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

좀좀이 2020. 8.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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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이마트 빵은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에요.


"오늘 날씨 모처럼 비 안 오네."


저녁에 비가 안 내리고 날이 맑았어요. 하늘에 구름이 있었어요. 어렸을 적에 일기장을 보면 날씨를 체크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여름방학에 일기 밀린 어린이들이 마주하는 인생 최대 난관이었어요. 솔직히 일기 매일 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아무리 노력하고 매일 쓰려고 해도 하루 이틀은 빼먹기 마련이에요. 하루, 이틀만 빼먹어도 진짜 대단한 거고, 보통은 처음에 며칠 쓰다가 방학 끝날 때까지 밀려버리죠. 일기 내용 창작하는 것은 그래도 할 만 했어요. 이것은 필력의 문제, 상상력의 문제였으니까요. 솔직히 한 달 내내 '나는 놀았다. 재미있었다'라고 도배해도 누가 뭐라고 하겠어요. 애가 애라서 노는 건데요. 무슨 초등학생이 공사장 가서 벽돌 나를 것도 아니구요. 그렇지만 날씨만큼은 창작의 영역으로 해결할 수 없었어요. 이건 역사이고 과학이니까요. 역사 날조하고 유사과학을 만들어내면 안 되죠.


이렇게 구름이 있는 하늘은 '맑음'이 아니라 '갬'이라고 써야 했어요. 자연 시간에는 그렇게 가르쳤어요.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하늘이 갠다'라고 하면 구름 때문에 흐렸던 하늘이 구름이 걷히며 맑아지는 때만 사용해요. 하늘에 구름 조금 있다고 '하늘이 갠다'라고 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일기에서 날씨 체크할 때 하늘에 파란 부분이 있으면 그냥 맑았다고 썼어요.


"마트 갔다와야겠다."


집에 라면이 다 떨어졌어요. 심리상태는 매우 불안해졌어요. 커피는 다행히 전날 친구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사왔어요. 라면도 다 떨어지고 커피도 다 떨어졌다면 극단적인 불안 상태에 빠졌을 거에요. 말 그대로 패닉상태였겠죠. 그렇지만 급한 불 중 하나는 일단 껐어요. 이론적으로는 인스턴트 커피 믹스 속에 설탕이 있으니 커피만 마셔도 에너지원인 당분 보충은 될 거에요. 그러나 배고프다고 커피를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무조건 마트에 가야 했어요.


'홈플러스 갈까, 이마트 갈까?'


홈플러스와 이마트 중 어느 곳을 갈까 고민했어요. 이마트는 버스를 타고 가고, 홈플러스는 경전철을 타고 가야 했어요.


'이마트 가자.'


버스 타고 이마트 가는 것이 그나마 조금 덜 걸었어요. 그래서 이마트로 가기로 했어요. 망설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바로 씻고 나와서 버스를 타고 이마트로 갔어요. 버스에서 무엇을 사야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라면만 사면 되네? 커피 180포 하나 사면 차비는 뽑을 거구.'


다행히 방에 참치캔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어요. 예전 봄에 마트 가서 참치캔을 엄청나게 많이 사왔거든요. 참치를 사올 필요가 없으니 이번에는 커피 180포 2봉지를 사오거나 커피 180포 한 봉지에 다른 것을 이것저것 사와도 되었어요.


이마트에 들어가자마자 라면과 커피 180포부터 카트에 집어넣었어요. 이제 무엇을 더 사서 갈까 고민하면서 마트를 돌아다닐 차례였어요.


이마트 안 제과점으로 갔어요. 예전이었다면 이마트에 오자마자 제과점 와서 피자부터 한 판 주문했을 거에요. 피자 주문하면 보통 15분 정도 지난 후에 오라고 했거든요. 그러면 그 동안 커피와 참치캔, 라면을 골라 카트에 담고 피자를 찾으러 갔어요. 이러면 피자가 막 나와 있었어요.


이제 이마트 피자는 절대 안 산다. 아니, 절대 못 산다.


저는 이마트 피자를 좋아해요. 그렇지만 이제 안 살 거에요. 솔직히 말하면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요. 이마트에서 끈 제공을 안 해주면서 피자를 구입해서 집으로 들고 갈 방법이 없어져버렸거든요. 파티 사이즈로 구입하면 그걸 한 손으로 집까지 들고 갈 방법이 없었어요. 게다가 자동차를 몰고 오는 것도 아니고 버스 타고 오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집까지 얼마 안 되는 거리조차도 이걸 들고 갈 방법이 아예 없었거든요. 한 손에는 라면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 이마트 피자 상자를 세로로 세워서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끈으로 안 묶어준다면 이건 들고 갈 방법이 없어서 구입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피자 말고 다른 빵 중 괜찮은 것이 있는지 살펴봤어요.


"소세지빵이다."


소세지 페스츄리 빵이 있었어요. '소세지몽땅'이었어요. 마침 할인한다고 할인 가격표가 붙어 있었어요.


"이거 사서 가야겠다."


바로 집어들었어요. 소세지몽땅은 전에 이마트 왔을 때 사가고 싶었던 빵이었어요. 그때는 이게 다 떨어져서 구입하지 못했어요. 이날은 딱 하나 남아 있었어요.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주 늦은 저녁으로 먹으려고 구입한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를 꺼냈어요.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 가격은 6980원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저는 할인할 때 가서 사왔기 때문에 5500원에 구입해 왔어요.


이마트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 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데니쉬빵생지(소) [소맥분(미국, 캐나다/밀), 가공버터(뉴질랜드)], 세블락소시지 [돼지고기(지방일부사용/국산, 외국산), 전분 (옥수수, 외국산)], 화이트체다슬라이스치즈 [체다치즈(외국산), 야자경화유(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 빵


상자 안에는 5개 들어 있었어요. 개당 1100원에 사온 꼴이었어요.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이스트리 빵 뒷면은 위 사진과 같았어요. 가운데가 비어 있었어요.


"이거 순하고 맛있는데?"


이마트 소세지몽땅 페스츄리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맛의 영역은 확실히 구분되어 있었어요. 양쪽 끄트머리 부분은 페스츄리 맛이었고, 가운데 부분은 소세지 맛이었어요. 두 맛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가운데는 소세지맛, 양쪽 끝은 페스츄리맛이었어요. 맛의 경계가 상당히 확실히 구분되는 편이었어요.


소세지가 있는 가운데 부분은 살짝 짭짤했어요. 소세지에 짠맛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했어요. 화이트 체다 슬라이스 치즈가 소세지 전체를 두껍게 뒤덮은 것이 아니라 아주 살짝 덮혀 있었어요. 화이트 체다 슬라이스 치즈는 맛도 맛이지만 그보다는 페이스트리에 소세지를 고정하기 위한 역할이 더 커보였어요. 소세지가 있는 부분은 빵이 딱 빵 맛이었어요. 페이츄리의 식감은 잘 전해졌지만 그 외에 그렇게 커다랗게 무언가 있는 맛은 아니었어요. 고소한 맛이 있기는 한데 그건 소세지와 치즈도 갖고 있는 맛이었어요. 소세지만 먹는 것과 페스츄리와 소세지를 같이 먹는 것에는 분명히 맛 차이와 식감 차이가 매우 컸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이스트리가 자기 목소리를 소세지만큼 크게 내는 것은 아니었어요. 이건 치즈도 마찬가지였어요. 가운데 부분 맛은 소세지 맛이 대부분이었어요.


소세지가 없는 양쪽 끄트머리는 당연히 순도 100% 페스츄리였어요. 여기에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의 매력이 있었어요. 양쪽 끄트머리에는 시럽을 발라놔서 달게 만들어놨어요. 소세지가 있는 가운데 부분에 있는 페스츄리에는 시럽을 발라놓지 않은 것 같았어요. 발라놓더라도 아주 살짝 발라놨을 거에요. 그에 비해 양쪽 끄트머리는 눈으로 봐도 반지르르한 게 보일 정도로 시럽을 발라놨어요. 그래서 양쪽 끄트머리는 달고 고소하고 층층이 씹히는 맛이 느껴지는 페스츄리였어요.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는 단맛과 짠맛을 하나에 다 몰아넣고 섞어놓은 것이 아니라 양쪽 끝부분은 달고, 가운데 부분은 짭짤했어요. 단맛과 짠맛 영역이 갈라져 있었어요. 단맛과 짠맛을 섞어서 단짠을 만든 게 아니라 단맛으로 시작해서 짠맛 들어갔다가 단맛으로 나오는 구조였어요. 이렇게 하면 원래 맛보다 단맛과 짠맛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되요.


단맛, 짠맛 모두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자리에서 아무 것도 안 마시고 다섯 개를 쉬지 않고 다 먹어치우는데 물리지 않았어요. 단맛과 짠맛이 번갈아 나와서 다섯 개 다 먹는 동안 맛에 적응되어버려서 갈 수록 옅게 느껴지는 느낌도 별로 안 들었어요. 다섯 개를 쉬지 않고 한 자리에서 다 먹는 동안 맨 처음 먹은 것부터 맨 마지막에 먹은 것까지 비슷한 맛으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마트 소세지몽땅 소세지 페스츄리는 꽤 맛있었어요. 소세지빵인데 자극적이지 않았고 순해서 많이 먹기 좋았어요. 안주로 먹기에는 맛이 순한 편이라 안주보다는 식사나 간단한 간식으로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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