑도 잘 되어서 내년 폴라리스쉬핑28-2 채권을 아무 문제 없이 만기 원리금 상환을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최대 관건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내년 9월 만기상환까지 이 회사가 더 이상 선박사고가 안 일어나는 거에요. 폴라리스쉬핑은 안정적인 거래처가 있어요. 만약 선박사고만 없다면 해운업 호황까지 맞물려서 무리없이 만기상환을 잘 할 수 있을 거고 어쩌면 더 나아가 대망의 한국 증시 상장도 이룰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또 선박사고가 난다면 엄청 머리아파질 수 있어요. 이 회사가 한국 증시에 상장하지 못한 이유도 어떻게 보면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때문이거든요.


한진해운이 파산하고 현대상선이 부도 위기에 몰렸던 때는 전세계 해운업계 상황이 정말 엄청나게 안 좋았어요. 반면 지금은 해운업계 상황이 상당히 호전되었어요. 폴라리스쉬핑이 만약 내년 9월까지 선박사고만 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거래처도 있고 해운업 호황이니 무리없이 만기상환을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즉, 이 채권 최대 변수는 새로운 선박사고 발생 유무에요.


참고로 폴라리스쉬핑28-2 채권 2020년 12월 21일 평가 금액은 10,040.52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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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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