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좀좀이 2020. 3. 10. 13:57
728x90

이번에 먹어본 가공 아몬드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에요.


예전에 명동을 돌아다닐 때였어요. 서울 명동에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들이 많이 있어요. 서울 명동은 서울에서 예전부터 외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관광지 중 하나거든요. 지금은 강남에 많이 밀렸지만 지금도 외국인들이 매우 많은 곳이에요. 과거에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번화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많았어요. 지금도 명동은 외국인들에게 관광지로 인기 많은 곳이에요. 어떨 때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아보일 때도 있구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만든 여러가지 상품 중에는 김치맛 초콜렛 같은 것도 있었어요. 김도 아예 여행기념품으로 사가라고 특별히 만들어놓은 것이 있었구요. 이런 것을 하나씩 구경하면서 뭐 웃긴 것 있나 살펴보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이런 관광객 대상으로 만든 여행기념품들 사이에 길림양행 아몬드 시식이 여기저기 있었어요. 길림양행 가공 아몬드는 지금도 주로 명동에서 많이 판매하고 있어요.


"와, 김맛 아몬드도 있어?"


별별 아몬드가 다 있었지만 보고 놀란 것은 바로 김맛 아몬드였어요.


"이거 일본 관광객들 노린 거야?"


제 고향은 제주도에요. 제주도에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와요. 제가 어렸을 적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어요. 그때가 제 고향 제주도가 정말 잘 나가던 시절이었어요. 일본인들은 돈을 상당히 많이 썼다고 해요. 그래서 어렸을 적에 일본인 관광객 상대로 장사하던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그러나 일본의 버블경제가 끝나고 잃어버린 10년이 시작되자 일본인 관광객이 싹 사라졌어요. 이후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이었어요. 중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잘 안 쓰고 물건을 다 헤집어놓기만 한다고 제주도 사람들이 싫어했었어요. 그러다 단체 관광객이 물량으로 밀어붙이고 면세점 들어오면서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하며 이들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사가는 것은 김이에요. 일본인들이 한국 김을 매우 좋아한대요. 일본인 친구는 없지만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 와서 김 사가는 것은 많이 봤어요.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대형마트 가서 김을 카트에 잔뜩 실어서 사가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어요. 일본인이 하도 우리나라 김을 잘 사가서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 있는 친구에게 왜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김을 사가냐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친구는 일본 김은 한국 김보다 맛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알려줬어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는 대놓고 일본인 관광객을 노리고 만든 것 같았어요.


"이거 먹어봐야겠다."


김맛 아몬드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어요. 허니버터 아몬드 같은 것은 우리나라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만든 것이었지만 이건 딱 봐도 일본인 관광객을 노리고 만든 것이었거든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봉지 앞면 배경색은 노란빛이 아주 희미하게 들어간 흰색이에요. 아몬드가 백사장처럼 쌓여 있고, 그 위에 파도가 치고 있어요. 파도 위에서 아몬드 두 개가 김을 타고 파도를 타고 있어요. 다른 아몬드 넷은 김에 참기름을 바르고 김을 굽고 있어요. 한쪽 구석에서는 김을 말리는 작업이 진행중이구요.


김맛 아몬드


봉지 뒷면은 앞면과 달리 초록색이에요.


길림양행


제품명은 김맛아몬드에요. 식품 유형 중 땅콩 또는 견과류 가공품에 해당해요. 제가 구입한 김맛 아몬드는 30g짜리에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제조회사는 (주)길림양행이에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봉골길에 위치해 있대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원재료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아몬드(미국산), 설탕, 물엿, 김맛씨즈닝-지엘[미립당, 가공소금(미국산), 다시마엑기스분말(국산), 합성향료(구운김향1), L-글루탐산나트륨(향미증진제), 김후레이크{김(국산)}], 옥배유[외국산(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식물성유지, 고명김가루[김(국산)], 유화제, 허브추출물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대두, 밀, 쇠고기가 함유되어 있대요.


김맛 아몬드 캐릭터


봉지 뒷면 한쪽에는 머리에 김을 붙인 아몬드가 김 위에서 공중제비 돌고 있어요.



이거 너무 맛있잖아!


김림양행 김맛 아몬드는 대놓고 일본인 관광객을 겨냥해 만든 것처럼 보여서 재미로 사봤어요. 그런데 한 알 먹자 바로 감탄했어요.


"이거 아이들 영양간식 어른들 술안주네!"


소금 살짝 뿌린 김과 아몬드를 같이 먹는 기분이었어요. 감칠맛이 느껴졌어요. 김 맛도 잘 느껴졌구요. 해초류 먹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향이 뚜렷하게 느껴졌어요.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한 알 먹은 후 입 안에 남는 잔향 속에서까지도 느낄 수 있었어요.


짠맛은 의외로 강하지 않았어요. 가공 아몬드에 김맛 아몬드라고 해서 짠맛이 꽤 강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짠맛이 별로 안 강했어요. 이것보다 다른 소금 뿌려진 아몬드가 훨씬 더 짰어요. 짜지 않아서 맥주 안주로 먹기에는 약간 순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맛이었어요. 대신 간식으로 먹기에는 매우 좋은 맛이었어요.


김맛과 감칠맛, 살짝 단맛과 살짝 짠맛은 아몬드 맛을 더욱 맛있게 만들어줬어요. 아몬드 맛은 매우 선명했어요. 아몬드에 시즈닝을 입혀놓았지만 시즈닝을 아주 두껍게 떡칠해놓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첫맛은 가공 김맛이었지만 일단 씹으면 그때부터는 아몬드맛이 메인이었어요.


길림양행 김맛 아몬드는 술안주로 먹어도 좋고 그냥 간식으로 먹어도 좋은 아몬드였어요. 단순히 관광객을 상대로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도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어색한 맛도 아니었구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