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이에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습관적으로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그보다는 편의점 안에 어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혹시 제가 모르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나 신기하게 생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하나 사서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나름 종류가 여러 종류 있기 때문에 이것도 가끔 하나씩 먹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갔어요.
'밀크티는 이제 더 이상 안 나오나보네.'
하겐다즈 밀크티 아이스크림은 보이지 않았어요. 그것은 이제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모양이었어요. 다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찾아봤어요.
'그렇게 개성 넘치는 건 안 보이는데?'
편의점 냉장고에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바닐라 같은 것이었어요. 이런 것은 그렇게까지 먹어보고 싶지 않았어요. 아마 언젠가는 먹어보겠죠. 그러나 이때는 그렇게 평범한 것을 먹어보고 싶지 않았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콜렛 아이스크림보다는 개성넘치는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었어요. 왜 꼭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먹어야하는지 이유를 찾고 싶었거든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중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콜렛 아이스크림이 맛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어요. 그러나 이런 맛은 사실 그렇게 큰 기대가 안 되었어요. 그렇게 섬세한 맛의 차이를 느낄 만한 상황도 아니었구요.
'확 끌리는 맛 뭐 없나?'
편의점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바닐라 아이스크림, 초콜렛 아이스크림만 있을 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냉장고를 더 뒤져봤어요. 구석에 다른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하나 있었어요.
"어? 이건 멜론이네?"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아이스크림 미니컵 사이즈로 있었어요. 크기는 일단 합격이었어요. 편의점에서 바로 먹고 갈 거라 미니컵 사이즈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었거든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위에는 성에가 껴 있었어요. 이건 내부도 윗부분은 살짝 녹았다가 얼었을 확률이 컸어요. 그래서 다른 것이 있는지 다시 찾아봤어요.
'이거 하나만 있잖아?'
편의점 냉장고 안에 있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미니컵 사이즈 중에서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오직 한 개 뿐이었어요. 그 외에는 전부 초콜렛 아이스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뿐이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이왕이면 성에가 끼지 않은 것으로 골라서 사서 먹고 싶었지만 그런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표면에 성에가 조금 끼어 있는 거라도 사서 먹어야 했어요. 아니면 초콜렛 아이스크림, 바닐라 아이스크림 중에서 선택하든지 아예 먹는 것을 포기해야 했어요.
'이거라도 먹어야겠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어요. 그리고 다른 편의점에서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을 보지 못했어요. 여기만 하나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집어들었어요.
계산을 한 후, 편의점 의자에 앉았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뚜껑은 이렇게 생겼어요.
뚜껑에는 멜론 한 통이 그려져 있었어요. 멜론 한 조각은 정확히 멜론 한 통에서 잘려나온 한 조각이었어요. 그리고 영어로 CANTALOUPE MELON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제가 구입한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용량은 100ml 짜리에요. 열량은 208kcal 이래요.
용량과 열량 아래에는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유지방15.4%, 칸탈로프멜론 7.02%, 칸탈로프멜론퓨레 6.37%, 천연향료(멜론향)0.09%함유], 냉동제품'이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하겐다즈 홈페이지에서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에 대해 '리얼 칸탈로프 멜론 조각&프리미엄 멜론 아이스크림'이라고 간략히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자세한 홍보 문구가 있었어요.
지금까지의 멜론 아이스크림은 이제 잊어주세요. 프랑스 국민 과일 칸탈로프 멜론으로 리얼 멜론의 맛 한가득 느낄 수 있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입니다. 합성 향료 없이 순수한 원재료로만 만들어져 더욱 깊은 풍미의 아이스크림이 한 입 가득 씹히는 멜론 조각들, 깔끔한 디저트로 제격이죠.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프랑스 수입 아이스크림이에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크림, 농축탈지우유, 정제수, 설탕, 칸탈로프멜론, 칸탈로프멜론퓨레, 난황, 옥수수전분, 농축레몬주스, 천연향료(멜론향), 펙틴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우유, 계란이 함유되어 있대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냄새를 먼저 맡아봤어요. 아이스크림 냄새에서 멜론향이 가볍게 느껴졌어요. 머스크 멜론향에서 시원한 느낌을 주는 풋풋한 향이 빠진 향이었어요.
"이거 진짜 멜론맛인데?"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맛은 정말 멜론맛이었어요. 향에서 느껴진 것과 맛이 일치했어요. 향과 맛의 차이라면 맛이 훨씬 멜론맛이 강했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향에서 느껴지는 것보다 맛에서 훨씬 더 달고 훨씬 멜론향이 강했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유제품 아이스크림이다보니 당연히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도 잘 느껴졌어요. 그러나 이 우유의 맛이 멜론맛 속에서 전혀 이질적이거나 어색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자연스러웠어요. 실제 이렇게 유제품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은 멜론도 있기 때문이었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속에는 멜론 조각도 들어있었어요. 멜론 조각을 씹으면 달콤한 맛과 더불어 아주 희미하게 신맛이 느껴졌어요. 이 신맛의 유무가 멜론 아이스크림과 진짜 과일 멜론 맛의 차이였어요. 과일 멜론에서는 신맛이 안 나거든요. 아이스크림을 먹다보면 멜론 과육이 질겅질겅 씹혔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 속에 들어 있는 멜론 과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물기가 조금 빠진 모양이었어요. 생멜론 씹는 느낌이 아니라 말린 멜론 씹는 느낌이었어요.
'이거랑 비슷한 멜론 먹어본 적이 있는데...'
제가 먹어본 멜론 중 아주 비슷한 맛이 있었어요. 어떤 멜론이었는지 계속 기억을 되짚어봤어요.
우즈베키스탄 한달락 멜론맛!
하겐다즈 칸탈루프 멜론 아이스크림과 맛이 아주 비슷한 멜론을 먹어본 적이 있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먹었던 '한달락'이라는 멜론이었어요. 한달락 멜론은 5월에 나오는 멜론으로, 호박처럼 넙적하고 줄무늬가 있어요. 멜론은 매우 무르고 속살은 연한 주황색이에요. 맛은 달고 향긋하고 유제품향 비슷한 향도 약간 느껴져요. 칸탈루프 멜론 사진을 보면 껍질은 머스크 멜론과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한달락은 넙적하고 줄무늬가 있어요. 과육은 둘 다 색이 서로 비슷하구요. 우즈베키스탄 한달락 멜론과 프랑스 칸탈로프 멜론은 생긴 것은 상당히 차이가 있어요. 그러나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맛이 우즈베키스탄 한달락 멜론과 매우 비슷했어요.
하겐다즈 칸탈로프 멜론 아이스크림은 멜론 소르베, 멜론 샤베트와는 거리가 먼 맛이었지만 예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한달락 멜론을 먹었던 기억 때문에 멜론을 먹는 것 같았어요. 가끔 우즈베키스탄에서 멜론 먹던 것이 그리워지면 사먹을만한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