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5일 저녁이었어요. 키움증권 어플에 접속했어요. 달러 예수금이 늘어나 있었어요.


"어? 분명히 아까는 DGRO 하나 뿐이었는데?"


점심에 확인해봤을 때는 DGRO 분배금만 입금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자 아무 알람 없이 배당금이 우루루 들어와 있었어요. 키움증권에서는 배당금을 계좌로 입금시키면 입금시켜줬다고 문자메세지를 보내줘요. 그런데 DGRO 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문자메세지가 안 와 있었어요.


'너무 밀려서 문자 보내는 거 포기했나?'


진짜 이럴 수도 있었어요. 당장 저만 해도 만약 이날 키움증권이 미국 배당금 입금되었다고 문자를 전부 보내줬다면 문자를 여섯 통 받아야 했어요. 평상시에는 종목별로 배당금이 입금되면 입금되었다고 문자를 전부 다 보내주었지만 이날은 DGRO만 받았어요. 아마 밀린 게 너무 많아서 그랬을 거에요. 추석연휴 내내 당연히 연휴여서 배당금 지급이 하나도 안 되었고, 그게 10월 5일 하루에 한 번에 몰아서 전부 지급되었으니까요.


'무슨 한가위 연휴 종료 기념 추석 선물세트야?'


한 번에 여섯 종목 배당이 우루루 들어온 날이었어요. 이날 입금된 여섯 종목 배당금 중에는 미국 파워에이드 제조사인 코카콜라 2020년 3분기 배당금도 있었어요.


미국 파워에이드 주식 KO - Coca Cola 2020년 3분기 배당금


미국 파워에이드 주식 KO 2020년 3분기 배당금 배당락일은 2020년 9월 14일이었어요. 미국 기준 배당지급일은 2020년 10월 1일이었어요.


미국 파워에이드 주식 KO 2020년 3분기 배당금은 세전 0.41달러에요. 실제 지급받는 세후 배당금 수령액은 주당 35센트에요. 외국납부세액이 6센트였어요. 지난 2020년 2분기 배당금과 변화가 없었어요.


미국 파워에이드 주식 KO - Coca Cola 2020년 3분기 배당금 입금


주식 투자자들에게 3월 폭락장의 재림일 수 있다는 공포감을 안겨줬던 6월 하락장이 끝났어요. 미국 종합주가지수는 반등장을 맞아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아, 진짜! 이걸 살 게 아니라 ETF를 사야 했어!"


이후 Coca Cola 주식은 계속 파란불이었어요.


내가 코카콜라를 얼마나 마셨는데!


피자 사와서 집에서 먹을 때 음료수는 코카콜라. 닭강정 사와서 집에서 먹을 때 음료수는 코카콜라. 코로나 이후 외식을 안 하고 이것저것 집에 사와서 먹을 때마다 음료수는 항상 코카콜라였어요. 그래서 코카콜라는 정말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많이 마셨어요. 단순히 코카콜라에 한정하지 않고 음료수 전체로 봐도 올해보다 음료수를 더 많이 마셨던 해는 오직 하나 - 2012년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 뿐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2012년 우즈베키스탄에 있었을 때도 거의 매일 코카콜라를 사서 마셨어요.


그런데 왜 이것은 바닥에 처박혀 있단 말인가!

저기...스타벅스도 있습니다만?


스타벅스 주식을 봤어요. 갑자기 마음이 자비롭고 온화해졌어요. 그래도 이건 괜찮았어요. 스타벅스에 비하면 아주 양반이었거든요. 스타벅스는 반등장이고 나발이고 맨날 처박히기 바빠 죽겠는데 Coca Cola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나의 부두술이 시작된다. 잇츠 부두술 타임.


'코카콜라 주식 올라라.'


코카콜라를 사서 마셨어요. 코카콜라 주주라고 특별히 더 사서 마신 건 없었어요.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피자나 닭강정을 사서 집으로 돌아올 때 코카콜라를 같이 들고 왔어요. 단지 차이점이라면 이제는 코카콜라 주주니까 코카 콜라를 마실 때마다 코카콜라를 마시면서 오르기를 비는 것 정도였어요.


주식 투자 세계의 사나이 테스트, 실적 발표일.

그딴 거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주식 투자 세계에서 실적 발표일은 도박성이 조금 있는 사나이 테스트 날이에요. 보통은 시장 예측에 의해 미리 주가가 움직이지만 반전이 일어날 때가 있거든요. 게다가 실적발표일에 별도로 향후 계획, 전망 같은 것도 같이 발표하기도 해요. 그래서 실적 발표일에는 주가가 널뛰는 경우도 있어요. 시장 예측과 부합한다면 별 거 없지만 시장 예상이 좋은 쪽으로든 안 좋은 쪽으로든 빗나가버리면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날이에요. 그러나 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어요. 계속 쭉 들고 갈 생각이었거든요.


7월 21일이 되었어요. 코카콜라 실적이 발표되었어요.


시장 예측 상회!


코카콜라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측보다 괜찮다고 나왔다. 주가가 올랐어요. 드디어 파란불이 빨간불로 바뀌었어요.


내가 이거 살 때 얌전히 이 가격에 미국 ETF를 샀으면 수익률이 얼마야?


미국 코카콜라 주식 KO 는 7월 21일 실적 발표 후에야 간신히 다시 빨간불로 돌아왔어요. DGRO를 코카콜라 주식 매수할 때 같이 매수했어요. DGRO는 6월 하락장에서도 끝까지 빨간불이었어요. 7월 21일에는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코카콜라 주식 매수할 때는 40달러짜리 미국 종합주가지수 추종 ETF도 꽤 여러 종류 있었어요. 그 많고 많은 선택지를 다 포기하고 왜 하필 코카콜라를 샀는지 후회되었어요. 물론 그때는 ETF 투자에 대해서는 그냥 포트폴리오에 1주 정도 깔아놓으면 된다는 정도였으니 못 산 것도 있지만 말이에요. 역시 사람은 공부를 해야 해요.


'파워에이드라도 사서 마셔야 하나?'


미국 코카콜라는 코카콜라만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에요. 파워에이드도 생산해요. 개인적으로 스포츠 음료는 행사하지 않으면 별로 안 사서 마셔요. 그러나 파워에이드도 한 번 사서 마실까 잠깐 생각했어요.


안 더워. 안 마셔. 시원한 씨그램 탄산수 마실 거야.


올해 8월은 별로 안 더웠어요. 대신 무지 습했어요. 게다가 코로나 때문에 밖을 마음놓고 마구 돌아다닐 상황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코카콜라 스포츠 음료 파워에이드는 단 한 번도 사서 마시지 않았어요. 대신 코카콜라 탄산수 씨그램은 여러 번 사서 마셨어요. 여름에는 탄산수가 최고거든요.


'나 아니여도 파워에이드는 스포츠 선수들이 많이 마셔주겠지.'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라도 진행중이었어요. 운동 선수들이 파워에이드를 많이 소비해주기를 바랬어요.


그렇게 찐득찐득한 한국의 8월이 지나갔어요. 9월이 되었어요. 9월 3일 새벽 - 미국 기준 9월 2일이었어요. 코카콜라 주식이 드디어 장중에 50달러를 돌파했어요.


"50달러 돌파? 이게 뭔 일이지?"


미국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KO 주식 사고 나서 50달러 돌파한 것을 그때 처음 봤어요. 코카콜라 주식도 기다리면 오른다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이건 진짜 무슨 1년에 1% 올라도 환호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무슨 1년 상한가 제한 1% 걸어놓은 건지 워렌 버핏 마라톤 완주하는 스피드로 찔끔찔끔 움직일까 말까하던 주식이었어요. 코카콜라 매출이 어떻게 나오든 끄떡도 안 하던 코카콜라 주식이 드디어 움직이더니 50달러 돌파!


그런데 이런 급등을 만약 놓쳤다면?


물론 이 기간에 코카콜라를 매도하고 미국 나스닥 지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미국 증시 추종 ETF인 SPYG라든가 테슬라 TSLA, 애플 AAPL 주식을 매수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얻었을 수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이건 다 지나간 다음에 결과를 보고 하는 말이에요. 나도 마찬가지고 사람들 대부분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면서 마치 과거에 이미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하는 거에요.


그렇게 과거에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 당연히 풀매수했어야지.


코카콜라 주식을 매수할 때는 당연히 아무도 이렇게 한 번에 쭉 올라가는 일이 생길 거라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코카콜라 주식 KO에 대해서는 진득하게 모아가며 평생 연금 만들겠다는 의견이 대세였거든요. 코카콜라가 급등주라고 생각해서 매수한 사람은 우리나라에 아마 하나도 없을 거에요. 미국 코카콜라 주식은 초장기투자의 승리 마스코트 그 자체니까요.


이런 급등을 놓쳤다면 코카콜라 주식 수익률은 아마 엄청나게 형편없었을 거였어요. 물론 배당이 잘 나오니까 배당금만 받아먹어도 되지만 시세 급등을 놓친다면 오직 배당금만 받아 수익내는 주식이었을 거였어요. 그리고 그랬다면 워렌 버핏도 이런 건 건드리지도 않았을 거에요. 진작에 다 팔아치웠겠죠.


9월 3일, 9월 조정장이 시작되었어요. 9월에 한 번 크게 하락할 거라 예상하기는 했지만 숏 포지션을 잡은 세력의 매도세가 상당히 거셌어요.


코카콜라가 무슨 노아의 방주냐?


나스닥 기술주가 엄청나게 폭락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코카콜라 주식 KO를 찾기 시작했어요. 8월 기술주 폭등장에서는 사람들이 코카콜라 주식을 무시했어요. 그러나 하락장이 찾아오자 든든한 배당주 코카콜라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던 미국 파워에이드 제조사 Coca Cola 주식 KO는 이렇게 다시 화려하게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매수일 / 배당일

 매수가격 / 종가가격

 세후배당금 (세전)

 2020/04/24

 45.84 (45.43)

 -

 2020/07/03

 44.88

 0.35 (0.41)

 2020/10/05

 49.36

 0.35 (0.41)


겨울이 되기 전에 파워에이드 한 번 사셔 마셔야 할까?


모르겠어요. 코카콜라 탄산수 씨그램은 제가 겨울에도 잘 마셔요. 밖에서 폭식하고 귀가하는 길에는 반드시 탄산수를 사서 마시고, 씨그램은 행사도 종종 하거든요. 그런데 코카콜라 스포츠 음료인 파워에이드는 날이 선선해졌는데 마실 일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파워에이드는 운동선수들이 많이 마셔주기를 바래야죠.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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