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

좀좀이 2020. 10. 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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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커피 우유는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에요.


추석날 깊은 심야시간이었어요. 서울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시청을 들려 홍대입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중간에 다리가 아프고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먹고 나왔어요. 그러나 이때 음료수는 마시지 않았어요. 원래는 도시락 먹으면서 음료수도 하나 같이 마실 생각이었어요. 그렇지만 마음에 드는 음료수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음료수는 마시지 않고 그냥 나왔어요.


어느덧 홍대입구가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신촌에서부터는 추석 당일 새벽인데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확실히 홍대입구 쪽은 번화가였고 대학가였어요. 여기는 어떻게든 사람이 있는 곳이었어요. 관광객이 없다고 해도 이쪽에는 대학교가 몰려 있다보니 대학생이 많이 있거든요. 추석 새벽에 놀고 있는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계속 길을 걸었어요.


"아, 뭐 좀 마셔야겠다."


슬슬 무언가 마시고 싶어졌어요. 딱히 이유는 없었어요. 목이 조금 마르기는 했지만 갈증에 괴로워하게 만드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이 정도는 그냥 입 안에 있는 침을 몇 번 삼키면 진정될 갈증이었어요. 그러나 그냥 왠지 뭔가 하나 마셔야할 것 같았어요. 잠시 또 앉아서 쉬고 싶었어요. 아까 편의점에서 밥을 먹고 힘이 나서 돌아다니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완벽히 힘이 나지는 않았어요. 다리가 슬슬 또 피로해지기 시작했어요. 한 번만 더 앉아서 조금 쉬면 될 거였어요. 그리고 어디 앉아서 쉬려면 쉴 만한 자리를 찾아야 했어요. 문제는 전날 비가 한 번 쏟아져서 의자들이 젖어 있어 있었어요. 가뜩이나 길거리에 앉을 의자가 별로 없는데 그나마 있는 의자도 젖어 있었어요. 안 젖은 것처럼 보이는 의자도 잘못 앉았다가는 물이 찍 나와서 바지 엉덩이를 축축하게 만들 거였어요.


또 다시 의자 있는 편의점을 찾아 헤매는 여정.


일단 길 가는 방향은 정해졌어요. 홍대입구로 갈 거였어요.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어요. 홍대 입구로 가는 길에는 당연히 편의점이 여러 곳 있어요. 이 중에서 의자가 있는 편의점을 찾아야 했어요. 앉아 있고 싶어서 편의점에 가고 싶었거든요. 의자가 없고 서서 먹어야 하는 곳이라면 절대 안 갈 거였어요. 다리 아파서 앉고 싶어서 가는 편의점이지, 뭔가 꼭 먹고 싶어서 가는 편의점이 아니었거든요.


편의점 안에 의자가 있는지 살펴보며 길을 걸었어요. 실내에 의자가 있는 편의점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편의점은 여러 곳 있었어요. 하지만 규모가 매우 작아서 전부 서서 먹어야 하는 편의점이었어요.


'무슨 의자 있는 편의점이 없어?'


바로 홍대입구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의자 있는 편의점을 찾아다니며 걸으니 속도가 더 안 나왔어요.


'확 홍대입구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바로 가버려?'


홍대입구에는 24시간 카페가 몇 곳 있어요.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편의점 찾아 헤멜 바에는 차라리 홍대입구에 있는 24시간 카페 가서 앉아서 쉬는 것이 더 나았어요. 그래서 다 포기하고 홍대입구를 향해 걸어갔어요.


"어? 저기 안에 의자 있다!"


CU 편의점이 있었어요. 안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었어요. 망설임 없이 바로 들어갔어요.


'뭐 마시지?'


대충 아무 거나 고르기로 했어요. 바로 눈에 띄는 무언가가 없으면 헛개차 하나 사서 마시며 조금 앉아서 쉴 거였어요. 조금 앉아서 쉬고 싶어서 들어온 거였지, 딱히 무언가 찾거나 마시고 싶은 것이 있어서 들어온 건 아니었거든요.


음료를 쭉 봤어요.


"어? 버터스카치라떼?"


자세히 봤어요. NEW 라는 글자가 보엿어요. 신메뉴였어요.


"이거 마셔야겠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어차피 목말라서 무언가 마시고 싶은 것이 아니니 이왕이면 안 마셔본 것을 마시는 것이 나았어요. 게다가 이것은 무려 NEW 딱지도 붙어 있었어요. 신상품이었어요. 그래서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를 하나 구입해서 테이블로 가서 앉았어요.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


매우 어두침침한 청록색 바탕에 우유 거품이 올라가 있는 커피가 그려져 있어요. 커피 속으로 버터 스카치 캔디가 퐁당 퐁당 빠지고 있어요.


윗쪽을 보면 DELICIOUS BUTTER SCOTCH AND PREMIUM QUALITY LATTE 라고 영어로 적혀 있었어요. 이름이 아니라 설명을 영어로 적어놨어요.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용량은 300mL 에요. 열량은 215kcal 이에요.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원재료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탈지분유(국산) 7%, 설탕, 기타가공품(독일산), 기타과당, 가당연유, 커피파우더(외국산:베트남, 페루, 브라질 등) 0.45%, 버터혼합분말[국산 0.4%(버터 0.2%함유)], 구아검, 유화제, 정제소금, 합성향료(버터향)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 가격은 CU 편의점에서 1500원이에요.


빙그레 우유 신제품


우유곽을 뜯어서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빙그레 버터스카치라떼는 버터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왜 엉뚱한 아몬드 사탕이 떠오르지?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 향에는 버터향과 더불어 고소한 향이 섞여 있었어요. 이게 매우 희안한 경험을 선사했어요. 아몬드 캔디의 향과 매우 비슷한 향이 났거든요.


'뭐...향과 맛이 다른 경우도 흔하니까...'


먹거리를 먹어보면 향과 맛이 다른 경우도 의외로 흔해요. 맛과 향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찾아보면 꽤 있어요. 그래서 이것도 향은 아몬드 캔디 향이 난다고 놀라지 않았어요.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를 한 모금 마셨어요. 맛은 상당히 달았어요. 한 모금 마시자마자 단맛 때문에 목에 아주 가벼운 찌릿함이 미세하게 느껴졌어요.. 목에서 가볍게 찌릿함이 느껴진다는 것은 혀에서 느끼는 단맛보다 실제 단맛은 훨씬 강하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러므로 일단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를 목마를 때 마시는 것은 그렇게 추천하지 않아요.


대체 왜 아몬드 사탕맛이 나지? 대체 왜? 대체 왜!


빙그레 버터 스카치 라떼는 버터향이 상당히 강했고, 단맛도 상당히 강했어요. 여기에 커피향이 섞였는데 왜 아몬드 사탕향이 나는지 의문이었어요. 향 뿐만이 아니라 맛도 꽤 비슷했어요. 아몬드 사탕에서 사탕 부분 맛과의 차이라면 버터스카치라떼가 맛이 전체적으로 훨씬 강했고 커피가 들어가서 쓴맛도 조금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이 쓴맛은 너무 달아서 쓴건지 커피 때문에 쓴건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었어요.


빙그레 버터 스카치 우유는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 달고 버터향도 매우 강하고 쓴맛 조금 있는 커피우유였어요. 단맛이 매우 강하고 고소한 향도 약하지 않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 인스턴트 커피와 통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말레이시아 여행이 그리울 때 마시면 딱 좋을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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