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좀좀이 2020. 4. 2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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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가공 아몬드는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에요.


모처럼 서울 가서 거리를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동대문에서 점심을 먹고 명동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동대문은 매우 한산했어요. 가뜩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사람이 없는데 뜬금없이 벚꽃 다 지고 나서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사람이 더 없어보였어요. 찬바람이 휭휭 불어대고 있었어요. 이런 날씨는 초겨울 날씨였어요. 왠지 낙엽이 같이 굴러다녀야 할 것 같은 날씨였어요.


'올해는 날씨가 대체 왜 이러지?'


올해처럼 날씨가 이상한 적도 별로 없을 거에요. 올해 1월과 2월은 날씨가 매우 따스했어요. 이게 겨울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영하 10도 근처로 간 날도 다섯손가락으로 꼽아요. 절묘하게 딱 영하 10도 근처로 떨어진 새벽만 골라서 저는 서울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하러 밖에 나갔구요. 그래서 올해 1월과 2월에 영하 10도 근처까지 떨어진 날이 매우 적다는 것을 잘 알아요. 이상하게 날이 가장 추운 날이 되면 딱 그날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고 싶어졌거든요.


1월과 2월이 매우 따뜻했고, 3월도 별로 안 추웠어요. 꽃샘추위라고 하는데 매우 시원찮은 꽃샘추위였어요. 이게 진짜 꽃샘추위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안 추웠어요. 날이 워낙 따스하다보니 벚꽃이 엄청나게 빨리 피었어요. 2월에 이미 초봄 날씨였거든요. 올해 벚꽃 시즌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망했지만 벚꽃 자체는 매우 잘 피었어요. 서울에서 벚꽃이 3월 말에 개화했어요. 이는 보통때에 비해 매우 빨리 개화한 거에요. 제주도가 보통 3월말에 개화해서 4월초에 벚꽃이 지거든요. 여기에서 1주일 뒤에 서울에 벚꽃이 펴요. 항상 이래왔어요. 그런데 예년 같으면 제주도에서 벚꽃이 피어야 할 때에 서울에서 벚꽃이 개화했어요.


정작 벚꽃이 저물어갈 때 갑자기 날씨가 엄청 추워졌어요. 두꺼운 겨울 패딩을 세탁하지 않고 버틴 저의 승리였어요. 사람들이 봄 옷 입고 움츠리고 다닐 때 저는 따스한 겨울 패딩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거든요. 게으름의 승리였어요.


'올해는 라마단도 망했고...'


명동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올해는 라마단도 망했어요. 매해 라마단이 되면 이태원 모스크에 가서 이프타르를 보곤 했어요. 그러나 올해는 4월에는 없을 예정이라고 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요. 5월이 되어도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했어요. 메르스 때문에 나라가 난리났을 때도 이태원 모스크에서는 이프타르를 했어요. 그때 지인들에 메르스 덮밥 먹으러 가냐고 했지만 가서 이프타르를 보고 왔어요. 그렇지만 올해는 이프타르 자체가 안 열린다고 했어요.


'명동 길림양행은 별 거 없겠지?'


명동 길림양행 팝업스토어를 가볼까 하다 거기는 가봐야 별 거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명동 길림양행 팝업스토어 가면 길림양행 아몬드를 시식해볼 수 있어요. 그러나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시식이 전부 없어져 버렸어요. 게다가 외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고 있으니 거기도 파리 앵앵일 거 같았어요.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명동을 향해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편의점 앞에 길림양행 아몬드가 쌓여 있었어요.


"어? 딸기맛 아몬드 낱개로 판매하네?"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소형 사이즈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딸기맛 아몬드를 낱개로 파는 것은 처음 봤어요. 일말의 망설임 없이 바로 구입했어요. 보통 소형 사이즈는 패키지로 묶어서만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건 보일 때 바로 구입해야 했어요. 안 그러면 6천원 넘는 커다란 사이즈로 구입해야만 해서요.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분홍색 바탕에 딸기 꼭지를 모자 삼아 쓴 아몬드들이 딸기 바구니 근처에서 딸기와 하트를 갖고 놀고 있어요.


길림양행


봉지 뒷면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길림양행 딸기 아몬드


봉지 뒷면에는 딸기 꼭지를 모자 삼아 쓴 아몬드가 딸기 하나가 들어있는 광주리에 드러누워 놀고 있어요. 매우 현실적인 크기를 반영했어요. 아몬드 한 알이 커봐야 딸기 한 알 크기에는 안 되죠.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성분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아몬드(국산), 설탕, 물엿, 딸기밀크티맛씨즈닝-지엘[유청분말(외국산), 탈지분유{탈지유(국산)}, 혼합제제{말토덱스트린, 덱스트린, 합성향료(딸기향), 프로필렌글리콜, 아라비아검}, 진공동결건조딸기분말{딸기(국산)}, 혼합제제(덱스트린, 스테비올배당체, 포도당),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수크랄로스(감미료)], 사양벌꿀(국산), 식물성유지1, 식물성유지2, 유화제, 허브추출물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대요.


딸기맛 아몬드


딸기사탕맛 아몬드!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 봉지를 뜯으며 이것이 딸기 우유맛 아몬드일지 딸기사탕맛 아몬드일지 궁금했어요. 생딸기맛 아몬드일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어요. 그건 너무 엄청난 기술을 바란 거구요. 이런 가공 식품에서 딸기맛이라 하면 보통 딸기 우유맛 아니면 딸기 사탕맛이에요. 얼핏 보면 50%의 확률이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는 딸기 우유맛일 확률이 훨씬 더 높았어요.


봉지를 뜯어서 냄새를 맡아봤어요. 딸기 우유보다는 딸기향 빵 같은 향이었어요. 구워서 발생하는 고소한 향이 섞여 있었거든요. 고소한 향이라 해도 우유의 고소한 향과 구운 것에서 나는 고소한 향은 매우 많이 달라요.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는 우유의 고소한 향이 아니라 구워서 발생한 고소한 향이 섞여 있었어요. 그래서 딸기향을 맡았을 때 딸기 우유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딸기향이 첨가된 빵 같았어요.


한 알 입에 집어넣었어요. 상큼한 향이 날카로웠어요. 시지는 않았지만 신맛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딸기 우유 맛과 거리가 매우 멀어졌어요. 이건 딸기 사탕맛이었어요.


아몬드 고유의 고소한 맛과 발랄한 딸기사탕맛이 미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서로 섞인 것 같은데 안 섞여 있고, 안 섞여 있는 것 같은데 섞여 있는 것 같았어요. 어디에나 잘 융화되지만 어디에서나 조금 특이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두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이었어요. 아몬드의 고소한 맛과 발랄한 딸기사탕맛이 서로 어울리는데 둘 사이에는 얇은 부직포 같은 막이 하나 있었어요. 섞인 듯 싶지만 각자 개성이 그대로 다 살아 있었어요.


길림양행 딸기맛 아몬드는 아몬드의 고소한 맛과 딸기사탕의 딸기향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몬드였어요. 어떻게 보면 몽환적인 맛이라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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