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신당동 청구역 코돈부르 돈까스 맛집 - 하이가쯔

좀좀이 2020. 1. 12. 21:04
728x90

이번에 가본 돈까스 맛집은 서울 신당동 청구역에 있는 코돈부르 돈까스 맛집인 하이가쯔에요.


"제주도 지금 연돈 때문에 난리라던데?"

"연돈? 왜?"

"거기 줄 서고 난리래."


친구가 제게 지금 제주도가 연돈 때문에 시끄럽다고 이야기했어요.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에 있던 돈까스집인 연돈이 백종원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온 후 인기가 매우 많아졌대요. 인기가 갑자기 많아지자 사람들이 밤부터 줄 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어봤어요. TV를 보지도 않고 그런 것에 별 관심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그러다 포방터 시장에 있던 연돈 돈까스 식당이 결국 제주도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관심 없었어요. 연돈이 제주도로 가든 말든 저랑 아무 상관 없으니까요. 돈까스가 거기 말고 판매하는 곳이 없는 것도 아니구요. 돈까스 맛있게 잘 하는 집은 서울에도 꽤 있어요. 돈까스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지가 문제인 거죠. 만원 이상 지불할 생각이라면 서울에도 맛있는 돈까스 가게 여기저기 있어요.


연돈이 제주도 내려간 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줄 서고 있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제가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친구가 제게 연돈 돈까스가 제주도로 내려간 이후, 이제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줄 서고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그거 줄 서서 뭐해?"

"텐트 치고 줄 선다던데?"

"제주도 가서 할 일도 없다."


방송국과 사업가 백종원씨의 의도대로 포방터시장 연돈 돈까스는 제주도로 내려가서도 계속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어요.


여자들의 소울 푸드는 떡볶이, 남자들의 소울 푸드는 돈까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이에요. 분식집 메뉴 중 항상 인기 좋은 메뉴 두 가지인 떡볶이와 돈까스. 여자들은 떡볶이를 많이 좋아하고 남자들은 돈까스를 많이 좋아해요.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에요. 연돈 돈까스가 계속 화제가 되는 이유는 방송국과 사업가 백종원씨의 마케팅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도 있지만, 일단 소재가 돈까스라서 더욱 그런 것일 거에요. 돈까스는 남성 팬이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니까요.


연돈 식당 때문에 서울에 있는 여러 돈까스 맛집들도 덩달아 뜨기 시작했어요. 저도 돈까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잘 모르는 서울 돈까스 맛집이 어디에 있는지 글을 쭉 봤어요.


인터넷 커뮤니티들에 돈까스 식당 사장들이 추천하는 돈까스 맛집 네 곳이라는 글이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창동 마쯔무라 돈까스, 신당동 청구역 하이가쯔, 길동 하다식당, 부평 경복돈까스가 맛있는 곳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저기 중 하나 가볼까?'


돈까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저기 언급된 식당들을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이 중 창동 마쯔무라 돈까스는 가본 적 있었어요. 남은 곳은 세 곳이었어요. 이 중 길동과 부평은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한참 가야 하는 곳이었어요. 그나마 만만한 곳은 신당동 청구역 하이가쯔였어요.


'하이가쯔 가봐야겠다.'


하이가쯔는 코돈부르가 유명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코돈부르는 고기 안에 여러가지 치즈나 소스와 야채를 담아 튀겨낸 돈까스에요.


'코돈부르랑 이거에 완전 반대되는 거 시킬까?'


코돈부르는 두껍고 안에 치즈가 들어가 있어요. 하이가쯔에는 이것과 반대되는 메뉴도 있었어요. 성북동 돈까스였어요.


'돈까스야 많아봤자 양 얼마 안 되니까 둘 다 먹어봐야지.'


혼자 가서 2종류 다 시켜보기로 했어요. 양이 적지 않다고 하지만 두 종류 시켜서 혼자 다 못 먹을 거 같지는 않았어요.


청구역으로 갔어요. 지도를 보면서 하이가쯔 식당을 찾아갔어요. 하이가쯔 식당은 큰 길이 아니라 큰 길 뒷편 골목길에 있었어요.


하이가쯔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서울 돈까스 맛집


들어가자마자 바로 주문했어요. 코돈부르와 성북동 돈까스를 달라고 했어요.


하이가쯔 코돈부르 가격은 10500원이었어요. 성북동 돈까스 가격은 8000원이었어요.


하이가쯔 세팅


성북동 돈까스를 주문했기 때문에 칼과 포크도 같이 나왔어요. 코돈부르만 주문하면 칼과 포크는 안 나온다고 해요.


김치는 셀프로 떠먹을 수 있게 테이블에 비치되어 있었어요. 김치를 먹어봤어요. 김치는 일단 평범했어요. 젓갈 냄새가 났어요. 이런 김치는 돈까스 먹을 때 같이 안 먹는 것이 좋아요. 젓갈 냄새랑 돈까스 향이 섞이면 나중에 이도 저도 안 되거든요.


신당동 돈까스 맛집


제가 주문한 코돈부르와 성북동 돈까스가 나왔어요.


코돈부르


돈까스 안에 치즈가 가득 들어 있었어요. 코돈부르는 소스가 따로 나왔어요.


서울 신당동 청구역 코돈부르 돈까스 맛집 - 하이가쯔


코돈부르부터 먼저 먹기 시작했어요.


"아, 여기 진짜 맛있다!"


하이가쯔 코돈부르 돈까스는 일부러 신당동 청구역까지 찾아가서 먹을 가치가 있는 맛이었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코돈부르 돈까스 안에 들어 있는 치즈가 찌익 늘어났어요. 그런데 치즈가 질질 흐르지는 않았어요. 치즈 돈까스 못 하는 집들 보면 보통 치즈가 제대로 안 늘어나거나 치즈가 질질 흘러나와요. 그런데 하이가쯔 코돈부르는 치즈가 찌익 잘 늘어나면서 치즈가 질질 흐르지 않았어요. 치즈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쭉 늘어났어요.


코돈부르 돈까스의 튀김옷 두께도 매우 좋았어요. 치즈 돈까스 먹을 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참사라면 돈까스 옷이 치즈를 이겨내지 못하고 하나 집어먹을 때 오체분시되는 경우에요. 하이가쯔 코돈부르 돈까스는 쭈욱 늘어나는 치즈의 힘을 잘 견뎌내었어요. 첫 조각부터 마지막까지 능지처참되고 오체분시되는 돈까스 조각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매우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서울 코돈부르 돈까스 맛집


치즈 촉감이 매우 좋았어요. 혀에 치즈가 닿을 때마다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어요. 아기 피부 같은 부드러움이었어요. 부드럽고 살짝 쫄깃한 느낌이 입안에 가득 찼어요.


겨자와 돈까스 소스를 섞어서 코돈부르 돈까스를 찍어서 먹으면 치즈 돈까스 특유의 느끼함이 깔끔하게 잘 잡혔어요. 겨자 섞인 소스를 찍어먹으면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어요. 소스를 찍어 입에 집어넣을 때까지 분해되는 일도 없었어요.


하이가쯔 코돈부르 돈까스는 정말 맛있었어요. 치즈의 촉감과 돈까스가 치즈를 버텨내는 힘도 좋았고, 겨자 섞인 소스를 찍어먹으면 끝까지 맛이나 모양이나 전부 다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치즈는 하얀 치즈와 노란 치즈가 섞여 있었어요. 색깔로 봐서는 모짜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섞어놓은 것 같았어요.


하이가쯔 코돈부르는 10500원이 전혀 안 아까웠어요. 15000원이라고 해도 불만없이 먹을 맛이었어요. 물론 15000원이라면 '비싸기는 한데 맛있으므로 데이트 할 때 가봐'라는 평을 했을 거에요. 그러나 하이가쯔 코돈부르 돈까스 가격은 10500원. 양도 괜찮았어요. 맛 자체는 15000원, 양은 같이 나오는 샐러드까지 다 합치면 11000원 정도였어요. 가성비가 좋았어요. 가성비 안 따져도 매우 맛있는 훌륭한 돈까스였어요.


성북동 돈까스


성북동 돈까스를 먹어볼 차례였어요.


하이가쯔 돈까스


'이건 무난하네.'


하이가쯔 성북동 돈까스도 맛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었어요. 동네 돈까스 잘하는 집 정도였어요. 신당동 청구역 근처 와서 밥 먹을 곳 찾는데 돈까스가 먹고 싶다면 가볼 만한 맛이었지만, 일부러 이거 하나 먹겠다고 찾아가야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소스가 발라져 있는 부분을 다 먹고 소스가 안 발라져있는 부분을 먹을 차례였어요.


'코돈부르 소스에 찍어먹어볼까?'


문득 소스가 묻어 있지 않은 성북동 돈까스를 겨자가 섞여 있는 코돈부르 소스에 찍어먹어보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졌어요. 한 조각 찍어먹어봤어요.


대반전!


갑자기 상당히 맛있어졌어요. 동네 돈까스 잘하는 집 수준이었던 돈까스가 갑자기 '돈까스 매니아라면 찾아가봐도 괜찮을 집' 수준의 맛으로 확 업그레이드되었어요.


'처음부터 소스 뿌리지 말고 코돈부르 돈까스 소스 달라고 하면 될 건가?'


물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성북동 돈까스를 원래 뿌리는 소스가 아니라 코돈부르 소스를 따로 줘서 찍어먹게 해준다면 이것도 상당한 맛이라고 칭찬받을 것 같았어요.


서울 맛집


깔끔히 다 먹었어요.


서울 신당동 청구역 돈까스 식당인 하이가쯔는 코돈부르 돈까스 맛집이었어요. 코돈부르 돈까스는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가치가 있는 맛이었어요. 코돈부르 가격은 10500원이었지만 15000원짜리 맛이었어요. 15000원 받고 팔아도 맛 때문에 욕할 사람은 없을 맛이었어요.


반면 성북동 돈까스는 기본적으로 동네 돈까스 맛집 수준이었어요. 이것은 소스를 기본 소스로 뿌려져 나오게 할 지, 코돈부르에 딸려 나오는 소스를 따로 받아서 찍어먹을 수 있게 할 지 손님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평이 더 좋아질 것 같았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