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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간식은 CJ제일제당 CJ씨푸드 비비고 칩 포테이토에요.


이마트에서 구입할 것을 다 고른 후 카트를 끌고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카트에 담은 것을 눈대중으로 부피가 얼마나 되나 살펴보니 아직 백팩에 물건을 더 담을 수 있었어요. 집에서 대형마트를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버스나 경전철을 이용해서 가야 해요. 홈플러스는 버스 또는 경전철, 이마트는 무조건 버스를 타고 가야 했어요. 특히 제가 사는 동네에서 이마트 가는 버스는 배차간격이 길고, 이 버스가 의정부에서 혼잡한 곳 전부 다 헤매고 돌아다니기 때문에 재수없으면 이마트 가는 데에만 한 시간이 소모되요. 그렇기 때문에 대형 마트 - 특히 이마트 한 번 오면 사갈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많이 사가야 했어요. 아무리 이마트에서 커피 180포 두 봉지만 사면 차비 뽑는다고 해도 제가 사는 동네에서 이마트 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최대 의정부역에서 지하철 타고 서울 종로, 강남까지 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과 맞먹거든요.


'자잘한 거 살 거 없나?'


자잘한 것 중 살 것이 없는지 찾아 헤매었어요. 원래는 땅콩버터를 한 통 살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먹는 리고 땅콩버터는 고사하고 스키피 땅콩버터도 안 보였어요. 간신히 찾은 것은 이마트 노브랜드 땅콩버터였어요. 그런데 땅콩버터는 한 번 잘못 사면 라면보다 더 최악으로 고역이었어요. 라면은 그래도 한 종류를 최대 12개 사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여섯 끼만 고생하면 되요. 저는 한 번에 2개씩 끓여먹으니까요. 그러나 땅콩버터는 그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퍼먹는 거라 한 번 잘못 사면 이게 한 달 넘게 지옥이에요. 이마트 노브랜드 땅콩버터는 도전욕구가 별로 안 생겼어요. 위대한 생존식량이자 위대한 비상식량인 땅콩버터는 어차피 집에 아직 한 통 남아 있었어요.


카트를 끌며 계속 더 구입할 것을 찾아 돌아다녔어요. 돈에 맞춰서 장을 보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사야하는 것을 사려고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었어요. 백팩에 남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살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어요.


"저거 뭐지?"


눈에 들어온 것이 하나 있었어요. 김 부각이었어요.


'술안주라고 김 부각 판매하나?'


CJ제일제당 CJ씨푸드에서 만든 김부각 세 종류가 있었어요. 반찬류에 있어야 할 것이 엉뚱한 코너에 있었어요.


이거 뭔가 이상하다?


진열 위치부터 매우 이상했어요. 김 부각은 당연히 반찬 코너에 가 있어야 해요. 아무리 공산품이라고 해도 김 부각 같은 건 그런 종류가 모여 있는 곳이 따로 있어요. 보통 반찬 코너 근처에 있어요. 그런데 비비고 칩은 엉뚱한 곳에 진열되어 있었어요.


이름도 이상했어요. 반찬 주제에 이름이 '비비고 칩'이었어요. '비비고'야 CJ 푸드 브랜드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뒤에 있는 '칩'은 김부각에 붙을 말은 아니었어요. 어디 외국 수출하는 게 아니라면요. 외국 수출용으로 만들었다면 '칩'을 붙여놓을 수도 있어요. 사이드로 올려놓고 먹는 칩이라구요. 하지만 한국에서 '칩'은 거의 대부분 간식류에 쓰는 말이지 반찬류에 쓰는 말이 아니에요.


"비비고 칩 포테이토?"


눈을 의심했어요. 사진은 분명히 김부각이었어요. 그런데 '비비고 칩' 뒤에 단어가 하나 더 달려 있었어요. '포테이토'였어요. POTATO. 감자였어요.


감자 김?


순간 뇌가 생각을 일시 정지했어요. 감자 김. 감자 김. 감자 김. 명동, 인사동 가서 본 김치맛 초콜렛도 아니고 이마트에 감자 김. 영어를 다시 보자. SEAWEED CHIP POTATO. 감자 김 칩.


바로 한 봉지 구매했어요. 이건 이름이 웃겨서 구입했어요. 감자 김이잖아요. 칩은 그렇다 쳐요. 무려 감자 김이었어요.


CJ제일제당 CJ씨푸드 비비고 칩 포테이토 봉지 앞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CJ제일제당 CJ씨푸드 비비고 칩 포테이토


포장 디자인을 보면 아무리 봐도 밥 반찬 디자인이에요. 상단에는 김 부각이 오와 열을 맞춰서 각 잡고 늘어서 있는데 가운데에 감자 반 알이 있어요. 아주 그냥 간첩이 여기 있네 느낌이에요. 감자를 김으로 싸먹는 일은 어지간한 한국인들은 안 하는 짓이니까요. 감자와 김을 같이 먹는 일은 잘 안 하죠. 심지어 수많은 김밥 체인점에도 '감자 김밥'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포장을 잘 보면 왼쪽 하단에 '비비고칩은 전통 김부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리미엄 스낵입니다'라고 적혀 있어요.


정식 제품명은 '비비고칩 포테이토'에요. 중량은 20g이고, 열량은 130kcal 이에요. 감자는 1.29%, 김은 5.36%래요.


비비고칩 포테이토


CJ제일제당 CJ씨푸드 비비고 칩 포테이토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감자시트(베트남산){타피오카가루, 합성향료(감자향), 감자가루, 쌀가루, 정제소금}, 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김(국산), 포테이토씨즈닝{기타설탕, 가공소금, 덱스트린, 감자그래뉼(미국산), 풍미베이스분말}, 향신료올레오레진류


제조원은 씨제이씨푸드 주식회사로, 경기도 이천시에 있대요. 유통전문판매원은 씨제이제일제당 주식회사로, 부산 사하구에 있대요.


비비고칩 포테이토 김부각 과자


봉지를 뜯고 냄새를 맡아봤어요. 해조류 특유의 비린내는 아예 안 느껴졌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평범한 스낵 냄새가 났어요. 감자깡 냄새랑 비슷했어요. 감자가 들어간 스낵 냄새와 매우 유사했어요.


비비고 칩 포테이토 김 과자


일단 냄새는 매우 평범한 과자 냄새였어요. 김부각 냄새와는 거리가 있는 냄새였어요. 한 조각 먹어봤어요.


이거 엄청 맛있잖아!


깜짝 놀랐어요. 경악할 정도로 놀랐어요. 정말로 상당히 맛있었거든요.


처음 느껴진 맛은 감자향이 살짝 나는 스낵 맛이었어요. 농심 감자깡 맛의 1/2 정도 되었어요. 매우 익숙하고 친숙한 감자 과자 맛이었어요. 짠맛이 살짝 있었어요. 그냥 먹으면 감자맛과 감자향이 조금 약한 감자 과자 먹는 맛이었어요.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감자맛 과자맛이었어요. 그런데 한 조각 먹어서 삼키는 그 순간 -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가 되었을 때 맛이 갑자기 바뀌었어요. 김맛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고소하게 잘 구운 김맛이 천천히 올라가는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살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한 조각 씹어서 다 삼키자 극장 안에 불이 켜지고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처럼 고소한 김맛이 확 느껴졌어요. 단맛도 있었어요. 단맛도 맛이 거의 끝날 때가 되어서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전혀 이상하지 않았어요. 진짜 맛있었어요. 옆에 수북히 쌓아놓고 먹고 싶었어요. 밥 반찬 느낌은 하나도 없었고, 감자 스낵으로 시작해 구운 김맛으로 끝나는 맛이었어요. 게다가 해조류 특유의 비린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예 없었어요.


예쁜 트렌디한 한복!


인사동 가보면 예쁜 트렌디한 한복이 많이 보여요. 옛날 어디 마대자루 걸레쪼가리만도 못한 벙벙하고 강제수용소 작업복처럼 생긴 존재 자체가 쪽팔린 개량한복 말고 화려하면서 품과 단을 조금 줄여놓은 한복들요. 예쁜 트렌디한 한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면 경복궁, 인사동 같은 곳 분위기가 확 살아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인데, 외국인 여자들도 한복을 꽤 많이 좋아해요.


비비고칩 포테이토는 딱 예쁜 트렌디한 한복 느낌이었어요. 김부각은 분명히 밥 반찬이에요. 그런데 김부각이지만 밥 반찬 느낌이 아예 없었어요. 누가 뭐래도 이것은 과자였어요. 포테이토 스낵 맛으로 시작해서 구운 김 맛으로 끝나는 과자였어요.


이건 수출하면 꽤 잘 팔릴 맛이었어요. 이대로 수출한다면 망할 확률이 조금 많이 높을 거에요. 수출할 거라면 맛을 약간 바꿀 필요가 있었어요. 한국인이 먹기에는 좋은 맛이었지만 외국인이 먹기에는 단맛과 짠맛이 너무 약했어요. 단맛과 짠맛을 조금 더 강하게 만들어서 팔면 꽤 팔릴 맛이었어요. 요즘 식품 트렌드 중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채식주의 - 비건이거든요. 맛 자체가 꽤 맛있었고 외국인들이 싫어할 맛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비건과 묶어서 팔면 팔릴 거였어요.


우리나라 김은 정말로 한국인들이 자랑스러워해도 되요. 정말 자랑스러워해도 되는데 오히려 심각하게 한국인들 사이에서 저평가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 김이거든요.


예전 2010년대 초였어요. 태국에서 거주하시는 블로거분께서 간식용 김을 글로 올리신 적이 있었어요. 한국 김이 품질이 좋기는 하지만 한국 김은 밥 반찬으로 제한되어 있었어요. 반면 중국인들은 김을 간식거리로 만들어서 판매하는데 이게 태국에서 매우 잘 팔린다는 내용이었어요. 이후 2015년에 태국 여행 갔을 때 직접 사서 먹어본 적이 있었어요. 간식으로 괜찮았어요. 그 제품이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판매중이에요.


이건 한국식 김과자라고 팔면 팔릴 만한 맛이었어요. 시작은 밥 반찬이었지만 그게 뭐 어때요. 과자로 만들어놓은 거 먹어보니 꽤 맛있었어요. 기존에 있는 김 과자 말고 이런 것을 한국 스타일 김과자라고 만들어서 팔면 꽤 좋을 거 같았어요. 김부각이 밥 반찬인 건 한국인들이나 신경쓰지, 외국인들 대부분은 김부각 존재 자체를 몰라요.


물론 당연히 단점도 있었어요. 양이 너무 적었어요. 가성비 좋은 간식은 아니었어요. 맛있다고 좋아하면서 집어먹는데 몇 번 집어먹지도 않았는데 다 끝나버렸어요.


CJ제일제당 CJ씨푸드 비비고 칩 포테이토는 '김 부각은 밥 반찬'이라는 선입견만 버리면 매우 맛있는 김 과자였어요. 단점이라면 그렇지 않아도 김 부각은 한국인들 머리 속에 밥 반찬 메뉴인데 밥 반찬 떠올리게 하는 봉지 디자인, 그리고 양이 적다는 것 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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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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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부각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사먹어 봐야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하루 되세요~^^

    2020.08.14 06: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늘도 잘봤습니다 좋아요 누르고 갈께요

    2020.08.14 17: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