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아이스 레모나

좀좀이 2020. 5. 1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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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레모나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2020년 5월 13일에 출시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집에서 여행기를 쓰던 중이었어요. 여행기를 쓰다 잠시 쉬기로 했어요. 글이 잘 써지지도 않고 피곤했거든요. 잠깐 쉬면서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다시 글을 쓰기로 했어요. 인터넷을 하며 놀다가 문득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한 번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 뭐 올라왔을 건가?'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는 배스킨라빈스31 매장에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이 전부 올라오지는 않아요. 이건 홈페이지 관리자 취향에 따라 들쭉날쭉해요. 어떤 때는 웬만한 매장에서 판매중인 어지간한 아이스크림 메뉴 다 올라와 있고, 어떤 때는 이 정도로 부실하기 그지없을 수도 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여러 아이스크림이 안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거든요.


베스킨라빈스31은 아이스크림 종류가 매우 많아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아이스크림 종류만 해도 100종류가 넘어요. 일단 200종류가 넘는 건 확실해요. 그 200종류 넘는 아이스크림을 전부 다 판매중인 것은 아니지만요. 베스킨라빈스31이 꾸준히 인기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 종류가 매우 많다는 점이에요. 상시 메뉴 외에는 시즌 메뉴, 이달의 맛 등으로 아이스크림 종류를 계속 교체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똑같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한 달 정도 텀을 두고 보면 반드시 몇 종류는 바뀌어 있어요. 그리고 매장 재량으로 아이스크림 몇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서 동네에 따라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종류에 약간 차이가 있어요.


문제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이걸 전혀 반영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거에요. 실제 매장 가보지 않으면 무슨 아이스크림이 판매중인지 제대로 알 수 없어요. 상시메뉴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홈페이지에 잘 올라와 있지만 시즌 메뉴는 홈페이지 보고 알기 어려워요. 아예 안 올라오는 경우도 있고, 올라와서 매장 가보면 나온지 한참 되어서 이제 들어가려고 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한 번 접속해봤어요.


"어? 이거 뭐지?"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메뉴에 들어갔더니 희안한 장면이 펼쳐져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메뉴에서 제일 상단의 제일 왼쪽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자리에요. 2020년 5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판타스틱 트롤 아이스크림이에요. 아직 2020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출시되려면 멀었으니 제일 상단의 제일 왼쪽 자리는 판타스틱 트롤 아이스크림이 차지하고 있어야 했어요. 그런데 판타스틱 트롤 아이스크림 대신에 엉뚱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이거 내가 먹어본 건가?"


지금까지 제가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종류는 매우 많아요. 제가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 것만 123종류이고,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많아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제가 먹어본 것 같아보였어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서 이걸 먹어봤는지 검색해봤어요. 글이 없었어요.


"이건 뭔데 이 자리에 있지?"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클릭해봤어요.


"어? 이거 신메뉴네?"


출시일이 2020년 5월 13일이었어요. 이제 막 나온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다는 게시물을 올려놨어요.


"이거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이거 우리 동네 판매하고 있을 건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매달 1일에 공식 판매 개시에요. 그러나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아이스크림은 언제부터 판매될지 몰라요. 그건 베스킨라빈스31 점주만 알아요. 주문을 넣어서 받았다고 바로 판매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점주가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판매 개시해야 판매되기 시작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점주 재량권이 꽤 커요. 시즌 메뉴는 이 때문에 언제부터 판매되는지 종잡을 수 없어요.


'이거 또 한 달 뒤에나 먹어보는 거 아냐?'


충분히 가능했어요. 예전에 팝핑 샤워 아이스크림 나왔을 때 한참 지나서야 먹어봤어요. 그것도 다른 동네 가서 먹어본 거였어요. 제가 살던 동네는 팝핑 샤워 아이스크림이 판매 개시했다고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메뉴에 올라온 후 한 달 지나서야 판매되기 시작했어요.


점심 즈음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해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판매중인지 여쭤봤아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를 판매하고 있다고 대답해주셨어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매우 깔끔하게 생겼어요. 흰색 소르베와 노란색 소르베가 섞여 있었어요. 흰색 소르베, 노란색 소르베에 추가된 토핑 같은 것은 없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에 대해 '상큼한 레몬 소르베, 달콤한 레몬 소르베 2가지 레몬 소르베가 어우러진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아이스 레모나


'요즘 '아이스' 시리즈 내놓는 것에 재미들렸나?'


작년부터 보면 2019년 5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아이스 죠리퐁 아이스크림이 나왔고, 시즌메뉴로 아이스 카라멜콘땅콩이 나왔어요. 2019년 1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초코파이정 아이스크림이었고, 2020년 2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킷캣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리고 지난달인 2020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바나나킥 아이스크림이었구요. 1년 사이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아이스' 시리즈를 4종류 출시했어요. 시즌 메뉴가 하나 있었고, 여기에 신메뉴로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이 출시되었어요.


"얘는 왜 일반 신메뉴야?"


갑자기 든 의문.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지 못하고 일반 메뉴로 출시되었는가?


경남제약 레모나 무시당한 거야?


경남제약 레모나는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이 알 거에요. 어려서부터 독한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나 한 번 레모나로 통과의식을 치르니까요. 레모나 먹고 온몸 근육이 오그라드는 충격을 받은 경험이 다 한 번은 있을 거에요. 경남제약 레모나라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해도 꽤 잘 팔릴 텐데 이게 왜 아무 것도 아닌 아이스크림으로 출시되었는지 궁금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아이스 레모나


으허헉...시다!


첫 맛은 셨어요. 신맛이 꽤 강한 편이었어요. 관자놀이가 살짝 찡했어요. 신맛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피해야할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와 맞먹는 신맛이었어요. 이런 충격은 오랜만이었어요. 레몬 신맛은 잘 먹는 편인데 이건 신맛이 상당히 강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어지간한 레모네이드보다 이게 훨씬 더 셨어요. 레인보우 샤베트와 베스킨라빈스31 최강의 신맛을 놓고 다툴 맛이었어요.


신맛 뒤에는 가볍고 깔끔한 단맛이 몰려왔어요. 단맛은 어깨에 내려앉았다 다시 휙 날아가는 벚꽃 꽃잎 같았어요. 신맛으로 시작해 단맛의 바람이 지나가면 달콤한 맛이 은은하게 입안에 남아 맴돌았어요. 끝맛으로 느껴지는 단맛과 그 후에 입 안에 남은 단맛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어요. 끝맛으로 느껴지는 단맛은 맛 자체가 달았고, 여기에 신맛의 후폭풍 때문에 더 달게 느껴졌어요. 이 끝맛이 지나가면 여운으로 달콤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어요. 단맛은 강한 바람에 흩날리던 벚꽃 꽃잎이 멀리 날아가 사라지고 여운을 남기는 모습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흰색 레몬 소르베와 노란색 레몬 소르베로 구성되어 있어요. 흰색 소르베는 노란색 소르베보다 더 달았고 덜 셨어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소개를 보면 상큼한 레몬 소르베, 달콤한 레몬 소르베로 구성되어 있다고 나와 있어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달콤한 레몬 소르베는 흰색 소르베였어요. 이것은 이것은 그렇게 막 달지는 않았어요.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상큼한 레몬 소르베는 노란색 소르베였어요. 노란색 소르베는 상큼한 레몬 소르베가 아니라 진짜 꽤 자극적으로 신맛 소르베였어요. 상큼하고 달콤한 소르베가 아니라 자극적으로 시고 덜 자극적으로 신 소르베였어요. 레모네이드나 새콤달콤한 레몬 사탕, 레몬 음료 같은 거 상상하고 먹었다가는 놀랄 정도였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레인보우 샤베트 먹는다고 각오하고 먹으면 딱 예상한 신맛의 충격에 맞는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노란색 샤베트 비중에 따라 체감되는 신맛 강도가 꽤 크게 달라졌어요. 노란색 샤베트 떠먹다가 흰색 샤베트 떠먹으면 달고 조금 밍밍했어요. 반대로 흰색 샤베트 부분 떠먹다가 노란색 샤베트 부분 떠먹으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었어요.


먹다보니 신맛에 적응되었...기는 무슨!


하얀색 소르베와 노란색 소르베의 신맛 강도 차이가 상당히 컸어요. 이래서 적응이 되어서 충격이 덜해질 수가 없었어요. 노란색 샤베트와 흰색 샤베트가 잘 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끼리끼리 뭉쳐 있었거든요. 흰색 소르베 떠먹고 나서 노란색 소르베 떠 먹으면 다시 신맛의 충격이 확 덮쳤어요.


이 점에서 체감상 레인보우 샤베트보다 더 충격적이었어요. 레인보우 샤베트 아이스크림은 신맛이 균일한 편이라 먹다 보면 신맛의 충격을 덜 느끼게 되요. 첫 맛은 매우 충격적이지만 먹다보면 점점 익숙해져서 충격 강도가 약해져요. 그래서 마지막쯤 가면 웃으며 먹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그게 아니었어요. 이것은 퐁당퐁당이었어요. 흰색을 떠먹고 노란색을 떠먹으면 바로 또 신맛의 충격이 머리를 때렸어요. 진정시켜줬다가 다시 때리고, 진정시켜줬다가 다시 때리는 식이어서 마지막까지 신맛의 충격을 느꼈어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레모나와 달리 쓴맛은 없었어요. 그리고 레몬향이 참 좋았어요. 예전에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마이레몬트리가 있었는데 그 아이스크림의 베이스가 되는 아이스크림과 비슷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매우 맛있었어요. 먹으면서 머리가 찌릿찌릿했어요. 맛있어서 싱글 레귤러 컵으로 2개 먹었어요. 두 번째는 진짜 노란색 소르베가 대부분이었어요. 이거 먹을 때는 혀가 셔서 얼얼할 정도였어요.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을 다 먹은 후 뱃속에서 올라오는 공기 속에서 레몬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레몬 과육 향기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레몬 껍질에서 느껴지는 휘발성 향기도 같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다 먹고 나면 왠지 모르게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 레모나 아이스크림은 레몬을 좋아하고 자극적인 신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아주 느끼한 음식을 먹은 후 깔끔하고 시원한 맛 디저트를 찾을 때 아주 좋은 맛이었구요. 여름에 더워서 정신이 헬렐레할 때 먹어도 좋을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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