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

좀좀이 2020. 12. 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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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커피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에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는 2020년 11월 16일에 출시된 커피베이 커피에요.


2020년 11월 23일, 심야시간에 서울 홍대입구, 증산역, 새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돌아다니고 집으로 오는 길에 대망의 타코벨 아침 전용 메뉴도 하나 먹어봤어요. 미루던 것을 몰아서 일부 끝내었어요. 이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었어요. 최후의 만찬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어요.


길거리 풍경은 매우 활기찼어요. 다음날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될 거라는 것은 길거리 풍경을 보고 전혀 눈치챌 수 없었어요. 너무나 평온하고 활기찬 도시 풍경이었어요. 식당과 카페에는 아침부터 사람들이 있었어요. 뉴스를 보지 않는다면 11월 24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동 따위는 그 어디에서도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오히려 이제 중국 기관지 전염병 따위는 완전히 격퇴되어서 경제적 후유증이 조금씩 아물어가는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풍경이었어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지.'


진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어요. 최후의 만찬은 끝났어요. 이번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은 연말까지 갈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어요. 이것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12월 8일부터 단계가 완화될 확률은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잡힐 거였다면 올해 봄에 잡혔겠죠. 올해 봄에 그 난리쳐놓고 아직까지도 끌어오고 있는데 무슨 2주일로 모든 것이 좋아지겠어요. 진짜 개선될 확률은 없다고 보는 게 맞았고 경제적 이유로 인해 그냥 좋아졌다고 대충 둘러대고 완화시킬 확률은 복권 당첨급으로 존재했어요.


이제 의정부 자취방으로 돌아가면 올해 끝날 때까지 카페 갈 일은 없을 수도 있었어요. 최후의 만찬을 만족스럽게 잘 즐겼어요. 버스를 타고 의정부를 향해 갔어요.


잠깐만, 커피베이에서 신메뉴 출시한 게 있잖아.


커피베이에서 11월 16일에 신메뉴 출시한 것이 떠올랐어요. 얼마 전이었어요.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커피베이가 올린 게시물을 봤어요. 11월 16일에 신메뉴가 출시된다는 게시물이었어요. 11월 16일에 출시되는 신메뉴는 세 종류로, 피스타치오 라떼, 피스타치오 바이올렛, 크림샷 피스타치오였어요. 사진을 보면 음료가 매우 예쁘게 생겼어요.


잠깐만...크림샷 피스타치오 뭐지?


처음 사진을 봤을 때는 음료 비주얼 괜찮게 나왔다는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다가 매우 이상한 것을 발견했어요. 바로 크림샷 피스타치오였어요.


"이거 커피 아냐?"


아무리 봐도 크림샷 피스타치오 사진에서 갈색빛 층을 이루는 것은 커피였어요.


"아무리 커피에 이것저것 섞어도 그렇지, 피스타치오에 커피?"


어렵다. 이건 내 머리로 풀 수 없는 문제다.


피스타치오 제품은 먹어보면 풋풋한 맛이 엄청 강해요. 가공 제품에서는 민트도 풀맛이라고 하고 피스타치오도 풀맛이에요. 민트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대놓고 치약맛이고 피스타치오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풀 뜯어먹는 맛이에요. 피스타치오 자체는 매우 고소한데 왜 피스타치오 음료와 아이스크림은 유독 풋풋한 향 강하고 풀 씹어먹는 맛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진짜 이래요. 그래서 피스타치오 음료와 아이스크림도 은근히 호불호 많이 갈리는 편이에요.


그런데 풋내 강한 피스타치오에 커피를? 이게 어울려?


충격 그 자체였어요. 차라리 뜨거운 녹차에 믹스 커피 타서 마시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는 존재 자체가 충격 그 자체였어요.


'귀찮은데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따스한 버스 안에서 몸이 녹으면서 슬슬 노곤해지기 시작했어요. 밤새 추위 속에서 걸었어요. 걷는 동안에는 춥다고 못 느꼈어요. 엄청 빠르고 신나게 걸어서 온몸에 피가 쫙쫙 돌다보니 안 추웠어요. 그러나 실제 제 몸은 많이 얼어 있었어요.


계속 갈지 말지 고민하다 의정부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렸어요.


"가자. 어차피 내일부터는 카페 못 가잖아."


다음날인 11월 24일 0시부터는 모든 카페에서 실내 취식이 금지되요. 오직 테이크아웃과 배달만 가능해요. 한겨울에 밖에서 카페 음료를 마신다? 최악이에요. 그런다고 집으로 카페 음료를 주문해서 마시자니 그건 세상 돈 아까운 짓이어어요. 올해 마지막 카페일 수도 있었어요. 운좋게 연말 되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되어서 카페에 한두 번 더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건 운이었어요. 모든 것을 운에 맡기는 건 별로 안 좋아요.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최후의 만찬을 즐겨야 했어요. 정말 사회적 거리두기가 질질 늘어져서 올해 끝까지 가버린다면 왜 그때 커피베이 안 갔을까 후회할 거였어요.


커피베이로 갔어요.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를 주문했어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커피베이


컵홀더를 벗겨봤어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인스타그램 게시물과 아주 비슷하게 생겼어요. 맨 위에는 하얀 바닐라 크림이 층을 이루고 있었고, 가운데에는 에스프레소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맨 아래에는 피스타치오 라떼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3층 구조 커피였어요.


커피베이 와플


음료 위에는 와플 하나가 올라가 있었어요.


커피베이 홈페이지에서는 크림샷 피스타치오에 대해 '피스타치오와 커피베이 에스프레소 특유의 고소함과 바닐라 크림의 달콤함'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뜨거운 것 용량은 400ml 에요. 열량은 609kcal 이에요. 아이스 크림샷 피스타치오 용량은 550ml 에요. 열량은 434kcal 이에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영문명은 Cream Shot Pistachio 에요.


커피베이 크림샷 피스타치오 가격은 L사이즈 4800원이에요.


커피베이 신메뉴 -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


와플부터 건져먹었어요. 와플 맛은 평범했어요. 조금 바삭한 편이었어요. 손으로 집어먹는다면 손에 시럽과 크림이 무조건 묻을 거에요. 저는 빨대로 잘 세워서 두 입에 먹었어요.


빨대를 음료에 꽂고 음료를 마셔봤어요. 풋풋한 향 강한 피스타치오 라떼였어요.


'이런 건 섞어마셔야 제맛이지.'


음료를 다 섞었어요. 바닐라 크림, 에스프레소, 피스타치오 라떼를 정성껏 섞어줬어요. 바닐라 크림이 나름대로 저항하려 했지만 저항은 금방 진압당했어요. 셋은 하나로 통일되었어요.


크림샷 피스타치오


바닐라 크림, 에스프레소, 피스타치오 라떼를 섞자 시각적으로 엄청나게 큰 변화가 생겼어요. 색깔이 풀색이 되었어요. 더욱 풀 같아졌어요.


한 모금 빨아마셨어요.


섞어서 마시는 게 그냥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 피스타치오 맛에 가깝다.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는 바닐라 크림, 에스프레소, 피스타치오 라떼가 섞이자 풋풋한 향이 많이 죽었어요. 피스타치오와 피스타치오 음료 및 아이스크림의 가장 큰 괴리를 만드는 풋풋한 풀냄새가 많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한결 진짜 피스타치오 같은 맛이 되었어요.


여기에 고소한 맛이 매우 강해졌어요. 진짜 피스타치오처럼 고소해졌어요. 피스타치오 음료 및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마다 왜 피스타치오라는데 고소한 맛이 별로 안 느껴지는지 의문이었어요. 그런데 셋이 섞이자 진짜 피스타치오처럼 고소한 맛이 났어요.


커피향은 약하고 은은하게 났어요. 커피는 크림샷 피스타치오에 고소한 향과 가볍게 쓴맛을 더해줬어요. 쓴맛이 삼킬 때 혀뿌리에서 느껴져서 이게 커피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거는 소금도 넣어서 짭짤한 맛도 나게 해서 솔티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로 판매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셋을 섞어서 마시자 고소하고 피스타치오 향도 적당히 나는 진짜 피스타치오 비슷한 맛이 되었어요. 그런데 피스타치오는 보통 소금 쳐서 짭짤한 상태인 것을 많이 먹어요. 그게 더 맛있구요. 이왕이면 소금까지 넣어서 짠맛도 느껴지게 했다면 훨씬 더 나을 것 같았어요.


커피베이 신메뉴 크림샷 피스타치오 커피는 바닐라 크림, 에스프레소, 피스타치오 라떼를 잘 섞어서 마시면 진짜 피스타치오와 비슷한 맛이 났어요. 섞어서 마시는 것이 그냥 마시는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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