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좀좀이 2020. 4. 2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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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에요.


친구와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어요. 여러가지 잡담을 하다가 만약 사재기를 한다면 무엇을 사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저와 친구가 이상한 게 아니에요. 요즘 사람들 보면 이쪽으로 관심 갖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아요. 여기저기에서 디플레이션 이야기를 하며 물가가 떨어질 거라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에 모두가 상상하는 물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은 일어나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자급자족되는 자원이라고는 쌀과 텅스텐 밖에 없거든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자원 모두를 수입해와야 해요. 그런데 이런 자원을 수입하기 위해서는 달러가 필요해요. 제 아무리 내수 주도 성장이니 뭐니 떠들어봐야 다 소용없는 엉터리에 불과해요. 서로 주거니 받거니 술 팔다가 돈 번 건 없고 둘 다 술독만 텅텅 비웠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외부에서 자원을 수입해오지 않으면 제 아무리 소득주도성장이니 내수주도성장이니 백날 천날 떠들어봐야 내부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소비만 하면 내부에 있는 자원이 다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내부에 있는 뭐라도 팔아서 자원을 사오는 수 밖에 없어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물가가 안 오르다가 어느 순간 폭등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요.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원은 없는데 물가 안 오른다고 계속 돈만 뿌려대면 어느 순간 그 돈이 시중에 일시에 쏟아져나오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거죠.


여기에 우한 폐렴 때문에 사람들이 이것저것 한창 사재기할 때였어요. 뉴스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사재기가 없었다고 보도하지만 우리나라도 사재기가 없지는 않았어요. 그 양상이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가게를 몽땅 털어가는 사재기가 아니었을 뿐이죠. 우리나라는 온라인 주문으로 사람들이 사재기를 꽤 했어요. 마스크, 손소독제처럼 눈에 띄게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것도 있지만 대체로 온라인 주문으로 사람들이 사재기했어요.


"사재기하려면 라면 사야하나?"

"아니. 라면은 사재기하는 거 아냐."


라면은 사재기용으로 매우 부적합해요. 유통기한이 별로 안 길거든요. 게다가 라면은 유통기한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기한이 임박하기 시작하면 특유의 쩐내가 나기 시작해요. 한두 개 사는 거라면 라면 유통기한에 신경 전혀 안 써도 되요. 그렇지만 라면을 대량 구매한다면 유통기한에 반드시 신경써야 해요. 그리고 자신이 라면 소비하는 속도도 많이 고려해야 하구요. 유사시 라면이 비상식량으로 나름 쓸만하기는 해요. 생라면을 부셔서 조금씩 섭취하면 되거든요. 그러나 당장 내일 전쟁 발발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보나 자전거로 피난갈 거 아니라면 라면은 그렇게 많이 사놓을 필요 없어요.


"그러면 뭐가 좋을까?"

"땅콩버터랑 참치캔."

"아, 너 땅콩버터랑 참치캔 엄청 좋아하지?"

"야, 그거 진정한 비상식량이야. 게다가 유통기한도 길어서 두고두고 놔두고 먹어가면 재태크도 된다니까?"


땅콩버터와 참치캔. 진정한 비상식량이에요.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의 비상식량이에요. 이것들은 유통기한이 매우 길어서 쌓아놓고 먹던대로 까먹어도 되요. 그러다 땅콩버터, 참치캔 가격 인상되면 재테크 효과도 발생해요. 그야말로 최고의 비상식량 아이템이에요.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른 이야기도 했어요.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어요. 잠깐 가게에 들렀어요.


"어? 저거 뭐야?"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과자가 있었어요. 아까 친구와 만나 비상식량 이야기하던 것이 떠올랐어요.


"저건 사서 먹어봐야겠다."


친구에게 땅콩버터가 비상식량으로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했어요. 그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들린 가게에서 땅콩버터가 들어간 과자인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가 보였어요. 하비스트도 좋아하고 땅콩버터도 좋아했기 때문에 안 살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바로 하나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상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마지막 한 입까지 고소한 피넛버터샌드'라고 적혀 있었어요.


땅콩버터 과자


과자에는 고소한 흑깨가 박혀 있대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성분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밀가루(밀:미국산), 설탕, 땅콩버터(미국산:땅콩, 포도당, 가공유지, 정제소금), 기타설탕(원당, 전분), 쇼트닝I(팜유(말레이시아산), 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쇼트닝II(경화유), 가공유지, 쇼트닝III, 유청, 볶음흑깨, 과채가공품, 가공연유, 곡류가공품, 산도조절제I, 포도당, 정제소금I, 가공버터, 산도조절제III, 합성향료(땅콩향, 연유향, 코코넛향), 정제소금II, 아몬드분말, 레시틴, 검은깨페이스트, 혼합제제(효모, 밀가루), 효소제, 비타민E, 기타가공품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땅콩, 대두, 우유가 함유되어 있대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과자


상자 안에는 작은 봉지 6개가 들어 있었어요. 봉지 안에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 8개씩 들어 있었어요. 총 48개 들어 있었어요.


이거 하비스트잖아.


과자 봉지를 뜯어서 보니 하비스트가 보였어요. 과자 위에는 설탕이 빽빽하게 뿌려져 있었어요. 얼핏 보면 듬성듬성 뿌려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과자 표면이 거의 설탕으로 도배되어 있다시피 했어요.


맛도 하비스트 맛이 매우 강했어요. 단맛 강하고 고소한 맛 강한 하비스트 맛이었어요.


땅콩버터맛은 크림을 먹을 때만 조금 느껴졌어요. 그 외에는 하비스트 맛에 묻혀서 제대로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땅콩버터는 맛보다는 오히려 식감을 위해 집어넣은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흑깨는 눈으로 보이기는 했지만 맛에서는 별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어요.


롯데 하비스트 피넛버터샌드는 땅콩맛보다는 하비스트맛이 훨씬 강했어요. 땅콩버터는 맛보다는 식감, 또는 샌드를 만들기 위해 집어넣은 재료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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