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이에요.
삼양 대만식 마장면 컵라면을 먹은 후였어요.
이걸로 식사가 될 리 없지.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을 때 한 번에 2개씩 끓여먹어요. 봉지 라면 2개 끓여먹어야 한 끼가 되는데 컵라면 하나로 식사가 될 리 없었어요. 오히려 입만 버렸어요. 적당히 컵라면 하나만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뭐라도 더 먹고 싶어졌어요. 입맛이 돌았고 먹어서 허기가 가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배고파졌어요.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면 집에 가서 뭐 먹고 싶어서 또 고민할 것이 뻔했어요.
"편의점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먹을까?"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나 편의점 도시락 언제 먹었지?'
편의점 도시락 자체를 그렇게까지 자주 사먹는 편은 아니에요. 한때 엄청나게 많이 사먹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잘 안 사먹게 되었어요. 게다가 올해는 설날 지나자마자 전염병이 창궐했어요. 외출을 최대한 자제했어요. 외출을 하지 않으니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을 일도 거의 없었어요. 보통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라면 끓이기도 귀찮아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었거든요. 그런데 정말 누구 만나야 하는 일이 아니면 집에서 나가지 않았어요. 집에 있는 것을 하나 둘 치워가면서 지냈어요. 아니면 아예 작정하고 나가서 먹을 것을 사서 돌아와서 집에서 먹거나요.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뭐 있는지 한 번 보자.'
편의점 도시락 진열대로 갔어요. 도시락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샌드위치랑 삼각김밥 먹을까, 편의점 도시락 먹을까?'
샌드위치와 삼각김밥을 먹을지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지 조금 고민되었어요. 샌드위치와 삼각김밥 안 먹은지도 꽤 되었거든요.
'오늘은 편의점 도시락 먹자.'
많이 출출했기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기로 했어요. 어떤 도시락이 남아 있는지 봤어요. 그렇게 크게 유혹하는 도시락은 안 보였어요. gs25 편의점 도시락 중 걸작인 황금 왕돈까스 도시락이 있었어요. 아쉽게도 이건 제가 전에 먹어본 도시락이었어요. 제가 안 먹어본 도시락을 찾아봤어요. 몇 종류 있었어요.
'바싹 불고기 도시락 먹을까?'
저는 편의점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지 않아요.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것을 상당히 싫어하거든요. 바싹 불고기 도시락의 메인 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간장 불고기는 굳어 있었어요. 전자레인지에 안 돌려서 먹을 때는 이런 불고기 도시락 같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이건 전자레인지 안 돌리면 맛이 매우 많이 떨어지는 편이거든요. 그러나 저를 유혹하는 것이 있었어요. 바로 버섯 볶음과 불고기 위에 올라가 있는 마늘이었어요.
'이번에는 바싹 불고기 도시락 먹어야지.'
다른 도시락도 다 고만고만했어요.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저를 유혹하는 버섯 볶음과 불고기 위에 올라가 있는 마늘이 있는 지에스25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을 선택하는 것이 그 상황에서는 최상의 선택이었어요. 그래서 지에서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을 집어들었어요.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반찬은 7종류 들어 있었어요. 소세지 같은 것이 아무리 한 조각만 들어 있다고 해도 이것도 한 종류로 봐야죠.
지에스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 가격은 4500원이에요. 중량은 382g, 열량은 655kcal 이에요.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 원재료 및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바싹불고기양념육 [간장불고기베이스 {돼지고기 (국내산:뒷다리)}, 바싹불고기용소스 {혼합간장 (탈지대두 : 외국산)}], 쌀(국산), 총알새송이 (국내산), 볶음김치 [맛김치, 백설탕, 콩기름, L-글루탐산나트륨 (향미증진제), 소스], 더블까스, 궁채볶음, 두부볼, 비엔나, 돼지갈비양념, 마늘, 대두유, 조미식초, 정제소금,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계란, 우유, 대두, 밀, 돼지고기,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에 들어 있는 볶음 김치는 고소했고 신맛이 강했어요. 신김치를 볶아서 만든 모양이었어요.
볶음 김치 아래에 있는 궁채 볶음은 별미였어요. 이게 제일 맛있었어요. 간이 적당했고, 조미료와 양념이 원래 재료맛을 해치지 않았어요. 이걸 수북히 밥 위에 올려서 덮밥으로 팔아도 꽤 괜찮아 보였어요. 요즘 채식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 트랜드에 맞춰서요. 채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채식 메뉴라고 나온 것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맛이 끔찍하게 없다는 게 문제거든요. 궁채볶음은 밥 위에 올려서 채식용 덮밥으로 팔아도 괜찮을 맛이었어요.
더블까스, 소세지는 무난했어요. 평범했어요. GS25 도시락에 흔히 보이는 더블까스, 소세지와 맛이 하나도 안 달랐어요. 더블까스 맛의 특징이라면 고로케 비슷한 맛이 났다는 점이었어요. 고로케와 달리 후추향이 전혀 없었지만요.
"너는 뭐냐?"
두부볼을 먹고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이건 밥반찬이 아니라 후식이었어요. 맛이 꽤 달았어요. 두부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두부볼이 아니라 무슨 도넛 먹는 기분이었어요. 이건 포장에 '후식으로 두부볼이 들어 있어요'라는 문구가 있었다면 매우 좋은 점수를 받았을 거에요. 그러나 그런 문구가 없었기 때문에 밥반찬으로 먹었고, 단맛 나는 도넛 맛이라서 점수가 깎였어요. 두부볼은 단품으로 채식주의자용 디저트로 내놓으면 반응 좋을 것 같았어요. 위에서 언급한 궁채볶음 덮밥을 만들고 거기에 후식으로 두부볼을 추가하면 반응 꽤 괜찮을 거에요.
이제 저를 유혹한 지에스25 편의점 도시락 총알버섯 볶음을 먹을 차례였어요.
'이거 싱거운데?'
고소하고 버섯향이 느껴져서 맛있었어요. 이 버섯은 고기 구울 때 잘 구워먹는 버섯이에요. 이름은 저도 모르겠어요. 버섯볶음 자체는 맛있었어요. 그렇지만 밥반찬으로 먹기에는 너무 간이 안 되어 있었어요.
'아, 이거 혹시?'
총알버섯 볶음을 두어 개 집어먹자 어떤 아이디어 하나가 머리를 총알같이 관통했어요.
불고기는 장조림 맛에 가까웠어요. 이건 꽤 짰어요. 어떻게 된 게 메인이 불고기인데 이 도시락 점수는 불고기가 가장 낮았어요. 총알버섯 볶음을 모두 불고기 위로 올려놓고 억지로 섞어봤어요.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섞일 리가 없었어요. 결국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고기를 떼어서 총알버섯 볶음과 같이 집어먹었어요.
"이제 맛이 맞네."
싱거운 총알버섯 볶음과 짠 불고기를 같이 먹자 간이 맞았어요. 장조림 같던 불고기 맛이 꽤 많이 업그레이드되었어요.
'왜 이 좋은 재료들로 불협화음의 극치를 만들었지?'
GS25 편의점 바싹 불고기 도시락의 총평은 대체 왜 이 좋은 재료들을 갖고 불협화음을 만들었는지 의문이었다는 점이었어요.
소세지, 더블까스를 빼고 궁채볶음 양을 그만큼 더 넣어줬다면 어땠을까?
또는 아예 궁채볶음을 밥 위에 올려서 덮밥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총알버섯 볶음과 불고기를 따로 만들 게 아니라 그냥 다 섞어버렸으면 어땠을까?
이건 그렇다 쳐요. 제 입맛에 한정된 평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두부볼!
두부볼만큼은 아니었어요. 이건 누가 먹어도 디저트였지, 밥반찬이 아니었어요. 포장에 '디저트로 두부볼 드세요' 정도만 써놨어도 평이 매우 엄청나게 좋아졌을 거에요. 그런데 아무 말이 없어서 밥반찬으로 먹었다가 이 달콤하고 도넛맛 나는 건 대체 뭔가 했어요. 두부볼을 디저트로 먹으라고 했다면 매우 만족스러웠을 건데 그런 문구가 아무 데도 없었기 때문에 졸지에 번지수 잘못 찾아온 음식이 되어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