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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U 제조 회사 주식 - INTC 인텔 INTEL 2020년 3분기 배당금 입금

좀좀이 2020. 12. 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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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떻게 하필이면 화이자랑 같은 날 들어오냐?"


2020년 12월 3일 오전 10시 14분. 미국 CPU 제조 업체 주식 - INTC 인텔 INTEL 2020년 3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불과 7분 전에 화이자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화이자 배당금과 인텔 배당금이 같은 날 입금되었어요.


미국 CPU 제조 회사 주식 - INTC 인텔 INTEL


미국 CPU 제조 회사 주식 - INTC 인텔 INTEL 2020년 3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11월 5일이었어요. 배당지급일은 미국 기준 2020년 12월 1일이었어요.


미국 반도체 및 CPU 제조 회사 중 배당금을 주는 기업 주식인 INTC 인텔 2020년 3분기 배당금은 1주당 세전 0.33달러에요. 실제 수령하는 세후 분배금 수령액은 28센트에요. 배당금에 대한 세금으로 미국에 5센트를 세금으로 납부했어요. 주당 배당금은 2분기와 같았어요.


인텔 INTEL 2020년 3분기 배당금 입금


"인텔 어디 가!"


2020년 9월 3일 밤부터 9월 조정장이 시작되었어요. 인텔도 같이 폭락했어요. 인텔은 7월 23일 60.40달러에서 폭락하기 시작해서 47.73달러까지 떨어졌어요.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었어요. 7나노 공정 지연이 발표되면서 인텔 주주들이 이건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마구 던져버렸어요. 그래서 순식간에 확 빠진 후 제대로 오르지 못하고 있었어요. 여기저기에서 인텔은 이제 망한 기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었어요. 그러나 아직까지는 인텔 옹호론자도 존재했어요.


9월 3일에 인텔 주식 배당금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CPU 제조 회사 인텔 주식인 INTC 의 2020년 2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글을 쓸 때 전날 INTC 주가는 어떻게 제 손익분기점 위로 간신히 올라와 있었어요. 그래서 글에 인텔 주가가 제 손익분기점 위로 올라왔다고 글을 써서 올렸어요. 하지만 그 순간은 몇 시간 지속되지 않았어요. 바로 그날 밤 조정장이 와서 다시 손익분기점 아래로 떨어졌으니까요.


"인텔이 뭐 떨어질 게 더 있어?"


솔직히 50달러도 인텔 규모를 보면 저평가 상태였어요. 아무리 AMD에게 따라잡혔다고 해도 기술력, 영업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다 추월당한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쪽 세계에서도 AMD에게 많이 따라잡혔다고 말하는 거지, '역전당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었어요. 아직은 분명히 인텔이 여러 모로 AMD보다 우위에 서 있지만 앞으로 따라잡히고 역전당할 거라 말하고 있었어요. 아직까지는 AMD가 인텔을 역전했다고 하면 너무 많이 나갔다는 평이었구요.


'인텔이 망하겠어?'


인텔은 인터넷에서 '14나노 깎는 장인'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AMD는 7나노 공정까지 나아갔는데 인텔은 여전히 14나노 공정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구요. 그래도 9월 3일에는 10나노 11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새로운 모바일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공개했어요. 인텔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기는 했어요. 성과가 엄청나게 안 나오고 있을 뿐이었어요.


인텔은 전문경영인 잘못 들여왔다가 완전 망하게 생긴 사례로 유명해요. 인텔의 과거 CEO였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가 인텔 CEO 재임 시절 인텔을 완전히 몰락하게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거든요. 단기 성과에 목을 매어야 하는 전문경영인이다 보니 원가 절감에만 무게를 두고 엔지니어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았어요. 내부 조직에는 모순되는 명령만 내리고, 3주 만에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작정 프로젝트를 취소시켰다고 해요.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크르자니크가 CPU의 공정미세화와 새로운 아키텍쳐를 연구하는 마이크로 아키텍쳐팀의 R&D팀 인력을 대거 해고해버린 점이었어요. 이는 단순히 인텔이 14나노 공정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정도로 끝난 것이 아니라 당시 인텔에서 해고당한 R&D팀 인력들을 경쟁사인 삼성전자, TSMC, AMD, 중국 기업 등에서 주워가버렸어요. 그러니까 경쟁자들에게 훌륭한 인력을 마구잡이로 공급해준 셈이 되었어요. AMD 가 인텔을 따라잡은 이유를 보면 리사 수 이야기도 많이 나오지만 인텔이 크르자니크가 마구잡이로 전문 인력을 해고하는 바람에 AMD가 이들을 영입했다는 점도 상당히 중요하게 언급되요.


그래도 인텔은 저력이 있으니 일어날 거라 믿고 싶었어요.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하루만에 홀라당 망할 회사는 절대 아니었어요.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든 인텔 편은 거의 없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인텔이 칩셋, 소켓 주기가 2년으로 짧다 보니 업그레이드를 위해 메인보드 자체를 갈아야 하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었어요. 이것 때문에 이를 박박 가는 사람들이 무지 무지 많았어요. 오죽하면 인텔은 소켓으로 장난치며 장사한다고 욕하는 사람이 널리고 깔렸어요.


9월 하락장이 끝나자 인텔 주가도 같이 반등하기 시작했어요.


인텔은 55달러까지는 버티면 무조건 간다.


분명히 55달러까지는 무조건 올라올 거였어요. 처음부터 55달러는 간다고 보고 떨어지는 칼날 받았다가 물렸던 거였구요. 인텔 주가는 순조롭게 잘 올라갔어요.


2020년 10월 19일 미국 증시가 개장되었어요. 인텔은 장중 55.68달러까지 올라갔어요. 제가 예상한 바로 그 인텔 주식 INTC 주가 55달러였어요.


'이거 이제 팔까?'


인텔 주식을 처음 매수할 때 제가 본 주가는 55달러였어요. 딱 거기까지 왔어요. 문제는 제가 인텔 주식을 매수할 때와 이 당시 미국 달러 환율은 천지차이였어요. 9월 조정장부터 미국 달러 환율이 무섭게 떨어지고 있었어요.


원화 초강세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세계 거대 환투기 세력들이 원화 강세에 엄청나게 배팅하고 있고 한국 정부는 무능하게 그걸 보고만 있다는 말이 가장 그럴싸했어요. 그 이면에는 전세계 주요 국가들 모두 지금 자국 화폐 가치 절하 못 해서 난리인데 한국만 독보적이자 유독 기획재정부가 맨날 균형재정 타령하면서 증세해야 한다고 난리치고 있고 보수언론에서는 이대로는 빚 때문에 나라 망한다 당장 균형예산 맞춰야 한다 노래를 불러대니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화폐 가치 강세를 뒤집어씌우기 딱 좋은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모두가 자국 화폐 강세를 피하려고 하는데 한국은 의도가 어쨌든 실제 돌아가고 있는 건 전세계 추세와 혼자 반대로 자국 화폐 가치 강세를 부르고 있으니 한국에 화폐 가치 강세를 몽땅 뒤집어씌우기 좋은 상황이었어요. 한국이 독박 쓰겠다고 하니까 진짜 모두가 한국에 독박 씌우고 있는 양상이었어요. 그러니 심지어 위안화보다도 원화가 초강세였어요.


계산기를 실행시켜서 계산해봤어요. 미국 달러 기준으로는 제가 매수한 가격에서 얼추 10% 상승했어요. 하지만 원화로 계산해보니 환차손이 상당히 커서 고작 600원 이득이었어요.


'이거 60달러까지도 가지 않을까?'


INTC 주식을 익절하면 제가 벌 수 있는 돈은 600원. 달러로는 5달러 정도였지만 원화로는 고작 600원이었어요. 그나마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원화 강세는 꾸준히 급속도로 진행중이었어요. INTC 주식을 매도하면 매도일로부터 3일 후에 매도대금이 계좌로 입금되요. 3일동안 보나마나 달러는 또 하락할 거였어요. 그러면 지금 계산으로 600원 수익은 그 사이에 날아가고 오히려 환차손으로 손해보는 상황이 올 수도 있었어요. 만약 앞으로 3일 동안 미국 달러 환율이 1%만 하락하면 저는 인텔 주식에 투자해서 미국 달러로 돈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손해보는 일이 발생할 거였어요.


다시 한 번 인텔 주식을 쳐다봤어요. 아무리 봐도 기다리다보면 60달러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것 같았어요. 그보다 더 오를 수도 있어보였어요. 지금은 자산 초인플레이션 시대에요. 유동성으로 밀어올리는 장세였어요.


'인텔이 내일 망할 회사도 아니고 그냥 놔둬야지.'


INTC 주식을 매도하고 매도한 돈으로 DGRW 와 DHY를 각각 1주씩 추가 매수할까 잠시 고민했어요. DGRW는 미국 종합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월배당 패시브 ETF에요. DHY는 월배당 투기 등급 채권 ETF구요. INTC 주식을 매각하면 DGRW와 DHY를 각각 1주씩 매수할 수 있었고, 이렇게 하면 매달 약 최소 8센트씩 배당금을 더 받을 수 있었어요. 매달 8센트가 작아보이지만 이 정도면 환차손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효과가 있고, 만약 주식을 또 매수한다면 그때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버텨보기로 했어요.


이때 나는 소금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소금을 한 웅큼 퍼먹었다.


인텔 폭락


잠들어서 눈을 떠보니 나는 세계 최강 듣보잡 호구


무슨 일본 라이트 노벨 제목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2020년 10월 24일 아침 9시 49분. 잠에서 깨어나서 인텔 주식을 확인해봤어요.


마이너스 10.58%!

여기에 애프터장에서는 추가 0.15% 하락!


"뭔 일이야?"


어리둥절했어요.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2020년 10월 30일에는 기어코 장중 저가 43.61달러, 종가 44.28달러로 막을 내렸어요.


모든 주식 투자 경험 중 최악의 하락.

-20%


이 정도면 한국 주식에서 거의 하한가 맞은 급이었어요. 한국 주식에서는 상한가가 +30%, 하한가가 -30%에요. 인텔 주가는 불과 일주일 만에 -20%를 찍었어요. 55달러는 꿈의 가격이었어요. 현실은 45달러도 안 되는 개잡주가 되어 버렸어요.


이날, 저는 일본 드라마 '빅 머니'를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봤어요. 일본 드라마 빅 머니는 주식 투자를 다룬 드라마에요. 2002년도 드라마라 꽤 오래되었지만 지금 봐도 꽤 재미있는 드라마에요.


일본 드라마 빅 머니 에피소드를 보면 주인공이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고 으쓱하다가 다른 사람의 돈을 맡아서 게임회사에 투자하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처음에는 게임회사 주가가 잘 나갔어요. 그러나 사상 초유의 하락을 얻어맞고 엄청난 손실을 내요. 이때 스승이 목 마르다고 소금물 마시면 안 된다면서 주식에 투자할 때는 너무 지나치게 욕심부리지 말라고 경고이자 가르침을 줘요.


인텔 주식을 55달러에 익절하고 DGRW와 DHY를 각각 1주씩 추가 매수했다면 10월 미국 대선 조정장으로 하락을 처맞더라도 덜 아팠을 거에요. 아무리 조정 강하게 왔다고 해도 마이너스 20% 찍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나 욕심을 부린 댓가는 참혹했어요. 인생 최초 주식 투자해서 마이너스 20% 하락을 정통으로 다 맞았으니까요. 여기에 환차손까지 더하면 거의 마이너스 30% 다 찍었을 거였어요. 환차손은 아예 계산도 안 했어요. 순전히 주가 빠진 것만 마이너스 20%였고, 이때 원화 초강세는 여전히 진행중이라 환차손도 또 정통으로 다 처맞았어요.


뭐라도 해라, 이놈들아!


소금물 마신 게 아니라 소금을 한 웅큼 쥐어먹은 꼴이 되었어요. 그래도 인텔이니 믿어보기로 했어요. 제 노트북에는 인텔 CPU가 들어갔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미국 대선이 끝나자 미국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했어요. 인텔 주가도 상승했어요. 하지만 워낙 하락폭이 어마어마해서 다 올라가려면 까마득했어요. 55달러는 고사하고 50달러도 까마득히 멀어보였어요.


미국 증시에 중간중간 짧게 조정이 올 때, 인텔은 반대로 올라갔어요. 반면 미국 증시가 뜨겁게 올라갈 때 인텔은 거꾸로 처박는 일도 있었어요. 이건 무슨 인버스도 아니고 움직임이 큰 흐름을 제대로 못 따라가고 이상하게 움직였어요.


2020년 12월 3일 아침이었어요.


"이건 어떻게 하필이면 화이자랑 같은 날 들어오냐?"


제 미국 투자 포트폴리오 중 가장 골때리는 주식 둘이 사이좋게 배당이 들어왔어요. 바로 화이자 PFE 와 인텔 INTC 배당금이었어요.


"이것은 운명?"


Oh, NO! It's not my destiny!


이런 게 제 운명이고 싶지는 않아요. 모르죠. 화이자가 코로나 백신으로 조금 오르는 시늉은 내고 있으니 인텔도 뭔가 발표해서 또 오르는 시늉을 할 지도요. 화이자와 인텔 둘 다 갖고 있으니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었어요.


화이자는 웃기기라도 하지.


솔직히 화이자는 주가와 뉴스 보는 재미라도 있어요. 욕하기 위해 보는 드라마 같은 존재에요. 4월 20일에 매수해서 지금까지 아주 잘 관람하고 있어요. 이러면 돈은 못 벌었을지언정 영화, 드라마 보는 돈은 절약했으니 어떻게 보면 돈 번 셈이었어요.


하지만 인텔은 아니었어요. 저는 솔직히 이런 기술 쪽은 문외한이거든요.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고 지루해하는 게 SF에요. 차라리 의학 드라마라면 사람 살고 죽는 거만 쫓아가도 어떻게 재미있게 즐기겠는데 무슨 첨단기술을 이야기하고 과학적 상상력을 요구하는 SF 쪽은 진짜 싫어해요. 재미도 하나도 못 느끼구요. 컴퓨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엄청나게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한 드라마겠지만 저는 그쪽에 관심 거의 없어요.


화이자 주식 PFE는 인생이 무료할 때마다 보는 심심풀이 드라마라도 되지, 인텔 주식 INTC는 그냥 인생의 껌딱지처럼 되어가고 있었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7/25

 50.64 (50.59)

 -

 2020/09/03

 52.25

 0.28 (0.33)

 2020/12/03

 49.90

 0.28 (0.33)


그래도 저는 인텔을 믿을 거에요. 크르자니크의 악행으로 지금이 제일 밑바닥 찍은 순간이라 믿고 계속 1주 갖고 지켜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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