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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뱅가드 패시브 ETF VTI -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2020년 3분기 배당금 입금

좀좀이 2020. 10. 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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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6일 아침이었어요. 키움증권으로부터 문자메세지 한 통이 도착했어요. 미국 뱅가드 패시브 ETF VTI -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2020년 3분기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였어요.


미국 뱅가드 패시브 ETF VTI -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2020년 3분기 배당금 입금


미국 뱅가드 패시브 ETF VTI -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2020년 3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9월 25일이었어요. 미국 기준 배당지급일은 2020년 9월 30일이었어요.


VTI 2020년 3분기 분배금은 세전 0.67달러에요. 실제 지급받는 세후 분배금 수령액은 57센트에요. 외국납부세액이 10센트였어요. 2020년 2분기 배당금에 비해 세전, 세후 배당금 모두 3센트씩 감소했어요.


미국 뱅가드 패시브 ETF VTI - Vanguard Total Stock Market ETF 2020년 3분기 배당금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이것저것 있을 거에요. 한국 증시는 맨날 박스피이고 조금만 올라도 거품이네 어쩌네 게거품 물고 욕하고 던지기 바쁜 게 현실이에요. 하지만 미국 증시는 꾸준히 우상향해요. 하락해도 뭔가 모를 믿음이 있어요. 이런 돈 관련 말고 장점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밤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어요.


솔직히 밤에는 재미있는 것이 딱히 없어요. 뉴스도 특별한 것이 나오는 경우가 없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재미있는 글이 없어요. 밤에는 우리나라 인터넷 세상도 정말 조용해요. 그래서 인터넷 안 하고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인터넷 한 번 하기 시작하면 아까 본 뉴스 또 보고 아까 본 글 또 보는 등 진짜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짓만 하다 시간 날려버리기 딱 좋은 시간이기도 해요.


그런데 미국 주식과 ETF에 투자하자 달라졌어요. 밤에는 미국 시장을 보고 내 미국 주식과 미국 ETF 시세 변동을 구경하는 재미가 생겼어요. 이와 더불어 보다 여러 뉴스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뉴스를 찾아서 보다 보니 보다 다양한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뉴스 찾는 것 자체도 재미있었고, 뉴스를 찾아서 보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이것이 라디오 듣거나 유튜브 보는 것보다 몇 배 더 재미있었어요. 이건 제 돈이 걸린 거니까요. 원래 돈 걸리면 뭐든 다 재미있어져요.


VTI는 ITOT와 비슷한 ETF에요. 7월 22일에는 수익률이 4%를 넘어섰어요. 그러나 ITOT는 이날 8%가 넘었어요. 당연히 VTI 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어요. VTI 보다는 수익률 때문에 ITOT가 눈에 더 많이 들어왔어요. 게다가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 중에서는 제일 수익률 좋은 DGRO와 제일 수익률 나쁜 DGRW가 버티고 있었어요. VTI는 가운데에 낑겨 있었어요.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은 DGRW였지 VTI는 아니었어요.


VTI와 ITOT는 비슷하게 움직였어요. 누가 미국 주식 ETF에 대해서 VTI와 ITOT 중 뭐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돈 있으면 VTI, 돈 없으면 ITOT 매수하라고 하면 될 것 같았어요. 둘 사이에 별 차이점이 보이지 않았어요. 둘을 비교하는 것은 실상 무의미해보였어요.


돈 있으면 VTI, VTI 매수하기에 돈이 조금 모자라면 SCHB, ITOT, 돈이 별로 없으면 SPTM


이렇게 정리되었어요. 넷 다 아주 비슷한 ETF에요. 매우 많은 종목을 포함하고 있어서 미국 전체 증시를 추종하는 ETF거든요. 차이점이라면 일단 가격. VTI가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은 SCHB, 그 다음이 ITOT에요. SPTM이 가장 저렴해요. 그리고 VTI는 운용사가 뱅가드, SCHB는 찰스 슈왑, ITOT 는 아이셰어즈, SPTM 은 스테이트 스트리트 - SSGA 에요. 이 정도 차이에요. 그 외에는 별 차이 없었어요.


2020년 8월, VTI도 당연히 잘 올라갔어요. 이것도 쭉쭉 올라갔어요. 2020년 8월은 미국 증시가 매우 뜨거운 달이었어요. 테슬라와 애플이 끌고 올라갔고, 다른 것들도 신나게 올라갔어요. 미국의 개잡주인 페니스탁 중에서는 폭락하는 것들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어지간한 것들은 다 오르던 달이었어요. 미국 증시 전체가 쭉쭉 위로 뻗어올라가니 VTI도 당연히 위로 쭉쭉 올라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찾아온 9월. 9월 2일까지 행복했어요. 이후 미국 증시는 무섭게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설마 VTI가 음전하지는 않겠지?'


VTI는 많이 상승한 상태였어요. 만약 VTI가 음전한다면 VOO도 음전할 수 있었어요. 이러면 제 계좌는 완벽하게 시퍼렇게 변할 거였어요. 최전방은 DGRW, 최후방은 DGRO, 그리고 그 사이에 여러 ETF가 옹기종기 들어가 있었어요. VTI가 음전한다면 중간라인 붕괴. 제 계좌는 시퍼렇게 변할 거였어요.


그제서야 VTI에 조금 관심이 생겼어요. VTI 움직임을 봤어요. 오르락 내리락 했어요.


'잠깐 팔아서 원금 회수 조금 할까?'


일단 매수한 상태라면 하락장에서는 팔고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식으로 원금회수를 할 수 있고, 상승장에서는 매도해서 원금과 수익을 챙길 수 있어요. 9월 하락장은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우 괴로운 달이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에게 원금 일부 회수할 기회가 주어진 시간이기도 했어요.


하락할 때 매도한 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것은 말이 쉽지, 실제 해보면 상당히 어려워요. 특히 애초에 장기투자 목적으로 매수했다면 더더욱 그렇고, 물린 상태라면 이건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손 자체가 안 나가요. 이것이 자잘한 파동에 불과한지 진짜 쭉 빠지는 건지 확실하지 않을 때는 어설프게 매도 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해서 원금 일부 회수하려고 드는 것보다는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낫구요. 9월 미국 증시는 화끈하게 빠졌어요. 굴곡이라고 할 것조차 딱히 없을 정도로요. 잠깐 고개를 든다 하면 오함마로 대가리를 내리찍어버리는 형태로 장이 움직였어요. 이렇게 아주 시원하게 빠져줄 때는 매도 후 더 낮은 가격에 매수하는 식으로 원금 일부 회수하기 매우 쉬워요. 일단 매도하고 계속 떨어지는 와중에 대충 수수료 제하고 먹는 게 있는 지점에 접어들면 아무 때나 다시 매수해도 되니까요.


'쓸 데 없는 짓 하지 말아야지.'


그러나 가만히 있었어요. 아무 것도 안 했어요. 머리로는 분명히 원금 일부 회수하기 매우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걸리는 것이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는 그냥 하기 싫었어요. 정말 감정적으로 지금 갖고 있는 미국 주식과 미국 ETF에 손대기 싫었어요. 손대기 싫고 귀찮았기 때문에 이건 그간 경험을 살펴보면 완벽한 타이밍이었어요. 손대기 싫고 귀찮아서 가만히 있을 때마다 꼭 사고가 터졌거든요. 그러나 이건 극복이 안 되었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었어요.


두 번째는 배당락 때문이었어요. 어설프게 원금 일부 회수한다고 매도했다가 예상과 벗어나버리면 배당금은 배당금대로 날리고 제대로 된 원금 일부 회수도 못할 판이었어요. 가뜩이나 원화 강세와 미국 증시 조정이 동시에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섣불리 했다가는 양쪽 따귀 제대로 처맞을 상황이었어요.


2020년 9월 23일, VTI 종가는 164.64달러였어요. 이것이 9월 조정장에서의 VTI 저점이었어요. 그 조정을 그냥 다 맞으며 지켜봤어요. 다행히 그 후 어느 정도 반등에 성공했어요.


2020년 10월 5일 저녁이었어요.


"왜 VTI만 하루 늦게 배당금 들어오지?"


키움증권 배당금 입금내역을 보니 제가 갖고 있는 뱅가드 패시브 ETF 세 종류인 VOO, VIG, VTI 중 VTI 만 배당금이 들어와 있지 않았어요. 희안한 것은 VTI 분배금 지급일은 9월 30일이었고, VOO, VIG 분배금 지급일은 10월 2일이었다는 점이었어요. 분배금 지급일이 더 늦은 것이 오히려 더 먼저 입금되었어요.


'배당금 들어온 거 글 다 쓰고 올리려면 진짜 정신 하나도 없겠네.'


10월 5일은 추석 연휴로 지급되지 못한 배당금이 우루루 들어온 날이었어요. 저는 여섯 종목 배당금을 받았어요. 여기에 VTI 까지 받으면 일곱 종목이었어요. 지난 약 3개월간의 일곱 종목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진짜 벅찼어요. 게다가 패시브 ETF는 솔직히 쓸 말도 많지 않았어요. 한 종목에 모든 이야기를 다 몰아준다면 쓸 말이 많아요. 그런데 이걸 여섯 종목 글에 분산시키려니 글에 쓸 말이 진짜 없었어요. 섹터 ETF 도 아니고 전체 주가지수 추종 ETF였으니까요. 쉽게 말해서 미국 전체 증시 이야기와 S&P500 이야기로 글 6개를 쓰려고 하니 글 쓰기 참 어려웠어요. 진입시점도 대체로 비슷한 것들이라 감정의 기복 같은 것도 별 차이 없었구요. 분산 투자처럼 소재 분산을 해야 하는데 소재를 분산시키는 것이 매우 어려웠어요. 기간별로 3개월 이야기를 여섯 토막 내면 이야기가 다 끊기고 이상해지고, 그렇다고 이야기를 부드럽게 흘러가게 하기 위해 글 여섯 개에 다 써주면 이번에는 글 여섯 개가 전부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까요.


IVV는 그나마 나았어요. 이건 전에 배당을 놓쳤거든요. 이런 건 매수할 당시의 이야기를 쓰면 무난히 쓸 수 있어요. 하지만 DGRO, ITOT, VOO, VIG, VTI 는 매수 시점도 비슷하고 이미 배당 한 번 받아서 글을 한 번 썼기 때문에 매수할 때 당시의 이야기도 없었어요. 1절만 해야지 2절 3절 4절 5절 부르면 듣는 사람 지겹죠. 한가위 연휴 종료 기념 추석 선물세트가 아니라 한가위 연휴때 놀다가 밀린 숙제를 한 번에 다 하는 꼴이 되었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6/17

 157.75 (157.84)

 -

 2020/07/03

 158.07

 0.60 (0.70)

 2020/10/06

 173.46

 0.57 (0.67)


결국 VTI 는 배당받은 당일에 글을 못 쓰고 밀려서 배당 입금된 지 하루 지난 10월 7일에야 글을 다 썼어요. 덕분에 제 블로그가 미국 주식 배당금 및 미국 ETF 분배금 입금 글로 쫙 도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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