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이에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10월 중순에 출시된 하겐다즈 신제품 아이스크림이에요.
인스타그램을 쭉 보고 있는 중이었어요. 하겐다즈에서 올린 게시물이 보였어요. 신제품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는 게시물이었어요.
'이런 건 기대 하나도 안 된다.'
하겐다즈에서 신제품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는 게시물을 보고 이것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어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모든 아이스크림이 모든 사이즈로 출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미니컵 사이즈로 출시된 아이스크림은 비싸도 사서 먹을 수 있어요. 미니컵 사이즈는 4800원이니까 아이스크림치고 비싸도 감당할 수 있어요. 그리고 편의점에서 가볍게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구요. 그러나 파인트 제품은 아니에요. 파인트 제품은 가격도 비쌀 뿐더러 편의점에서 가볍게 먹고 일어날 것이 아니에요. 작은 숟가락으로 폭폭 떠먹어서 어느 세월에 그걸 다 먹어요. 편의점에서 다 먹고 가려면 집에서 밥숟가락을 챙겨가서 먹어야 하는데...
잘 하면 곧바로 네이버, 다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5관왕도 가능
편의점에 밥숟가락 들고 가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파인트로 사서 떠먹는 장면이라...잘 하면 곧바로 네이버, 다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5관왕도 가능할 거에요. 예전 중국 여행 중 친구와 농담으로 별별 뻘짓에 대한 상상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하면 '16억 중국인의 바이두 스타' 소리를 하곤 했어요. 편의점에 밥숟가락 들고 가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파인트로 떠먹으면 5천만 한국인의 네이버 스타도 한 번 노려볼 수 있을 수도 있어요. 올림픽 몇관왕 하듯 네이버, 다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5관왕도 한 번 노려볼 수 있겠죠. 그냥 떠먹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숟가락을 주먹쥐고 잡고 입에 하겐다즈 파인트통을 갖다대고 떠먹고 있으면 가능할 수도 있어요.
두 번째는 이게 제가 사는 동네 편의점에 들어와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편의점마다 하겐다즈 파는 종류에 약간씩 차이가 있었어요. 기본적인 맛은 거의 다 판매하고 있는데 그 외 특별한 맛에서는 편의점마다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었어요. 이것은 단순히 직영점과 가맹점 문제가 아닌 것 같았어요. 매장이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하나도 안 했어요.
'날 잡아서 여의도 하겐다즈 오프라인 매장 한 번 가야 하나?'
편의점에서 사서 먹어볼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하겐다즈 오프라인 매장을 한 번 가봐야하나 싶었어요. 가뜩이나 하겐다즈 피넛 버터 크런치 아이스크림은 파인트로만 나와서 못 먹었어요. 진짜 작정하고 5천만 한국인의 네이버 스타가 될 생각으로 편의점 가서 파인트 하나 사서 하겐다즈 종이컵을 찢고 개처럼 물어뜯으며 먹는 장면을 찍고 싶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아메바처럼 핥아먹다가 개처럼 종이컵이고 아이스크림이고 물어뜯어먹다가 두 손으로 통을 잡아찢고 손으로 뜯어먹다가 밥숟가락으로 떠먹으면 생명의 진화 완성. 이렇게 한다면 네이버, 다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유튜브까지 해서 6관왕도 노려볼만하겠죠. 유튜브까지 해서 6관왕 차지하면 16억 바이두 스타도 부럽지 않은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저도 인간이고 체면이라는 게 있어요.
혼자 편의점에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파인트 사이즈를 다 먹고 나올 자신이 없었어요. 베스킨라빈스라면 배스킨라빈스 매장 가서 진득히 앉아서 천천히 먹고 나올 수 있지만 이건 편의점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파인트로 나온 제품을 먹으려면 하겐다즈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날 잡아서 여의도나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하겐다즈 신제품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편의점 가서 사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속 편하게 나중에 강남이나 여의도 갈 일 생기면 그때 시간 내서 하겐다즈 오프라인 매장 가서 있으면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습관처럼 편의점에 갔어요. GS25 편의점에 들어갔어요.
'여기는 하겐다즈 뭐 있을 건가?'
미니컵 사이즈로 나온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중 안 먹어본 것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혹시 신기한 미니컵 사이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나 보러 갔어요. 없으면 그냥 음료수 한 통 사서 마시고 나오구요.
"어? 이거 아까 인스타에서 본 그거 아니야?"
하겐다즈 미니컵 사이즈 아이스크림 중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이게 웬일이지?'
어리둥절했어요. 하겐다즈 인스타그램에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는 게시물이 10월 18일에 올라왔거든요. 그것도 몇 시간 채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GS25 편의점에 들어와 있었어요.
"어? 이건 지금 먹어야겠다!"
여기 말고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들에 들어왔을 거라는 보장이 전혀 없었어요. 그간 경험에 의하면 그냥 기대를 안 하는 게 맞았어요. 그래서 바로 구입했어요.
하겐다즈 신메뉴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미니컵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뚜껑에는 Häagen-Dazs DARK CHOCOLATE GANACHE & ALMOND 라고 적혀 있었어요.
하겐다즈 미니컵에 인쇄된 사진을 보면 아주 딱딱해보이는 초콜렛에 흐물흐물 녹은 초콜렛이 흘러내리고 있고, 주변에 절반만 껍질이 까진 아몬드 두 알이 있어요. 그 중 하나는 찐득거리는 역청에 빠져 갇혀버린 것처럼 생겼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미니컵에 인쇄된 이 사진은 이 아이스크림 맛을 아주 잘 설명해주는 사진이었어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열량은 미니컵 사이즈 100ml 가 286kcal 이에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원산지는 프랑스에요. 수입원은 한국하겐다즈(주) 회사에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크림, 농축탈지우유, 정제수, 설탕, 코코아소스[유채유, 설탕, 크림분말, 저지방코코아파우더, 해바라기유, 천연향료(바닐라향)], 카라멜라이즈드아몬드[아몬드, 설탕, 코코넛오일, 포도당시럽, 카라멜화설탕], 다크초콜릿 [코코아메스, 설탕, 코코아버터, 저지방코코아파우더, 대두레시틴, 천연향료(바닐라향)], 코코아파우더, 난황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에는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계란, 대두가 함유되어 있어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미니컵 가격은 4800원이에요.
하겐다즈 홈페이지에서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에 대해 '세상에 없던 프리미엄 초콜릿의 환상적인 조화! 진한 다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프리미엄 가나슈 스월, 그리고 통채로 씹히는 크린치한 카라멜라이즈드 아몬드까지 들어간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어요. 진한 초콜렛 냄새가 느껴졌어요. 냄새를 맡아본 후 한 입 먹어봤어요.
"이거 독한데?"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쓴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진짜 위험할 뻔 했어요. 수위 조절이 절묘했어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조금만 쓴맛이 더 강했다면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크레파스맛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느꼈을 거에요. 다크초콜렛 100% 같은 거 먹어보면 크레파스 씹어먹는 것 같은 맛이라고들 해요. 물론 저는 크레파스 씹어먹는 맛이 무슨 맛인지 몰라요. 어렸을 적에 크레파스 씹어먹어본 적은 없거든요. 어쨌든 사람들이 다크초콜렛 독한 것 먹으면 크레파스 씹어먹는 것 같다고 해요. 이 아이스크림은 쓴맛이 꽤 강한 편이라 조금만 더 썼으면 진짜 그렇게 느꼈을 거에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쓴맛이 강해서 끝맛은 상대적으로 맑은 종소리 같았어요. 찐득거리는 느낌 없이 깔끔한 편이었어요. 쓴맛 때문에 삼킨 후 침을 삼키면 침이 맑고 청아하게 느껴져서 그렇게 느껴졌어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에는 아몬드 조각이 들어 있었어요. 아몬드 조각은 일반 아몬드알의 1/8 보다 조금 큰 정도였어요.
아몬드는 오로지 식감 뿐인가.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맛이 워낙 강하다보니 아몬드 맛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아몬드맛과 향이 독한 초콜렛 아이스크림 맛과 향 때문에 다 죽었어요.
나는 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몬드 화석을 발굴하는 기분을 느껴야하지?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을 떠먹을 때 아몬드 조각이 나오면 진흙에 꽉 박힌 돌멩이 간신히 뽑아내듯 떠먹어야했어요. 아몬드 덩어리를 아이스크림에서 떠낼 때 느껴지는 촉감은 맛에서도 똑같았어요. 아몬드 조각이 분명히 작지 않고 큰데 맛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예 없었어요. 아몬드가 아니라 아몬드 화석을 먹는 기분이었어요.
아몬드를 화석으로 만들어버리는 깜깜한 어둠의 맛
메두사 같다고 해야하나? 아니면 아프리카에 있는 닿으면 돌처럼 되어버리는 강염기성 호수?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속에 있는 아몬드는 아몬드가 아니라 아몬드 화석 같았어요.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아몬드맛을 못 느낀 건 거의 처음이었어요. 아몬드 초코바도 아몬드 맛이 나는데 이건 아몬드맛이 독한 다크 초콜릿 아이스크림 맛에 묻혀서 진짜 안 느껴졌거든요. 아몬드는 식감을 위해 집어넣었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어요.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 속 아몬드는 본래의 향과 맛을 잃어버린 화석이었어요.
아, 맞다! 할로윈이지!
할로윈은 죽음과 공포의 날. 그러니까 아몬드도 죽음.
아몬드 맛과 향은 안 느껴지고 쓴맛이 매우 선명하고 날카롭게 느껴지는 다크 초콜렛 아이스크림. 여기에 뻘에 푹 박힌 신발 뽑아내듯 힘겹게 뽑아내야 하는 아몬드 알갱이. 죽음의 다크 초콜렛 진창에 빠져 화석이 되어버린 아몬드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할로윈이 떠올랐어요. 할로윈은 죽음 및 공포와 연관된 것들이 판치는 날. 그래서 초콜렛 아이스크림도 순한 초콜렛 맛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생명을 잃게 만드는 독한 다크 초콜렛 아이스크림. 이름부터 Dark 가 들어갔잖아요. 죽음과 어둠의 다크 초콜렛 진창에 빠진 아몬드는 생명을 잃고 바로 아몬드 화석화.
이러면 이해가 되었어요.
어둠과 죽음의 다크 초콜렛 진창에 빠져 절규하는 아몬드의 처절한 몸부림은 느낄 수 없었어요. 제가 먹을 때 이 아이스크림 속에 빠진 아몬드는 이미 화석화가 완료된 상황이었으니까요. 제가 이 아이스크림에서 만난 아몬드는 맛과 향을 잃고 다크 초콜렛 아이스크림 속에서 화석이 되어버린 아몬드였던 존재였어요. 다크 초콜렛 아이스크림 맛이 너무 진해서 다크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아몬드의 맛과 향을 다 죽여버렸어요.
하겐다즈 신제품 아이스크림인 하겐다즈 다크 초콜릿 가나슈 & 아몬드 아이스크림은 쌉싸름한 맛이 꽤 강했고 아몬드는 식감만 느껴지는 독한 초콜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몬드에 빙의해서 먹는다면 할로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