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초코 아몬드 봉봉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2020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을 때였어요. 저는 홈페이지에 공개되기 전에 먹었기 때문에 블로그에 글을 올린 후에 홈페이지에서 어떻게 이 아이스크림을 설명하고 있는지 확인하러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어? 얘네 왜 신메뉴 두 개 동시 출시하지?"
2020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은 후보 아이스크림 3개를 놓고 투표를 통해 선택된 아이스크림이라고 했어요. 이때 다른 후보 아이스크림 2개가 더 있었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과 피스타치오 봉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이 1등을 차지해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었고, 같은 날에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도 출시되었어요.
조용히 시즌 메뉴로 출시된 것이 아니라 언론 매체에서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과 같이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도 출시될 거라고 보도하고 있었어요. 그 기사를 보며 이게 진짜일까 싶었어요. 일단 제가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을 때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만 들어와 있었고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안 들어와 있었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였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다가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 있었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은 어떤 맛으로 만들었기에 동시 출격시키는 거지?'
베스킨라빈스31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은 아몬드가 많이 들어갔다고 홍보하고 있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아몬드가 매우 많이 들어 있었어요. 정말 재수없이 아몬드 없는 부분만 잔뜩 걸리지 않으면 풍성한 아몬드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몬드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라는 홍보는 과장된 홍보가 아니었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궁금할 것도 없고 이상할 것도 없었어요.
아몬드 봉봉봉도 초콜렛 맛 상당히 강한 아이스크림이잖아.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도 초콜렛 맛이 매우 강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초콜렛 리본도 들어가 있었고, 아몬드도 그냥 아몬드가 아니라 초콜렛 코팅이 된 아몬드였어요. 하얀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맛 나는 아이스크림이 아니었어요. 그러나 워낙 초콜렛 맛 강한 것들이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다보니 하얀 아이스크림 비중이 높아도 그냥 초콜렛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졌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이 초콜렛 맛이 매우 강한 아이스크림인데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이 과연 개성 있는 맛을 낼 수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어줍잖게 만들면 완전 아몬드 봉봉봉한테 밀려버릴건데.'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에 일반 아몬드가 듬뿍 들어갔다면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아몬드 봉봉의 초콜렛 아이스크림 버전이었다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영역을 매우 쉽게 가질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도 초콜렛 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라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이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 같았어요. 이건 일단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었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은지 일주일이 지났어요.
'이제쯤이면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도 들어왔겠지?'
일주일이 지났고, 베스킨라빈스31이 언론에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과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내놓겠다고 보도자료를 제공했으니 이제쯤은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도 매장에 들어와 판매중일 것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도 판매되고 있었어요. 바로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해서 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색이 매우 진했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과 달리 아몬드가 그렇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은 받아서 봤을 때 바로 아몬드가 여러 개 보였지만 이것은 그렇지 않았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을 받았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몬드가 아니라 가루처럼 생긴 초콜렛 칩이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거무튀튀한 점 같은 것이 바로 초콜렛 칩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에 대해 '달콤한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코 아몬드, 초콜릿 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매장에 있는 초코 아몬드 봉봉 이름표에 적힌 설명문은 '달콤한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코 아몬드, 초콜릿 칩이 쏘옥~'이었어요. 이건 홈페이지에 있는 설명문에 비해 짧았어요. 종이 면적에 한계가 있어서 줄인 모양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308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CHOCO ALMOND BONBON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초콜렛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처음 한 입 떠먹었을 때는 코코아 비슷한 맛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코코아 비슷한 맛 나는 초콜렛 아이스크림이라고 여겼어요. 그런데 세 번째 스푼부터 점점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 속에 있는 초콜렛 시럽의 끈적한 단맛이 느껴졌고, 초콜렛칩의 바삭한 단맛이 느껴졌어요.
배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에는 매우 중요한 점이 하나 있었어요. 한 스푼씩 먹어갈 수록 진한 초콜렛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맛이 혀뿌리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어요.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색깔은 순한 밀크초콜렛 아이스크림인데 맛은 진한 초콜렛 아이스크림처럼 느껴졌어요. 먹어갈 수록 초콜렛 맛이 진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갔어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 속에 아몬드는 그렇게 많이 들어있지 않았어요.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에서 아몬드는 귀한 존재였어요. 같이 나온 아몬드 봉봉봉에서는 아몬드가 흔해빠졌다고 해도 될 정도로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초코 아몬드 봉봉에서는 아몬드의 소중함을 기억하며 먹어야했어요. 처음에 아몬드 봉봉봉처럼 아몬드 많을 줄 알고 아몬드를 막 퍼먹은 아몬드 과소비 낭비가 나중에 가니 아까워졌어요.
순서가 꼬여서 희생당한 비운의 명작.
배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 맛 자체는 매우 뛰어났어요. 겨울 즈음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해도 충분히 괜찮을 맛이었어요. 그렇게 추울 때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했다면 인기 꽤 좋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베스킨라빈스31은 그렇게 하지 않고 그냥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에 덤으로 끼워넣기 식으로 출시시켜버렸어요.
얼핏 보면 이걸 왜 이렇게 대충 시즌메뉴로 출시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한 가지 추측하고 있는 것이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이 작년 하반기부터 출시 일정에 꼬여도 단단히 꼬여버렸다는 거에요. '쓸 데 없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신제품이 몰아서 우루루 쏟아져 나왔어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하나 내보내고 집중 푸시해주면 한 달은 잘 팔아먹을 건데 한 달에 신메뉴를 몇 개씩 출시하면서 신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푸시 못 받아서 사람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못한 아이스크림이 여럿 생겼어요.
이런 케이스에서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베스킨라빈스31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에요. 이건 원래 출시일에서 거진 한 달 정도 출시가 연기되었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 출시될 거라고 인스타그램에 게시물 올라왔다가 바로 삭제되지를 않나, 매장에서 신제품이라고 곧 들어올 거라 했는데 주구장창 밀리지를 않나, 매장에 들어왔을 때는 다른 신메뉴 아이스크림들 때문에 홍보가 하나도 안 되었어요. 매장에 풀린 지 한참 지나서야 잠깐 홍보하는 둥 마는 둥 했어요. 지금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서 월넛 아이스크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바로 그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 맞아요.
최근에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뜬금없이 5월 중순에 새로운 맛이라고 툭 튀어나왔어요. 그냥 튀어나온 게 아니라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를 차지했어요. 몇 번 푸시받나 싶더니 바로 아몬드 봉봉봉한테 밀려났어요.
작년 하반기부터 베스킨라빈스31은 갑자기 신메뉴 아이스크림을 우루루 몰아서 출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렇다고 보름마다 새로운 맛을 출시한다는 전략으로 바꾼 것처럼 보이지는 않아요. 너무 두서없거든요. 그보다는 아마 내부적으로 출시 일정이 제대로 꼬여버려서 마구잡이로 출시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이것도 왠지 그런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피스타치오 봉봉도 준비해놨을 거에요. 피스타치오 봉봉도 지금 출격 대기중이란 거죠. 출격 준비중이 아니라 아예 출격 준비 다 끝내고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여기에 그릭요거트 허니 메가팩, 그릭요거트 피치 메가팩도 출시했어요. 이번달에 쏟아낸 신메뉴만 4개에요. 피스타치오 봉봉 아이스크림이 출격 준비 완료 상태라면 신메뉴 아이스크림 5개를 쏟아내야 한다는 거에요. 그 이전에 당장 지난달 5월만 해도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판타스틱 트롤 아이스크림이 있었고,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한 달만 팔아먹고 치우자고 내놓는 게 아닌 이상 이건 아예 들어엎어버리자는 수준이에요. 왜냐하면 베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는 28개에서 32개로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메가팩을 제외해도 2달에 4개 출시인데 이 정도면 1/7~1/8을 바꿔야해요. 시즌 메뉴는 시즌 메뉴라고 또 나오고 상시 메뉴는 언제나 그 자리 지키고 있으니 들어엎어버리자는 수준이라 해도 과격한 표현은 아니에요.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시즌메뉴로 내놓을 신제품은 아니었어요. 그렇게 보기에는 쓸 데 없이 고퀄리티였어요. 동시출격시킬 것 없이 15일 간격으로 출격시켜도 될 건데요. 여기에 아몬드와는 1도 상관없는 그릭 요거트 메가팩 2종까지 출시했으니 출시 순서가 제대로 꼬이고 밀려서 쏟아내는 거라 보는 게 아마 맞을 거에요.
나중에 초코 아몬드 봉봉봉 나오는 거 아냐?
베스킨라빈스31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맛이 꽤 훌륭했어요. 연한 초콜렛부터 진한 초콜렛까지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었어요. 여기에 아몬드 쏟아부으면 초코 아몬드 봉봉봉이 될 거였어요. 만약 초코 아몬드 봉봉에 아몬드를 쏟아부어서 초코 아몬드 봉봉봉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사람들이 열광할 거에요.
그런데 그건 생산단가 안 맞아서 안 나오는 거 아닐까?
아마 생산단가가 문제겠죠. 하여간 초코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은 한겨울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나왔다면 충분히 흥행몰이하고도 남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