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 타코벨 아침 메뉴

좀좀이 2020. 12. 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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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메뉴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이에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은 아침 10시 반까지만 판매하는 타코벨의 아침 메뉴에요.


"끝났구나."


2020년 11월 23일 아침이었어요. 요거프레소 새절역점에서 나왔어요.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에 딱 맞는 기분이었어요. 자정에 종로5가부터 출발해서 걸어서 새절역까지 걸어가며 24시간 카페 세 곳을 가보는 것을 성공했어요. 기뻤어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거라 실패할 수 있겠다는 부담감이 있었거든요. 그냥 걷기만 하는 거라면 절대 실패할 일도 없고 힘들 일도 없었어요. 그러나 24시간 카페 세 곳을 가서 글 다섯 개를 쓰는 것이 이날 제 스스로 세운 미션이었어요. 글 다섯 개를 쓰는 것이 문제였어요. 평소에 글 하나 쓸 때 집중 못하고 산만하게 이것 저것 자꾸 딴짓하다가 질질 끌어대곤 했거든요. 그런데 글 5개를 쓰려면 글 쓸 때 매우 집중해야 했어요. 사실상 30분당 글 하나를 써야 했어요. 예전에 글 쓸 때 엄청 집중할 때는 가능했어요. 그게 다시 될 지 의문이었는데 이번에 해보니 되었어요.


한 편으로는 너무 아쉽고 화났어요. 이것은 올해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작정하고 목적 자체가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러 심야시간에 돌아다닌 것이었어요. 올해는 도저히 돌아다닐 분위기가 아니라 못 돌아다니다가 이제서야 한 번 해봤어요. 단순히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올해 마지막이 될 것이 아니라 카페 가서 음료 마시며 시간을 즐기는 것 자체가 이번이 올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어요. 바로 다음날인 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 실시로 인해 카페에서는 실내에서 음료를 마실 수 없게 될 거였어요. 그렇다고 카페 가자고 수도권을 벗어나 멀리 가는 것은 정말 아니었구요.


한편으로는 아련한 마음도 있었어요. 2017년에 한창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를 찾아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때가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오랫동안 잊고 있던 기억이었어요. 별별 일이 다 있었어요. 모든 것이 한달 전 일처럼 떠올랐어요. 당시 하도 많이 다녀서 순서는 뒤죽박죽이었지만 하나씩 떠오르면 그것이 모두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즐겁고 신나는 기억이었어요.


새절역에서 홍대입구역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홍대입구역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생각이었어요.


'타코벨 모닝 메뉴 먹고 돌아갈까?'


몇 시인지 봤어요. 잘 하면 광화문에 있는 타코벨 가서 타코벨 아침 메뉴를 먹을 수도 있어 보였어요.


'타코벨 아침 메뉴도 이번에 먹어버리자.'


홍대입구역을 향해 부지런히 걷기 시작했어요.


타코벨도 모닝 메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올해 8월이었어요. 타코벨에서 신메뉴로 김치 치즈 브리또를 판매한다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보고 도저히 궁금해서 견딜 수 없어서 광화문 타코벨에 갔어요. 김치 치즈 브리또를 먹으러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메뉴 홍보물이 붙어 있었어요.


타코벨 모닝 메뉴


"타코벨도 모닝 메뉴 있었어?"


'커피와 즐기는 BREAKFAST'라는 문구와 함께 메뉴 세 종류 사진이 있었어요. 베이컨 그릴 치즈 세트, 베이컨 에그 크런치랩 세트, 그리고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세트였어요.


"저거 대장은 무조건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아니야?"


다른 것에 가려져서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은 잘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나 당장 홍보물에서 사진 크기만 봐도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이 가장 컸어요. 게다가 가격도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세트가 가장 비쌌어요.


'이거 단가 제일 높고 좋은 대장 메뉴라서 일부러 숨긴 거 아니야?'


아무리 봐도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이 타코벨 모닝 메뉴 중에서 가장 뛰어나보였어요. 들어간 재료만 해도 무려 '아보카도'가 들어갔어요. 사진만 봐도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은 매우 풍성하게 생겼어요.


타코벨 아침 메뉴


'이거 언제 먹으러 가지?'


타코벨 아침 메뉴를 먹으러 가는 건 은근히 힘든 일이었어요. 이거 먹으러 가려면 출근시간에 직장인들과 같이 낑겨서 전철을 타고 가야 했어요. 버스를 타고 간다 하더라도 버스에 사람이 매우 많을 거였어요. 출근시간에 같이 움직여야 하니까요. 이건 최악이었어요. 그 시간에 서울 가는 것 자체가 불쾌한 일이었어요. 게다가 보건 문제도 있었어요. 만원 버스, 만원 지하철이 안전할 리가 없잖아요.


'서울 새벽까지 돌아다니고 돌아가는 길에 먹으면 되겠다.'


그러나 이상하게 타이밍이 단 한 번도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계속 못 먹고 있었어요.


지금 아니면 또 언제 이렇게 타이밍이 맞을지 알 수 없었어요. 타코벨 아침 메뉴 중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도 반드시 먹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광화문 타코벨로 갔어요. 제가 들어가서 계산대 앞에 섰을 때 직원이 메뉴판이 모닝 메뉴로 바꿨어요.


"혹시 지금 모닝 메뉴 주문 되나요?"

"예."


직원이 메뉴를 모닝 메뉴로 바꿔줬어요.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세트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제가 주문한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세트가 나왔어요. 세트 구성은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과 커피였어요. 커피는 탄산음료로 바꿀 수 있었어요.


타코벨 모닝 메뉴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타코벨 모닝 메뉴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포장


타코벨 아침 메뉴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세트 가격은 5500원이에요. 세트는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1개와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메리카노는 탄산음료로 교체 가능해요.


포장을 풀었어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또띠야를 육각형으로 접어서 만두 모양을 만들어놨어요. 또띠야는 풀리지 않게 가볍게 붙여놨어요.


'이거 한 번 풀어볼까?'


접힌 또띠야를 풀어봤어요.


타코벨 모닝메뉴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지름은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갤럭시 노트만한 크기였어요. 또띠야를 풀어보니 가운데에 속이 얌전히 뭉쳐 있었어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 타코벨 아침 메뉴


"뭐야? 이거 베이컨도 들어갔잖아?"


역시 이건 일부러 숨겨놓았던 건가? 진지하게 의심해볼만 했어요. 이름만 보면 싱겁게 계란과 아보카도만 들어갔을 거 같은데 무려 '베이컨'이라는 돈육 가공 식재료도 들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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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왜 정식 메뉴가 아니라 아침에만 판매하지?


"무지 맛있잖아!"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은 정말 무지 맛있었어요. 이걸 왜 아침에만 잠깐 판매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어요. 타코벨의 대표 메뉴인 수프림 타코 같은 것보다 손이 많이 가게 생기기는 했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 이걸 모닝 메뉴로만 판매하는 건 왜 그렇게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만약 그렇게 손이 많이 간다면 가격을 아침에만 할인해주고 이후에는 정가로 판매하면 될 거구요. 아침에는 5500원, 이후 시간에는 6000원 이런 식으로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에서는 중동 음식 및 케밥에서 느껴지는 향신료향이 느껴졌어요. 냄새가 이국적이었어요.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은 살짝 매콤한 느낌이 있었어요.


'이거 매운 맛 없는 거 아니야?'


처음에는 제가 뭘 잘못 느끼는 줄 알았어요. 어떤 향 때문에 안 매운데 맵다고 느끼는 거라 여겼어요. 그러나 계속 먹다보니 제가 잘못 느낀 것이 아니었어요. 안 매운줄 알았는데 먹다보면 매운맛이 살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맛은 부드러웠어요. 아주 살짝 매콤한 맛이 있고 중동 음식에서 느껴지는 향신료향이 있어서 맛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착각이 일어날 뿐이었어요.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았어요.


속재료로 들어간 달걀, 야채, 베이컨의 잔잔한 합창이 매우 아름다웠어요. 고급진 조화였어요. 베이컨이 들어갔지만 짜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베이컨 짠맛은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 간을 맞추는 데에 일조하고 있었어요. 만약 속재료만 따로 판매한다면 아침에 해장용 음식이나 속 쓰릴 때 가볍게 먹어도 좋을 거였어요. 고급지고 귀여운 맛이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고, 계속 먹어도 입에 맛이 쌓여서 물릴 일이 없었어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에서 소스가 많은 부분은 살짝 자극적으로 새콤했어요. 고소하고 조금 기름진 맛이 있었어요.


이거 무슨 멕시코 만두인가?


전체적인 느낌은 뭔가 만두 먹는 것 같기도 하고 삼각김밥 먹는 것 같기도 했어요. 만약 미국 히스패닉이 또띠야를 이용해 자기들 방식으로 만두를 재해석해 만든다면 이런 모습이 될 거 같았어요. 크기는 별로 안 컸지만 무게는 나름 있었고, 베어 먹는 동안 속재료가 아래로 쏠리면서 실제 무게보다 더 묵직하게 느껴졌어요.


양은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러나 열량은 낮지 않을 거였어요. 햄버거와 양, 가격을 비교해보면 비싸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타코벨 에그 아보카도 크런치랩의 가장 아쉬운 점은 양이 아니었어요. 바로 이건 아침 메뉴라서 오전 10시 반까지만 판매한다는 점이었어요. 매우 맛있고 일반 영업 시간에 판매하면 인기도 괜찮을 거 같은데 왜 오전 10시 반까지만 판매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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