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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메뉴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

좀좀이 2020. 12. 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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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체인점 커피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에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2020년 12월 2일에 출시된 신메뉴 커피로, 스타벅스 크리스마스2 프로모션 시즌 커피에요.


"이 상황에 스타벅스는 신메뉴 출시해? 대단하네."


어제였어요. 스타벅스가 신메뉴를 출시한다는 게시물을 봤어요. 보고 이게 진짜 출시하는 건가 믿기지 않았어요. 지금은 신메뉴 출시하면 바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즌이었거든요.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중이라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어요. 포장 및 배달만 가능해요. 비수도권은 지역에 따라 2단계가 적용되는 곳도 있고 1.5단계가 적용되는 곳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지금은 연말이고 크리스마스고 다 망한 분위기라는 점이었어요. 수도권에서는 크리스마스에 연말 분위기를 내고 싶어도 2+a 단계라 그러기 어려워요. 무슨 대형마트 1+1 행사상품에 경품 제비뽑기까지 얹어주는 것처럼 2+a - 사상 초유의 '2플러스알파 단계'로 격상되었으니까요. 이러다 2+오메가 단계도 나오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상황이 참 안 좋은 건 사실이에요.


'스타벅스가 배달에 힘쓰기 시작해서 그냥 강행하는 건가?'


일반인의 머리로는 지금 신메뉴 출시 강행은 영 안 좋은 선택이었어요. 어차피 이번 시즌은 망했고, 그나마 희망을 가져보려면 수능 지난 후에 출시하는 것이 나을 거에요. 수능 끝난 후에 수능 이벤트와 더불어서 신메뉴 출시해서 살려보는 방법이 있거든요. 여기에 크리스마스는 아직 20일 넘게 남았고, 수능은 코앞이에요. 출시일 며칠 미룬다고 크게 달라질 것은 없어요.


스타벅스에서 며칠 미뤄서 수능 이벤트와 묶어서 출시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신메뉴 출시를 강행하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배달에 힘쓰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승부를 걸어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올 한 해 스타벅스는 기관지 전염병 사태로 참 많이 두들겨맞았지.


저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와 던킨 주식 DNKN 을 전부 갖고 있어요. 올해 3월에 전세계적으로 기관지 전염병 사태가 발생한 후, 미국에서 스타벅스와 던킨은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어요. 스타벅스는 미국에서도 매장 영업 중심이었어요. 반면 던킨은 그 전부터 더 이상 매장 영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배달 판매를 준비해오고 있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전염병 사태가 터지자 매장 영업 중심의 스타벅스는 락다운 실시에 제대로 큰 타격을 입었어요. 반면 던킨은 기존에 배달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똑같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이후 배달 판매를 증가시키며 매출을 회복해가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DNKN 주가는 SBUX 주가와 달리 매우 잘 나갔고, 현재는 10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DNKN 주식이 106달러에서 거래중인 이유는 올해 10월말에 던킨이 Inspire Brands 에 인수되면서 Inspire Brands 가 던킨 주식을 106.50 달러에 유상매입 상장폐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장내매수를 하고 있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지만, 그 전에도 DNKN 주식은 매우 잘 올라갔고 SBUX 주식은 지옥으로 처박힐까 말까 하고 있었어요.


이는 한국도 똑같아요. 매장 영업 중심의 스타벅스는 올해 제대로 직격탄을 맞았어요. 레디백 사태가 아니었으면 진짜 심각했을 거에요. 반면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리바게뜨는 매장 영업도 있지만 테이크아웃 손님이 워낙 많았어요. 게다가 베스킨라빈스31은 배달도 그 전부터 조금씩 해나가던 상황이었구요. 지난 8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스타벅스는 매장 영업 전면 금지라 제대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베스킨라빈스31, 던킨, 파리바게뜨는 절묘하게 피해갔어요. 이번에는 사이좋게 전부 걸렸지만요. 한국 스타벅스 역시 미국 스타벅스처럼 이제서야 배달에 조금씩 힘쓰고 있어요.


한국 주식에서는 미국과 약간 차이가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던킨,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회사는 SPC삼립 회사에요. 미국에서는 DNKN이 매우 잘 나갔지만 한국에서 005610 SPC삼립 주가는 그렇게 잘 나가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SPC삼립은 식품업체이면서 급식 사업도 있거든요. 올해 한국 주식에서 식품 테마주가 꽤 잘 나갔지만 식품 테마주에 속하면서 잘 나가지 못한 주식이 있다면 혹시 급식사업과 관련있는지 체크해봐야 해요. 그런 주식은 십중팔구 급식사업과 큰 연관이 있어요. 그래도 현재 SPC삼립 주가는 8월보다 많이 상승했으니 주주들은 어느 정도 위안을 삼을 수 있기는 할 거에요.


'이건 진짜 나오자마자 묻히는 거 아냐?'


아무리 스타벅스라지만 상황이 참 안 좋았어요. 이걸 왜 하필 지금 출시 강행하는지 의문이었어요.


'이건 마셔봐야겠다.'


이런 비운의 음료는 찾아마셔줘야죠. 의미가 있잖아요.


이번에 스타벅스에서 크리스마스2 프로모션 시즌 음료로 출시한 음료는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와 시나몬 롤 돌체 라떼 커피였어요.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마셔야지.'


이게 뭔가 더 궁금하게 생겼어요. 2020년의 암울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딱 좋게 생긴 이름이었어요.


이거 매장 안에서 못 마시잖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매장 안에서 마실 수 없었어요. 구입 후 마시면서 집으로 돌아오면 되기는 했어요. 그러나 차가운 아이스 커피를 추운 밖에서 마시며 걸어야 했어요.


세상이 내가 진정한 얼죽아인지 시험에 들게 한다.


저는 여름이고 겨울이고 카페 가면 항상 아이스로 주문해요. '얼어죽어도 아이스' - 일명 '얼죽아'에요. 그러나 그동안 저는 추운 날 밖에서 아이스 커피를 마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겨울에는 항상 아이스 커피를 주문한 후 따스한 매장 안에서 다 마시고 나갔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어요. 되도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 2+a단계랍시고 카페 매장에서 커피를 못 마시게 막아놨으니까요. 제가 진정한 얼죽아인지 세상이 시험에 들게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나는 얼어죽어도 아이스다.


뜨거운 커피 마시는 것을 상당히 싫어해요. 아무리 추워도 집에서 커피를 타서 마실 때 반드시 찬물을 섞어서 미지근하게 만들어서 마셔요. 뜨거운 것 먹는 것 자체를 매우 안 좋아하거든요. 아무리 세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해도 나는 얼어죽어도 아이스에요. 추우면 추운대로 아이스를 마실 거에요. 한겨울에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면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세상이 뭔가 점점 처절하고 처량해져가고 있었어요. 똑같은 돈을 내며 사먹고 있는데 작년에는 따스한 실내에서 먹었고 올해는 찬바람 쌩쌩 부는 밖에서 먹어야하게 되었어요. 어제는 밖에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오늘은 밖에서 스타벅스 커피였어요. 예수님도 오병이어의 기적 밖에 못 보여주셨는데 우리나라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적을 뛰어넘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천지창조 수준 기적으로 전염병 바이러스 세균을 창조하는 사람이 무지 많은가봐요. 이미 퍼질대로 다 퍼져서 건드리는 곳마다 우루루 쏟아지는 것을 K-방역 어쩌구 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하네 어쩌네 쇼하는 거 보면요. 그러니까 무슨 확산세가 어쩌구 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대형마트 떨이상품 미끼상품 바겐세일에 경품 쿠폰 주듯 2+알파 단계로 올리고 난리치죠. 그럴 거면 아예 진짜 마트처럼 a단계 붙었으니 전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쿠폰 주고 동전으로 긁어보라고 하든가요. 긴급재난지원금 쿠폰 긁어서 꽝 나오는 사람도 있고 1억 나오는 사람도 있고 하면 차라리 재미라도 있겠네요. 어쩌면 그래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닥치고 오직 제약 바이오 주식 단타만이 돈 버는 길인 것일 수도 있어요. 한국의 민간 의학을 넘어서 요즘 정부 하는 짓 보면 아예 바이러스도 Creat 할 수 있다고 하는 꼴이잖아요. 이러니 한국 주식에서는 오직 제약 바이오 단타죠.


스타벅스에 갔어요.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를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 2020년 크리스마스2 프로모션 시즌 커피


스타벅스 신메뉴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생긴 것은 매우 평범하게 생겼어요. 큰 특징은 없는 외관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에 대해 '꼬냑향 시럽의 오크향과 묵직한 콜드 브루가 터프하지만 부드럽게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시즌 한정 아이스 커피를 만나보세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수도권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음료를 마실 수 없어요. 매장 안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매장 입구를 막아놓은 테이블 위에 놓고 촬영한 사진이에요. 원래는 명부 작성을 마련된 테이블이지만 지금은 매장 안에서 아예 못 마시기 때문에 명부 작성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부담 없이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진만 찍은 후 밖으로 들고 나왔어요.


스타벅스 커피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는 2020년 크리스마스2 프로모션 시즌 커피에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 역시 스타벅스 2020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미션 음료에요. 단, 기프티콘으로 전액 지불하면 프리퀀시를 못 모아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 가격은 Tall 사이즈 5800원, Grande 사이즈 6300원, Venti 사이즈 6800원이에요. 열량은 355ml Tall 사이즈 기준으로 115kcal이에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영문명은 Christmas Cold Brew Con Panna 이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 스타벅스 2020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미션 음료


휘핑 크림을 섞지 않고 한 모금 마셔봤어요.


이거 완전 비운의 명작이잖아!


기겁했어요. 감탄했어요. 경악했어요.


진짜 꼬냑맛이다!


순간 당황했어요. 너무 놀랐어요. 입 안에 정말로 꼬냑향이 퍼졌어요. 커피향이 아니라 꼬냑향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술 한 잔 마시는 기분이었어요. 왠지 갑자기 백주대낮에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보고 술주정해야 할 것 같은 맛이었어요. 스타벅스에서 나와서 밖에서 한 모금 마시자 아침부터 길거리에서 소주를 까고 있는 노숙자와 동급이 될 것 같았어요. 그 정도로 꼬냑향이 확 느껴졌어요.


향긋한 포도 증류주 꼬냑의 향기가 오래된 자동차 배기통에서 뿜어내는 강한 휘발유 냄새 퍼지듯 입 안에서 확 퍼졌어요. 오히려 커피향이 잘 안 느껴졌어요. 커피향은 어지간해서는 절대 안 지는 향이에요. 커피향은 상당히 존재감 강한데 커피향은 잘 안 느껴지고 꼬냑향이 많이 느껴졌어요.


"이거 술 들어간 거 아니야?"


마시면서 이거 술 들어간 거 아닌가 엄청 의심되었어요. 그러나 술은 안 들어갔어요. 저는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서 술이 미세하게 들어가도 몸에 바로 반응이 와요. 술 들어간 초콜렛만 먹어도 몸에 반응이 오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끝까지 아무 반응 없었어요. 꼬냑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꼬냑향 시럽이 들어간 커피거든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의 쓴맛은 매우 날카로웠어요. 날을 잘 갈은 단도 같은 쓴맛이었어요. 어렸을 적 스위스 맥가이버칼 사서 갖고 놀다가 손을 베였을 때 그 느낌과 비슷했어요. 날카로운 쓴맛은 꼬냑향과 더해져서 이 커피가 진짜 술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어요. 커피로 정말 꼬냑 같은 맛을 만들어내었어요.


'휘핑크림 섞어봐야지.'


휘핑크림을 섞어봤어요. 이번에는 맛이 커피 크림 케이크 같은 맛이 되었어요. 꼬냑향은 죽어버렸어요. 쓴맛도 매우 부드러워졌어요. 대신 이번에는 삼킨 후 입 안에 남는 잔향에서 바나나 향과 비슷한 묘한 향이 느껴졌어요.


이건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로 하지 말고 상시 판매 음료로 승격시켜줬으면 좋겠다.


역시 스타벅스는 커피로 절대 장난치지 않아요. 이건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정말 매우 잘 만든 커피였어요. 작년에 출시한 신메뉴 음료까지 다 합쳐서 상당한 걸작이었어요. 작년에 출시된 돌체 콜드 브루와 1위를 다툴 맛이었어요.


이 커피는 흥행하기 어려울 거에요. 왜냐하면 지금 상황이 워낙 안 좋으니까요. 그렇지만 매우 훌륭하게 잘 만든 커피라 이렇게 사라진다면 정말 많이 아쉬울 거에요. 시즌 메뉴로 출시되었지만 상시 메뉴로 판매하면 인기 꽤 좋을 맛이었어요.


단,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휘핑 크림은 안 올리고 마시는 것이 훨씬 나았어요. 휘핑크림과 섞지 않고 커피만 마시는 것이 맛있었어요. 하지만 휘핑 크림을 섞으면 그저 그런 맛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커피는 뜨거운 것은 마셔보지 않았지만 꼬냑향과 맛을 고려해본다면 아이스로 마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을 거에요. 여름에 판매한다면 인기 엄청 좋을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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