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금 들어왔다."
돈 들어오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아요. 오전에는 DGRO와 ITOT 분배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가 왔어요. 오후가 되자 이번에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 ETF DHY 2020년 6월 배당금이 입금되었다는 문자가 왔어요.
이번에도 분배금은 1주당 2센트 지급되었어요.
한국투자증권에 미국 주식은 공짜로 받은 DHY 뿐이었어요. 이걸 미국 주식이 있는 키움증권으로 옮기면 그 돈이 더 많이 나갈 거에요. 그래서 이것은 한국투자증권에 계속 놔두면서 분배금 들어오면 들어오는 대로 환전하고 있어요.
2센트를 환전하자 24원이 들어왔어요. 적용 매도 환율은 1206원이었어요. 전에 DHY 분배금 2센트 환전할 때 환율은 1240원이었어요. 그러나 2센트라서 1240원에 환전하나 1206원에 환전하나 똑같이 24원이 입금되었어요.
미국 하이일드 채권 ETF 인 DHY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이벤트로 주는 것을 받은 거에요. 그래서 아예 신경도 안 쓰고 있었어요. 지난달에 배당금으로 2센트 입금받은 후 계속 방치했어요. 딱히 신경쓸 필요 없었어요. 제가 이벤트로 이 주식을 받았을 때 가격은 1.8달러 정도였어요.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정도 했어요. 얼추 2천원 정도였어요. 이걸 매도하고 환전할지 그냥 들고갈지조차 전혀 고민하지 않았어요.
2천원짜리면 그냥 놔두고 말지.
굳이 이걸 현금화할 필요를 전혀 못 느꼈어요. 공짜로 받은 주식인데다 2천원짜리였으니까요. 금액이 크면 열심히 조사하고 연구해서 이걸 계속 들고갈지 판단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2천원짜리니까 구경거리삼아서 놔두기로 했어요. 솔직히 이게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어요. 떨어진다고 해서 피해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구요. 경제적으로 큰 이득이 있다기 보다는 한국투자증권 어플의 장식용 주식이었어요. '나도 미국 주식 있어'라고 장식해놓는 용도로밖에 안 보였어요. 더욱 이렇게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가 카카오뱅크 이벤트로 한국투자증권 가입할 때는 현금 5천원에 코스피200 구성 종목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어요. 게다가 이 이벤트에는 조건이 하나 있었어요. 만약 주식 당첨된 것이 5천원 미만짜리면 그냥 현금으로 주겠다는 조건이었어요. 코스피200 구성 종목 주식 받아서 구경하다가 이걸 받아서 보니 정말 하찮아보였어요.
그래서 될 되로 되라고 방치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문득 저와 같이 키움증권 미국 주식 투자지원금 40달러 제공 이벤트를 같이 한 친구가 떠올랐어요. 그 친구도 당연히 40달러를 다 사용하지는 못했어요. 아마 4달러 정도 남아 있었을 거에요. DHY 주가를 확인해봤어요. 정말 많이 올라서 2달러였어요.
'아, 그 4달러로 이거 사면 완전 깔끔히 다 쓰겠다!'
친구에게 남은 돈으로 DHY 매수하라고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이왕 받은 40달러, 미국 주식을 매수 안 하면 잔여 지원금은 다시 회수해가거든요. 이런 이벤트로 받은 돈에서 마지막 한 푼까지 깔끔히 다 활용하기 위해서는 DHY도 매우 좋은 선택이었어요. 일단 가격이 매우 괜찮았어요. 진짜 오르고 올라서 2달러였거든요. 게다가 DHY는 매달 배당을 줘요. 지난달에는 2센트 받았어요. 1주에 2센트니까 엄청 적어보여요. 그러나 이 주식 가격이 진짜 많이 올라서 2달러라는 게 중요했어요. 2달러에 2센트면 한 달 배당률이 1%였어요. 1년 배당률로 계산하면 12를 곱해주면 되니 12%죠. 2센트라도 매달 들어오는 게 어디에요. 그것도 진짜 애매하게 남아서 회수당할 처지에 남은 몇 달러를 소모하기 위해서 매수하는 건데요.
"야, 너 그때 40달러 다 못 썼지?"
"어."
"그거 남은 돈 회수되었냐? 안 되었으면 DHY 사."
"아, 그거 회수되었어."
"아..."
아쉽게도 친구는 이벤트 참여한지 한 달이 넘어서 사용하지 못한 투자지원금 잔여 금액을 키움증권이 다시 회수해갔다고 했어요.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떠올렸으면 되었는데...'
많이 아쉬웠어요.
참고로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도가 낮은 대신에 수익률이 높은 투기 등급의 고수익 채권이에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채무불이행 위험률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이자율도 높은 채권이에요. 정상 채권과 부실 채권의 중간에 위치한 채권으로, 신용등급 BB+ 이하의 채권, 무디스 평가기준 Ba1 이하 등급 채권, 스탠다드앤푸어스 평가 기준 BB 이하인 채권이에요.
그러니까 하이일드 채권은 돈이 떼먹힐 위험이 높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꼭 돈이 떼먹힐 거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채권이에요. DHY는 이런 하이일드 채권으로 구성된 ETF에요. 하이일드 채권으로 구성된 ETF이기 때문에 배당률은 정말 좋아요. 대신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가격이 급락하기 매우 좋죠.
매수일 / 배당일 |
매수가격 / 종가가격 |
세후배당금 (세전) |
2020/04/21 |
1.8 (1.79) |
- |
2020/05/25 |
1.89 |
0.02 |
2020/06/23 |
1.97 |
0.02 |
DHY 는 지금까지 제게 4센트를 줬어요. 24원이면 매우 푼돈이지만 요즘 은행 예적금 이자가 워낙 형편없기 때문에 공짜로 받은 2천원을 매우 잘 굴리고 있는 셈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