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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였어요.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 만났어요. 친구와 만나 저녁을 같이 먹은 후 호프집 가서 가볍게 생맥주 500cc 하며 이야기하던 중이었어요.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주식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주식 이야기를 하면 세상 흘러가는 이야기도 같이 할 수 밖에 없거든요. 요즘 세상이 어떻다는 이야기와 엮여서 어떤 테마주가 핫하고 어떤 테마가 전망있는지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이거 3단계 가겠지?"

"왠지 그럴 거 같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수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나왔어요. 확진자 증가세가 심각하다는 말도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전에는 조사자 수를 줄여서 확진자 수도 감소하고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눈속임 장난질쳤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서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정말 심각한 상황인지,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검사수도 늘어났고 덩달아 확진자도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사실 지금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는 것은 너무나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얼어죽을 망할 K-방역 자랑하고 K-방역 홍보한다고 돈은 엄청 쏟아부었어요. 반면 정작 K-방역에는 돈과 지원을 제대로 쏟아부었는지 의문이에요. 더욱이 소비쿠폰까지 뿌려가면서 툭하면 놀아라 돌아다녀라 했구요. 이미 퍼질대로 다 퍼진지 옛날이에요. 무슨 지금 당장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요.


어제는 날씨가 엄청 추웠어요. 작년이었다면 한파가 끝나고 친구를 만났을 거에요. 그러나 한파임에도 불구하고 강추위를 무릅쓰고 나가서 친구를 만난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 때문이었어요. 이러면 모두가 신경이 엄청나게 예민해지고 사실상 감시 체제로 들어가니까요.


"다시 언택트 수혜주 뜨는 거 아니야?"

"그렇겠지?"

"4월 패턴 그대로 갈 건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약 3단계로 격상된다면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까지는 미지수였어요. 11월부터 지금까지 한국 증시가 폭등한 이유는 단순히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부동산은 규제와 이미 높아진 가격 때문에 신규 진입이 어려워서 시중 자금이 다 주식으로 몰렸다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매우 많았어요. 그보다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가면서 3차 긴급재난지원금 살포 확률이 높아져 가자 그에 대한 선반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이에요.


올해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면 3월 하락장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부터 진입한 신규 진입자 수익이 기존에 주식 투자를 해오던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에요. 어떤 주식 커뮤니티든 이로 인한 갈등과 대립이 암암리에 존재하고 있어요. 3월말에 코스피가 1400대를 찍었을 때 기존 투자자들은 못 해도 쌍바닥은 찍고 올라갈 거라 내다봤어요. 그래서 반등 나왔다가 다시 한 번 1400을 찍고 올라가면 그때 들어가야겠다고 본 사람이 매우 많았어요. 어쩌면 거의 전부라 해도 될 거에요.


3월말부터 기괴할 정도로 증시가 급상승한 첫 번째 이유는 이때 연기금이 눈 뒤집고 미친듯이 끌어올렸어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코스피 1400대에서는 하늘 높은 곳에 연기금 자금이 엄청나게 많이 물려 있었어요. 그래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맨날 엄청난 자금으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어요. 오죽하면 '약속의 2시 연기금 타임'이 있을 정도였어요. 오후 2시 땡하면 주가 지수가 어떻게 되든 연기금이 들어와서 미친 듯이 매수해 코스피 종합 주가 지수를 끌어올렸거든요. 이게 완전 또라이 정신 나간 싸이코처럼 해서 눈치 있는 사람들은 절대 인버스, 곱버스에 손대면 안 되겠다고 다 도망갔어요. 눈치 없는 차트쟁이, 헛똑똑이 샌님들이나 쓸 데 없이 이때 인버스, 곱버스 타다가 계좌 거지 빈 깡통되었죠.


두 번째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방식과 달리 일반인에게 바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자 전세계 선진국 여러 나라가 이 조치를 따라했어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어요. 이렇게 긴급재난지원금이 엄청나게 풀리자 당연히 주가가 상승했어요. 사람들 주머니에 돈은 있고 투자할 곳은 주식 뿐이었으니까요. 이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러자 개미들이 학습효과가 생겼어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되면 3차 긴급재난지원금은 이제 자영업자에게만 줄지 일반인 모두에게 줄지 엄청 중요해져요. 주는 건 확정이고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에요. 자영업자한테만 줘봐야 아무 소용 없거든요.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가게 안 오는데 가게만 안 망하게 문 열고 있으면 그게 좀비기업이죠.


"3단계 가면 대형마트도 닫을 수 있다던데?"


뉴스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대형마트가 영업 제한 걸리는 수준을 넘어서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보도되었어요. 물론 그럴 일까지는 없겠지만 인원제한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하고 있었어요.


"요즘 제지주 장난 아니야."

"제지?"

"응. 택배 때문에 박스가 없어. 우체국도 박스가 없다더라."

"아!"


친구 말에 의하면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인해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무엇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무엇을 구매하는 경우가 폭증하다보니 제지주가 장난 아니라고 했어요. 박스 부족 사태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했어요. 박스는 골판지로 만들기 때문에 골판지 박스 테마주가 아주 뜨겁다고 알려줬어요.


"신풍제지?"

"신풍제지는 공시로 자기네 골판지 안 한다고 했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신풍제지였어요. 올 한 해 코스피 전설의 주식은 삼성중공우, 신풍제약 주식이었어요. 신풍제지도 나름 꽤 유명했는데 이건 이제 골판지 안 만든다고 공시를 해버렸대요.


"요즘 골판지 회사들 막 불 나."

"그렇게 좋아?"

"그게 아니라 진짜 화재."


친구가 골판지 회사들 불 난다고 해서 비유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친구가 그게 아니라 진짜 화재가 잦다고 알려줬어요. 밤새 풀가동하다보니 기계가 과열되어서 그런 모양이라고 했어요.


"제지회사면 어디 있지?"

"영풍제지, 한창제지, 대영포장, 한솔제지. 그런데 한창제지는 더럽게 못 가고, 한솔제지도 무거운지 잘 안 움직이더라. 대영포장은 윤석열 인맥주로 묶여서인지 못 가구."

"그러면 영풍제지?"

"응."


'내일 영풍제지 한 번 타봐?'


친구와 영풍제지 차트를 봤어요.


"야, 이거 완전 롱기루스의 창이잖아!"


차트를 보니 영풍제지 주가는 12월 14일에 폭등했다가 쭉 미끄러졌어요. 이게 역십자가 모양을 넘어서서 완전 창 모양이었어요. 롱기루스의 창이 차트에 박혀 있었어요.


"영풍제지가 꼭 이래. 이거 완전 패턴이야."

"이거 내일 타볼까?"

"내일은 별로일걸? 일단 관심 갖고 봐봐."


친구가 제지주를 타고 싶다면 영풍제지를 타되, 영풍제지는 패턴이 있고 오늘 급등이 나왔으니 조금 기다렸다가 타라고 했어요.


친구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 돌아와서 영풍제지, 한창제지, 대영포장을 봤어요. 모두 차트는 영 아니었어요. 기업 자체는 매우 건실한 회사들이었어요.


'제지주에 가치투자할 생각은 별로 없는데...'


영풍제지, 한창제지, 대영포장 모두 언택트 수혜주였어요. 택배니까요. 비대면 수혜주이고, 택배 테마주이고, 박스 골판지 테마주였어요. 이건 수요가 꾸준히 있을 거에요. 종이 박스는 재활용하면 되기 때문에 환경 오염과 그렇게 큰 연관은 없거든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종이 재활용을 매우 잘 하는 나라구요.


영풍제지 총 자산은 1,395억이고 총 자본은 1,197억이었어요. 부채는 198억이었고, 이 중에서 이자발생부채는 고작 64억이었어요. 여기에 영업이익률은 10.91%였고 순이익률은 9.31% 였어요. 회사 자체는 매우 건실하고 좋은 회사로 보였어요. 배당은 2019년에 주당 40원이 지급되었어요.


"내일 영풍제지 잠깐 타 봐?"


영풍제지는 언택트 수혜주.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테마주, 비대면 테마주에 골판지 박스 테마주였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으니 이건 물려도 버티면 어찌어찌 구조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회사도 멀쩡한 회사였구요.


'일단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아침 9시. 알람이 울렸어요. 일어나서 바로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어플을 켰어요.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2번 경주마. 009460 한창제지!

3번 경주마. 014160 대영포장!

4번 경주마. 213500 한솔제지!


드디어 코스피 도박장 개시. 빨리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비대면 사회 택배 골판지 박스 테마주 경주마에 돈을 걸어야 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1번 경주마 영풍제지, 2번 경주마 한창제지, 3번 경주마 대영포장은 전부 뒤로 꼴아박는 중이었고, 4번 경주마 한솔제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어요.


4번 경주마 한솔제지는 버린다.


이미 올랐다면 볼 필요가 딱히 없었어요. 정신 못차리고 뒤로 가고 있는 1번 경주마 영풍제지, 2번 경주마 한창제지, 3번 경주마 한솔제지를 놓고 배팅할 주식을 어서 잡아올라타야 했어요.


"1번 경주마 영풍제지 뒤로 미친듯이 질주합니다! 3번 경주마 대영포장도 못지 않네요! 마이너스 2프로, 마이너스 2프로, 뒤로 시원하게 내지릅니다!"


경마장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그러나 전날 즐겨찾기 해놓은 006740 영풍제지 주식, 009460 한창제지 주식, 014160 대영포장 주식, 213500 한솔제지 주식은 경마장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경주마들이었어요. 일단 처음에 치고 올라가는 것은 4번 경주마 213500 한솔제지 주식이었어요. 한솔제지 주식은 갭상으로 시작하기는 했지만 힘이 없었어요. 대자연의 힘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었어요. 중력에 의해 슬슬 처박고 있었어요.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 2번 경주마 009460 한창제지 주식, 3번 경주마 014160 대영포장 주식은 이미 처박고 있는 중이었어요.


계획 변경이란 없다.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으로 간다!"


전날 시총을 봤어요.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비대면 사회 택배 골판지 박스 테마주 대장은 영풍제지 주식일 거였어요. 이건 시총이 아직 1,000억대였어요. 3,000억대부터는 무거워서 못 가요. 그러니까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은 한 방을 기대해볼 수 있었어요. 3천억 가면 뚱뚱해져서 뛰지를 못해요. 날렵하게 뛰려면 1천억대여야 해요. 여기에 회사 자체가 건실한 회사니까 더욱 믿음이 갔어요.


돈을 들고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에 배팅하기 위해 영풍제지 호가창으로 들어갔어요. 아래로 떨구고 있었어요. 물량이 끝도 없이 나왔어요. 그러다 매수벽이 계속 무너지는데 새로 쌓이지 않는 순간이 왔어요.


"지금이야!"


화면에 뜨는 주문 체결 메세지. 손끝을 자극하는 스마트폰의 진동 알람. 2020년 12월 15일 오전 9시 12분.


그렇다. 나는 이제 승부를 시작했다. 찬란한 아침 햇살과 함께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에 배팅했다.


영풍제지 주식 언택트 비대면 사회 테마주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주 택배 골판지 박스 테마주


"나와야돼, 데드캣 바운스!"


한 번의 반등은 온다.


그놈의 망할 데드캣 바운스!


얼마나 많이 들었던 말인가. 주식이든 코인이든 물린 사람 속 뒤집어놓는 마법의 단어. 조금이라도 오르면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도배되는 마법의 단어 - 데드캣 바운스.


"바운스! 바운스!"


bounce! bounce! dead cat bounce!


006740 영풍제지 주식을 6,540원에 1주 매수했어요. 매수한 이유는 딱 하나였어요. 순간 반등이 분명히 나올 거라 봤어요. 그 망할 데드캣 바운스요. 이거 한 번은 무조건 나올 거였어요. 순식간에 삭제되어가던 매수 호가 물량이 다시 쌓이는 걸 봤어요. 이건 데드캣 바운스가 한 방 분명히 있었어요. 시작하자마자 오르지도 못하고 처박고 있었으니까요. 이 데드캣 바운스에 올라타는 거에요.


"일어나, 이 새희야!"


반등이 온다.


"간다, 간다!"


매도벽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매도물량을 잡아먹기 시작했어요.


이제부터 승부사의 시간이다.


격발기에 손가락을 올리고 계속 타이밍을 재었어요. 딱 한 발의 발사. 한 번에 노리는 헤드샷.


탕!


부우우웅.


2020년 12월 15일 오전 9시 14분.


영풍제지 주식 언택트 비대면 사회 테마주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주 택배 골판지 박스 테마주 2020년 12월 15일 스캘핑 성공


"안녕히계세요!"


006740 영풍제지 주식 6,580원에 매도 완료.


006740 영풍제지 주식 거래 내역


6540원에 1주 매수해서 6580원에 바로 매도했어요. 거래세 및 수수료로 15원 뜯기고 25원이 제 수중에 들어왔어요. 제 픽인 1번 경주마 006740 영풍제지 주식이 맞았어요. 다른 경주마들은 다 재미없었어요.


영풍제지


"어? 나 털린 거야?"


심약개미의 나약한 심장으로 버틸 수가 없었어요.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던졌다고 생각하며 좋아했는데 영풍제지 주식은 6610원까지 치솟았어요. 6540원에 매수했으니 6610원에 던졌으면 1% 넘는 수익이었어요.


괜찮아. 내 픽이 맞기는 했잖아.


2020년 12월 15일 오전 9시 12분에 매수해서 2020년 12월 15일 오전 9시 14분에 팔았으니 2분이라는 시간에 25원 벌었어요. 길거리에 10원짜리 3개 떨어진 것 줍는 시간과 비슷하게 걸렸어요.


언택트 비대면 사회 테마주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주


006740 영풍제지 주식은 다시 아래로 떨어졌어요. 말 그대로 짧은 순간의 데드캣 바운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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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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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귀여운 수익이에요!

    2020.12.15 15: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