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예습의 시간 (2019)

[일본 여행] 예습의 시간 - 47 한국 귀국 이야기

좀좀이 2019. 12. 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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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을 맛있게 다 먹었어요. 스튜어디스가 기내식 트레이를 가져갔어요. 이제 일본의 일본 음식과도 안녕이었어요. 한국은 성큼성큼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한국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잖아.'


울적한 마음. 그래도 한국의 장점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저는 지금 중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었어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어요. 그래도 중국보다는 훨씬 선진국이며 문명국가이자 문화국가인 대한민국으로 가고 있었어요. 아무리 한국인들이 스스로 한국을 비하한다 해도 대한민국이 중국 따위와 비교할 레벨은 아니에요. 한국도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엄연한 선진국이에요.


한국도 전세계적으로 보면 매우 좋은 나라 중 하나에요. 치안 만큼은 일본에 전혀 뒤지지 않는 나라에요. 한밤중에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몇 없어요. 물론 몇몇 여자들은 한국 밤거리 돌아다닐 때 안전하지 않다고 한국을 폄하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어요. 외국 경험이 없는 한국 여자들은 한국 밤거리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서는 그런 말 자체를 할 상황이 아니에요.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행위 자체를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 쓸 데 없이 돌아다닌다고 여기거든요. 실제 그렇구요. 심지어 한국인들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는 선진국까지 포함해서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멀쩡한 정신이라면 밤에 돌아다닐 생각 자체를 안 해요. 밤에 돌아다닐 생각 자체를 안 하기 때문에 밤거리 돌아다닐 때 안전하니 안전하지 않다느니 말이 없는 거구요. 돌아다녀야 안전하다느니 안전하지 않다느니 말을 하죠.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좋은 점도 분명히 있었어요. 가장 체감되었고 눈에 확실히 띄엇던 것은 바로 에스컬레이터였어요. 한국은 조금만 높다 싶으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놔요. 그래서 건물이 애매하게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계단 올라갈 일이 썩 많지 않아요. 에스컬레이터든 엘리베이터든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어지간한 지하철역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그렇지만 일본은 아니었어요. 온통 계단이었어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비에터 시설이 한국에 비해 훨씬 안 갖춰져 있었어요.


'그래, 한국도 좋은 점이 있잖아.'


그때였어요. 아사쿠사역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본 뉴스 하나가 떠올랐어요. 환경부에서 대형마트에서 박스와 테이프를 제공 못하게 할 거라는 뉴스였어요. 두세 달 계도기간 후 실시할 거라 나와 있었어요.


'한국은 공무원들이 가장 문제야.'


대체 무슨 정신머리로 저런 규제를 만들었는지 당최 이해 불가. 이거 만든 놈들은 각목으로 개 패듯 패도 개화가 안 될 거에요. 마트에서 어차피 버리는 종이 박스. 대형 마트에서 종이 박스를 한 번 더 쓰는 목적으로 제공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어요. 그렇다고 사람들이 종이 박스를 집으로 들고 가서 분리수거 잘 안 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람들도 그거 집에 들고간 후 종이 분리수거로 잘 버려요. 그런데 이게 왜 문제인가요.


이따위 규제 만든 공무원들은 열등하고 미개한 인간들이겠지. 아니, 인간도 아니야.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짐승 대가리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어요. 공무원들이 이렇게 쓸모없고 비생산적이고 열등한 규제만 만들어낸다는 것은 결국 국가가 무능하다는 소리. 비슷한 예가 하나 더 있어요. 사람들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잘 지키고 있었어요. 오른쪽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서서 가는 사람들이 이용하고 왼쪽은 바삐 가야 하는 사람들이 걸어가는 용도로 잘 이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역시나 철밥통 폐급 관료들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 운동을 펼쳤어요. 덕분에 서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혼란스러워졌어요. 지금도 혼란스럽구요.


비행기는 어느덧 한국 상공으로 진입했어요. 이제 설령 비행기가 추락한다 해도 한국땅이었어요.


한국 항공사진


이 누런 빛은 노을일까, 미세먼지일까.


중국 미세먼지에 신음하는 한국. 노을조차 이게 미세먼지인지 노을인지 의심해야 하는 상황.


서울 항공사진


서울 상공으로 들어왔어요. 아파트가 많이 보였어요.


'우리나라는 아파트로 독특한 경관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가 인기 좋아요. 사람들이 답답하다느니 뭐니 욕을 바락바락하지만 어쨌든 인기 좋은 주택은 아파트에요. 그리고 산지가 많은 한국 특성상 아파트 아니면 답도 없구요. 아파트 대신 죄다 단독주택을 짓는다면 대한민국 전역에 끔찍한 주택난이 발생하겠죠.


아파트 보고 무턱대고 답답하네 어쩌네 하면서 욕만 할 건 아니라 봐요. 오히려 아파트를 이용해 한국 특유의 경관을 만들 궁리를 하는 것이 훨씬 건설적이고 좋은 생각이에요. 예쁜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서 한국만의 독창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면 외국인들이 한국 와서 이것이 한국의 문화라고 확실히 느낄 수 있겠죠. 아파트 꼭대기 부분을 죄다 한옥 지붕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거에요. 아파트 건물 모서리를 대들보가 연상되도록 둥글게 튀어나오게 만드는 방법도 있구요. 이렇게 한옥 스타일로 고층 아파트를 많이 지어놓으면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파트 밀집 지역 보고 이게 한국이라고 아주 확실히 느낄 거에요. 그러면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 또는 일본 문화의 짝퉁이라는 외국인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될 거구요.


아파트 외관에 한옥 디자인을 적용시켜서 한국 특유의 경관을 만드는 것도 전사회적으로 곰곰히 생각해볼 만한 아이디어에요.


2019년 8월 31일 오후 5시 44분. 비행기가 서울 김포 국제공항에 착륙했어요.


서울 김포 국제공항


돌아왔어요.


일본항공 JAL


비행기에서 내렸어요. 대한민국 땅을 밟았어요.


일본항공 JAL 비행기


입국 심사는 문제될 것 없었어요. 저는 대한민국 국민이니까요. 입국 심사대에서는 입국 도장을 찍어주지 않았어요.


수하물을 찾으러 갔어요.


김포공항 수하물


수하물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었어요.


'이거 뭐지?'


동그란 금속 물체. 주머니에서 꺼내봤어요.


"어? 100엔 동전이 왜 있어?"


외투 주머니에 100엔 동전 1개가 숨어 있었어요. 혹시 더 있나 외투 주머니에 있는 것을 다 꺼내봤어요. 동전이라고는 1엔짜리 하나가 더 나왔어요. 1엔 동전 1개 남아 있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일본에서 1엔 동전 하나 빼고 동전을 다 사용했다고 좋아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그런 저를 100엔 동전 하나가 외투 주머니 속에서 비웃고 있었어요. 100엔 동전은 제 눈으로 빛을 쏘며 제게 뭘 쳐다보냐고 말하고 있었어요.


"왜?"

"나 주머니에 100엔 동전 하나 있었어!"


친구가 낄낄 웃었어요. 100엔 동전을 일찍 찾았다면 일본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 뽑아서 써버렸을 거에요. 그러나 한국 도착해서야 발견했어요. 너무 늦었어요. 한국에서 100엔 동전 쓸 일은 아예 없어요. 100엔은 한국돈으로 1000원이 넘는 돈.


"이걸 왜 이제야 발견했지?"


일본에서 외투 주머니를 몇 번이고 뒤져봤어요. 하네다 공항에서 외투 주머니를 뒤졌을 때에도 주머니에서 100엔 동전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뜬금없이 한국 도착해서 주머니를 뒤져보자 100엔 동전이 튀어나왔어요.


일본에서 동전 2개 남겨왔네...


그래도 동전으로 101엔 남겨왔다면 매우 준수한 성적이었어요.


짐을 찾고 공항 밖으로 나왔어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선선한 바람과 노을은 더욱 우울한 기분이 들게 만들고 있었어요.


김포국제공항


"아...비행기표 사서 다시 도쿄 갈까?"

"야, 그거 아무리 싸다고 해도 몇십만원이야."

"그렇네..."

"너 여행기도 써야지."

"아, 여행기!"


마음 같아서는 며칠 후 다시 도쿄를 가고 싶었어요. 엔화도 남아 있었어요. 비행기표를 구입하면 또 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친구의 한 마디에 깔끔하게 마음을 접었어요.


여행기.


일본 여행 다녀온 여행기를 써야 했어요. 이게 얼마나 걸리 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러나 꽤 오래 걸릴 거고, 인내심 많이 요구하는 작업이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어요. 아직까지 금년 초 제주도 다녀온 여행기도 다 못 썼어요. 2014년에 다녀온 베트남 다녀온 여행기는 숙성되다 못해 분해될 지경이었어요. 2014년 베트남 여행 여행기는 끝없이 밀리고 있었어요.


일본 여행기는 반드시 완결낸다.


숙제가 하나 더 생겼어요. 이 여행기를 다 쓰는 것이 급선무였어요. 여행기라는 것이 한 번 미루기 시작하면 밑도 끝도 없이 뒤로 미루게 되거든요. 당장 2014년 베트남 여행 여행기가 그렇게 해서 몇 년을 질질 끌어오고 있었어요.


서울


친구와 헤어져 홀로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찾아왔어요. 저는 7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의정부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버스표를 끊었어요.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어요. 이제 한국에 돌아왔어요. 예습은 끝났어요. 현실로 돌아왔어요.


'이제 소화해야지.'


한국보다 발전한 점을 많이 발견하고 왔어요. 이제부터는 그것들을 소화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단순히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보고 느낀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실험해봐야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래야 예습이죠. 책장만 수업 시간 전에 후루룩 넘겨봤다고 예습한 것은 아니잖아요.


'여행기 언제부터 올리지?'


친구는 제게 여행기는 바로 써는 것이 좋지만 여행기를 바로 올리는 것은 많이 위험하지 않겠냐고 말했었어요. 정부의 반일 선동 초기에 일본 제품 및 일본 여행 인증에 대해 마녀사냥이 일어났어요. 당연히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선동꾼들이 떼를 지어서 그렇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거였어요. 효과는 좋았어요. 사람들이 모두 일본 제품 및 일본 여행 인증, 일본 여행기 올리는 것을 안 하고 있었거든요. 정확히는 못 하고 있는 거였지만요. 그렇게 일본 여행기 맨날 올라오다시피 하던 티스토리 메인에서도 일본 여행기는 싹 사라졌어요.


친구 조언대로 만약 지금 일본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한다면 파리 앵앵은 확정. 여기에 또 선동꾼들이 몰려와서 테러를 가하려 할 수도 있었어요. 어떻게 할 지 고민하며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빨리 올려버려? 써놓기만 하고 좀 묵혀?'


계속 고민되었어요. 여행기 수위를 있는 그대로 쓰기로 굳게 다짐했기 때문에 더욱 고민되었어요. 하늘의 붉은 석양이 점점 검푸르게 바뀌어가고 있었어요. 고민도 그렇게 점점 깊어지고 있었어요.


7시가 되었어요. 버스가 올 때가 되었어요.


"어? 저거 뭐지?"


'의정부' 팻말이 달린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하지도 않고 슝 달려가 버렸어요.


'회차인가?'


제가 타고 가야 할 버스는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질주해버렸어요. 너무 당당하게 질주해서 이게 뭔가 싶었어요. 너무 당당한 질주라 여기 정차하는 버스가 아니라 회차하는 버스인 줄 알았어요. 버스는 도로 사정에 따라 지연되는 경우가 흔하니까요.


버스를 기다렸어요. 버스는 여전히 오지 않았어요. 15분이 지나갔어요. 7시 15분. 의정부행 버스가 또 당당히 정류장을 무시하고 질주해 지나갔어요.


"뭐야?"


만약 아까 버스가 회차하는 버스라면 이번 버스는 무조건 정류장에 정차해야 했어요. 그러나 정류장을 떳떳하게 무시하고 질주해버렸어요. 친구에게 메세지가 왔어요. 집에 잘 가고 있다는 메세지였어요.


"내 버스 아직도 안 왔어."

"뭐? 7시 버스라고 하지 않았어?"

"어. 안 오고 있어."


친구도 황당해했어요. 저와 같이 버스를 기다리던 모든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자기 갈 길 갔어요. 버스 정류장에 새로운 사람들이 왔고 그들은 또 버스를 타고 갔어요. 의정부행 버스만 2대가 아주 적토마 타고 질주하는 무적의 여포처럼 버스 정류장을 무시하고 질주하고 계속 안 오고 있었어요.


버스 시간표를 봤어요. 의정부행 버스 2대가 와야 하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나 6시 40분부터 7시 30분이 되도록 정류장에 정차한 의정부행 버스는 단 한 대도 없었어요. 2대 모두 정류장을 무시하고 지나가버렸어요.


'이러고 무슨 일본을 이긴단 거야?'


씁쓸하고 화났어요. 버스 하나 똑바로 정류장에 안 서는데 참 일본 잘도 따라잡겠다. 더 열받는 것은 무조건 소리쳐야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버스표 판매하는 부스로 갔어요. 직원이 있었어요. 직원에게 따졌어요. 7시 의정부행 버스표를 구입했는데 어떻게 된 게 버스 2대가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가버렸다구요. 지나가도 적당히 서는 시늉이라도 해야죠. 질주하는 버스에 몸통박치기로 들이받히고 실려가란 것도 아니고 고속으로 질주해 지나가는 버스를 차도 한가운데에 나가서 어떻게 잡아요. 정류장 바로 옆을 질주하면 손이라도 흔들어봤을 거에요. 그것도 아니었어요. 엉망이었어요.


버스 기다린 지 이제 한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어요. 무조건 다음 시각 버스표로 바꿔야 했어요. 직원은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면서 실시간 버스 조회만 계속 새로고침했어요. 낸들 어떻게 알겠어요. 버스가 정류장에 안 서고 지나갔는데요.


그때였어요. 매표소 밖에 '의정부'가 적힌 간판이 붙어 있는 버스가 보였어요.


"그냥 저거 타면 되죠?"

"예, 타세요."


급히 매표소에서 뛰쳐나갔어요. 버스를 잡아탔어요.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로 갔을 때였어요. 아주머니께서 오더니 여기는 자기 자리라고 하셨어요. 돈 제대로 내고 구입했지만 남는 자리에 눈치보면서 타고 돌아가야 했어요.


'일본을 이겨? 중국도 이 따위는 아니었다.'


어이없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어요. 남는 자리 찾아가서 앉았어요. 다행히 버스는 고양시 일산을 지나 의정부 갈 때까지 만차가 되지 않아 별 문제 없었어요.


2019년 8월 31일 밤 8시 10분. 의정부역에서 내렸어요.


'에휴...돌아왔는데 돌아왔다고 의정부역 사진이나 찍자.'


의정부


'어? 너무 흔들렸는데?'


경기도


'뭐야? 사진 왜 이렇게 흔들려?'


의정부역


사진은 계속 흔들렸어요. 오기가 생겼어요.


경기도 의정부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몇 번을 찍은 끝에 그나마 안 흔들린 사진 한 장을 구했어요.


귀국


의정부역을 건너갔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 넘었어요. 여행이 끝났어요.


"오늘부터 바로 여행기 써서 올린다!"


집 근처 편의점으로 갔어요.


일본 에비스 맥주 500cc 캔맥주


반일 선동으로 인해 찬밥 신세인 일본 맥주. 당당히 일본 에비스 맥주 500cc 캔맥주를 골라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뉴스에서는 연일 일본 맥주 불매가 성공적이라 나오고 있었지만 전국민이 다 알고 있었어요. 편의점 업계가 정부와 선동꾼들 눈치 보느라 할인 행사에서 빼고 일본 맥주만 다른 맥주캔에 비해 더 비싸게 팔아버리니 안 팔리죠. 그러나 저는 에비스 맥주 캔맥주를 구입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컴퓨터를 켰어요. 일본 에비스 맥주를 맛있게 마시며 일본 여행기를 한 편 써서 블로그에 올린 후 잠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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