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 - 홍삼라떼 커피

좀좀이 2020. 10. 26. 18:59
728x90

"정관장이 이제 진짜 카페 사업까지 진출할 건가?"


발단은 치즈케익팩토리였어요. 치즈케익팩토리 케이크를 한 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디씨인사이드 해외주식갤러리에서 한때 매우 핫했던 미국 치즈케이크팩토리 주식 때문이었어요. 살다 살다 폭동이 발생했는데 폭도가 치즈케익팩토리 매장에서 케이크 들고 도망간다고 이게 호재라고 올린 글은 처음 봤어요. 아무리 이런 세계가 일단 갖다 붙이고 보는 세계라고 해도 그 게시물은 정말 잊을 수가 없었어요.


치즈케익팩토리 케이크를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봤어요. 카페 사푼사푼에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여기는 무슨 카페지?'


어떤 카페인지 봤어요. 정관장 마크가 보였어요. 메뉴를 봤어요.


"이거 진짜 인삼 넣어서 커피 만든 거야?"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에서는 음료와 커피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매우 특이한 점이 눈에 띄었어요. 바로 커피 중 인삼이 들어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커피에 다른 것을 집어넣는 경우는 많이 봤어요. 그러나 지금까지 커피에 인삼을 집어넣는 경우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솔직히 커피와 인삼이 과연 어울리는 맛인지 의문이었어요.


'이거 진짜 무슨 맛 날 건가?'


엄청나게 궁금해졌어요. 커피와 인삼은 하나도 안 어울릴 것 같았거든요. 일단 둘이 섞이면 쓴맛의 폭주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 건지 의문이었어요. 커피도 기본적으로 쓴맛이고, 인삼도 기본적으로 쓴맛이에요. 쓴맛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요. 약간의 자극으로 순화된 쓴맛을 좋아하는 거지, 쓴맛 그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쓴맛을 즐기기 위해 알약을 으적으적 씹어먹는 인간은 없잖아요. 그런데 커피와 인삼은 둘 다 쓴맛 강한 재료였어요. 이 둘이 만나면 쓴맛은 보나마나 폭주할 거였어요. 그렇다고 둘의 결합으로 탄생한 초강력 쓴맛을 제어하기 위해 우유 비중을 지나치게 높인다면 이번에는 둘 다 향이 완전히 다 죽어버릴 거였어요. 둘 다 쓴맛으로 확 밀어버리는 재료였기 때문에 쓴맛 제어가 절대 쉽지 않을 거였어요.


게다가 향은 아예 상상이 되지 않았어요. 인삼향과 커피향이 둘 다 풍기는 것은 아무리 상상해도 어떤 향일지 예상이 되지 않았어요. 따로 따로 상상하면 상상이 되었어요. 그러나 이거 둘을 합치면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어요. 머리 속에서 인삼향은 인삼향대로 따로 놀았고, 커피향은 커피향대로 따로 놀았어요. 이 둘은 절대 안 합쳐졌어요. 합쳐졌을 때 어떤 조화가 만들어질지 상상 자체가 불가능했어요.


"이건 진짜 한 번 마셔봐야겠다."


이건 도박성이 너무 강했어요. 내가 지금 커피를 마셔보고 싶은 게 아니었어요. 도박사의 심정으로 배팅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푼사푼 카페에 있는 인삼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는 것은 도박 그 자체였어요. 아예 예측 불가였어요. 이게 맛있을지 맛없을지조차 예상할 수 없었어요.


강남역에 있는 정관장 사푼사푼 카페에 갔어요. 인삼이 들어간 커피가 있었어요. 그 중에서 다시 골라야했어요.


"홍삼라떼 마셔야지."


홍삼라떼를 주문했어요. 일부러 인삼 들어간 커피를 마셔보기 위해 온 거였거든요.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 - 홍삼라떼 커피


일단 생긴 것은 평범한 카페라떼처럼 생겼어요. 아래에는 우유가 깔려 있었고 위에는 커피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여기까지만 봐서는 도박성이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일단 외관상 특징은 전혀 없었어요.


정관장 홍삼라떼 커피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 커피는 6000원이었어요. 가격이 꽤 있는 편이었어요.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


일단 정관장 믿고 마셔본다.


정관장이 운영하는 카페인 사푼사푼 카페에서 홍삼라떼라고 내놓은 커피가 인삼맛 없을 리 없었어요. 정관장이 자기네 상품인 인삼 갖고 장난칠 거 같지는 않았어요.


일단 홍삼라떼 뚜껑을 열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봤어요.


"어? 이거 인삼향 별로 안 나는데?"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 냄새를 처음 맡았을 때 인삼 냄새는 별로 안 느껴졌어요. 대신 커피 냄새와 인삼 냄새가 섞여서 한약 냄새 비슷한 향이 났어요. 커피향이 강했지만 한약향도 조금 느껴졌어요.


이제 한 모금 마실 차례였어요. 향에서는 인삼향이 별로 안 강했어요.


'역시 홍삼은 비싸서 아주 살짝만 집어넣은 건가?'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를 한 모금 마셨어요. 한 모금 마시자 맨 처음 퍼지는 향은 진한 인삼항이었어요.


"어? 인삼향 엄청 강하잖아!"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를 마시기 전에 코로 냄새맡았을 때는 인삼향은 독립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입에 들어간 순간 무대에서 내려왔다고 안도한 인삼이 입안 어둠 속에서 마음껏 활기차게 뛰어놀기 시작했어요.


인삼아, 너는 무대 위에서 놀라고 하니까 부끄러웠던 거냐!


잘 하던 짓도 멍석 깔아주면 못 한다는 말에 딱 맞는 인삼향이었어요. 인삼향이 신나게 뛰어노는 동안 인삼맛이 우와왁 고함쳤어요. 쓴맛은 날카로운 고함 소리가 되어서 혀를 짜릿하게 자극했어요.


인삼향과 인삼맛이 식도를 타고 입 안 어둠에서 뱃속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면 고소한 커피향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귀 찢는 인삼맛의 쓴맛 고함소리 후 달콤한 고요함이 느껴졌어요. 단맛이 원래부터 있었다기 보다는 매우 날카로운 쓴맛 뒤에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단맛이었어요.


KGC인삼공사 정관장 카페 사푼사푼 홍삼라떼는 인삼과 커피를 섞어놨다고 해서 매우 해괴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상과 달리 꽤 맛있었어요. 상당히 개성 강하고 재미있고 맛있는 커피였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