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좀좀이 2020. 11. 1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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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가공 아몬드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에요.


서울 명동에 길림양행 팝업 스토어가 있을 때였어요. 친구와 만나서 명동을 돌아다니다가 길림양행 팝업 스토어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때는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 중 서울 명동에 가야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러 종류 있었어요. 길림양행에서 출시한 가공 아몬드 종류는 많지만 시중에 널리 팔리는 종류보다 명동에 가야 구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았고, 신제품이 나와도 명동에 먼저 풀리곤 했거든요.


길림양행 팝업 스토어 안에 들어가서 시식을 하며 구경하던 중이었어요.


"야, 꿀홍삼맛 아몬드도 있다!"

"어?"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가 있었어요. 이것도 나름 신제품이라고 나온 가공 아몬드였어요. 맨정신으로는 절대 손이 안 가게 생긴 아몬드였어요. 아무리 길림양행이 이런 저런 가공 아몬드를 많이 만든다지만 홍삼은 진짜 선 넘었어요. 차라리 김치맛 아몬드라고 하면 그게 오히려 더 평범하고 무난해보일 지경이었어요. 김치맛은 한국 관광 기념품에 꽤 있는 제품이에요. 김치 초콜렛도 있고 김치맛 김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는 단 한 번도 먹어본 적 없지만 명동, 인사동 같은 곳 가보면 김치맛 제품은 상당히 흔하고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김치맛은 나름대로 익숙했어요.


그러나 홍삼맛 아몬드는 진짜 아니었어요. 아무리 앞에 '꿀'을 붙여놨다고 해도 홍삼. '홍삼맛'이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 이미지가 있어요. 하나는 아주 연로하신 분들이 즐겨드실 것 같은 느낌.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간식류나 한약 먹고 먹으라고 주는 흑설탕 사탕 같은 느낌이 엄청 강해요. 다른 하나는 맛이 엄청 쓰다는 이미지에요. 간식으로 즐겨먹을 맛은 솔직히 아니에요. 홍삼맛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주 대중적이지 못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이건 아무리 이래저래 인삼을 접하는 한국인들이라 해도 간식으로 먹을 때 어려워하는 맛이니까요.


봉지 디자인은 전형적인 홍삼 제품 디자인. 저와 친구가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없어하며 웃었어요.


"이거 시식 있다. 한 번 먹어보자."


지금은 없어진 서울 명동 길림양행 팝업 스토어에서는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 모든 맛을 시식해볼 수 있었어요. 당연히 꿀홍삼맛 아몬드도 시식해볼 수 있었어요. 친구와 깔깔 웃다가 시식에 도전하려는 순간 둘 다 웃음이 싹 사라졌어요.


꿀홍삼맛 아몬드를 한 알 집어먹었어요.


"어? 이거 괜찮은데?"


맛이 괜찮았어요. 그래서 한 봉지 구입했어요. 구입해서 집에 모셔놨어요. 그리고 까먹었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위에는 먼지가 쌓였어요.


그러다 얼마 전이었어요. 서울을 돌아다니다 서울 명동에 갔어요. 명동은 완전히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문 닫은 가게 찾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파리만 날리는 가게도 많았구요. 원래 단골 손님은 상황이 어려워질 때 귀한 것을 알게 되요. 한국인은 홀대하던 가게들이 문 닫고 파리 날리는 모습 보며 불쌍하거나 안 되었다는 생각은 하나도 안 들었어요. 오히려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뭐야? 길림양행 아몬드 다 할인하네?"


서울 명동 길림양행 팝업 스토어는 없어졌어요. 그 자리에는 카페가 들어왔어요. 그리고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판매하던 가게들은 손님은 없고 유통기한은 슬슬 임박해오고 있는지 전부 떨이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예전에 정가 주고 구입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구입하지 말 걸.'


저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를 다시는 못 볼 최고점에 매수한 꼴이 되어 버렸어요. 에베레스트 꼭대기 가격에 매수해서 산소 부족으로 호흡곤란 일어나게 생겼어요. 구조대는 영원히 안 올 거였어요. 인스턴트 라면 한 봉지 평균 가격이 2000원이 되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구조대는 코빼기도 안 보일 거였어요. 솔직히 이걸 정가에 판매하는 날이 다시 올까 싶었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서울 명동을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100원 할인해주는 수준이 아니라 1000원 넘게 가격을 후려쳐서 파는 곳이 허다했어요. 그나마도 사람이 없어서 하나도 안 팔리고 있었구요. 어떻게 보면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를 사기 최고로 좋은 시기였어요.


아무 거나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문득 집에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가 있는 것이 떠올랐어요.


'집에 있는 거부터 먹어야지.'


다른 것 살 때가 아니었어요. 집에 쌓아놓은 먹을 것을 치우는 것이 우선이었어요. 악재도 활용하기에 따라 호재가 될 수 있거든요. 그동안 신기하다고 구입한 먹거리가 이것 저것 있었어요. 사놓기만 하고 제때 먹지 않아서 다 쌓여 있었어요. 올해는 밖에 자주 나가지 않기 때문에 새로 구입해오는 것이 없었어요. 대신 방 정리도 할 겸 해서 방에 쌓여 있는 것을 하나 둘 뜯어먹고 있었어요. 방에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있는 것도 먹어치워야 했어요.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어요. 드디어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를 뜯었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봉지를 보면 위는 검은 색이고 아래는 빨간색이에요. 홍삼 제품 디자인에서 매우 흔히 쓰는 색 조합이에요. 게다가 맨 위에는 한자로 紅蔘 이라고 적혀 있어요. 만약 길림양행 캐릭터 그림만 없었다면 전형적인 홍상 제품 디자인 그 자체에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영문명은 HONEY RED GINSENG ALMOND 에요.


꿀홍삼맛 아몬드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그림의 특징은 아몬드가 심마니 분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인삼 위에 있는 아몬드는 인삼꽃을 머리에 달고 있어서 인삼 분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인삼보다는 심마니라고 봐야 할 거에요.


가운데에는 역기에 드러누워 있는 인삼이 그려져 있어요. 봉지 좌측 하단에는 홍삼 진액이 그려져 있구요. 좌측 상단에는 인삼차가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약탕기가 그려져 있어요.


홍삼 아몬드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길림양행 홍삼 아몬드 캐릭터


봉지 둣면을 보면 심마니 아몬드가 약탕기 위에 올라가 있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성분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식품 유형 중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에 해당해요. 제일 작은 사이즈는 200g 짜리에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아몬드(미국산), 설탕, 물엿, 꿀홍삼맛씨즈닝-지엘[설탕, 버터혼합분말{가공버터(호주산)}, 유청분말 {외국산(라트비아, 체코, 독일 등)}, 옥수수분말, 가공소금, 혼합제제(가공유지, 합성향료, 천연향료), 홍삼농축분말{홍삼(국산)}, 사양벌꿀(국산)], 사양벌꿀(국산), 식물성유지1, 식물성유지2, 혼합제제(프로필렌글리콜, 합성향료, 천연향료, 카라멜색소, 자당지방산에스테르), 유화제, 허브추출물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대요.


홍삼맛 아몬드


소형 판매로 나온다면 인기 괜찮을 거 같은데...200g은 솔직히 너무 많다.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 쓴맛이 아예 없다는 점이에요. 홍삼맛이라고 하면 일단 쓴맛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다행히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쓴맛이 전혀 없어요. 그래서 먹기 매우 쉬운 아몬드에요. 간식으로 먹기 괜찮은 맛이에요. 쓴맛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 평이 엄청나게 달라졌을 거에요. 어떤 식으로든 쓴맛이 미량이라도 존재했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을 거에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인삼향이 약하지 않은 편이에요. 처음 봉지를 뜯고 냄새를 맡아보면 싱싱한 풀뿌리 쓴 냄새 같은 인삼향을 느낄 수 있어요. 냄새부터 이게 홍삼 아몬드라는 것을 아주 확실히 알려줘요. 먹다 보면 입안에 인삼향이 계속 배어서 인삼향이 점점 더 강하게 느껴져요. 만약 쓴맛까지 있었다면 지독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었겠지만 쓴맛은 없었기 때문에 인삼향만 진하게 느껴졌어요.


단맛은 상당히 강한 편이에요. 먹다 보면 단맛이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져요. 처음부터 단맛이 강하다고 느끼는데 이 단맛이 적응되어서 익숙해지고 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처음 느꼈던 단맛을 일관되게 끝까지 느낄 수 있어요.


단맛과 인삼향은 아몬드 본래의 고소한 맛을 해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몬드의 고소함과 단맛, 인삼향이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의 중심이 되는 맛이에요. 여기에 시즈닝 가루를 먹어보면 짠맛도 꽤 있어요. 그렇지만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를 먹는 동안에는 짠맛은 하나도 못 느꼈어요. 살짝 가미된 짠맛이 단맛을 엄청나게 증폭시켜서 짜지 않고 단맛이 상당히 강하다고 느껴져요.


아쉬운 점은 200g도 양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맛 자체는 괜찮아요. 그러나 맛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200g 한 봉지를 먹으면서 계속 이것이 소량 포장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많이 아쉬웠어요. 쉬지 않고 200g을 다 해치우기에는 맛이 너무 강했거든요. 딱 괜찮은 정도는 길림양행 아몬드 중 제일 작은 크기 포장 정도였어요. 그 정도 먹을 때까지는 맛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맛이 너무 강해서 점점 먹는 즐거움보다 뜯었으니 다 먹어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길림양행 꿀홍삼맛 아몬드는 몇 알만 먹으면 재미있고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200g 한 봉지를 혼자 다 해치우려고 하면 맛이 강해서 양이 지나치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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