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서울 종각역, 광화문역 종로타워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 종로 혼밥 가능 샐러드바 뷔페

좀좀이 2019. 10. 10. 11:47
728x90

이번에 가본 부페는 서울 종로 종각역에 있는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이에요. 애슐리퀸즈는 혼밥 가능한 샐러드바 뷔페에요.


늦은 아침에 일이 있어서 광화문으로 갔어요. 일을 다 보고 나니 점심을 먹을 시간이었어요. 점심을 먹을 시간을 12시라고 본다면 점심 먹을 시간은 한참 지났어요. 오후 1시를 넘겼거든요. 종로에서 점심을 먹든가 의정부 돌아가서 아주 늦은 점심을 먹든가 해야 했어요. 그렇게까지 무언가 크게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밥 시간이 지났고 점심은 먹어야할 거 같았어요.


'종로에 마땅히 먹을 곳 없는데...'


종로에 식당은 많아요. 광화문부터 종각까지, 그리고 종각에서 을지로까지 식당이 바글바글해요. 을지로 넘어 명동에도 식당이 많구요. 식당들은 상당히 많이 몰려 있는 곳이에요. 그러나 종로는 대체로 술집. 그리고 혼밥하기 그렇게 좋은 식당은 별로 없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종각역에 있는 식당들은 직장인들을 위해 부페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요. 찾아보면 먹을 것이 있기는 해요.


종로에 혼자 밥 먹을만한 곳은 여러 곳 있어요. 그러나 그렇게 뛰어나게 맛있거나 가성비가 엄청나게 좋은 식당은 별로 없어요. 그나마 가장 만족스럽게 먹을만한 곳이라면 명동 롯데백화점 지하 푸드코너에요. 거기 입주해 있는 식당들 음식은 꽤 맛있거든요. 종각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돈 주고 밥 사먹는 것과 가격도 별로 차이나지 않구요. 그거 말고는 그렇게까지 맛있는 곳은 없어요.


'점심 뭐 먹지?'


일단 길을 걸어다니면서 식당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식당이 한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종각 및 광화문, 을지로에 식당은 많고 판매하는 음식도 많아요. 그 많은 곳 중 하나 정도는 들어가보고 싶은 곳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설마 그렇게 많은 식당 중 가보고 싶은 식당 한 곳 없을까 싶었어요. 그래서 일단 돌아다녀보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진짜 하나도 없네.'


정말로 들어가보고 싶은 식당이 하나도 없었어요. 분명히 식당은 많은데 들어가보고 싶은 식당이 단 하나도 없는 놀라운 일이었어요.


'명동이나 동대문 가기는 귀찮은데...'


사실 이게 과장이 아니었어요. 명동, 동대문에 비해 종각역, 광화문은 먹을 것이 진짜 없어요. 술집은 많이 있어요. 그러나 술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 백주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종각역에서 버스를 타든, 지하철을 타든, 걸어가든 명동, 동대문 정도는 아주 쉽게 갈 수 있어요. 맛있는 음식들은 명동, 동대문에 많이 있고, 종각에는 없어요. 종각은 직장인들 상대로 하는 밥집, 술집 같은 것만 많거든요. 점심시간 한 시간에 밥을 먹어야만 하는 종로, 광화문 직장인들이야 근처에서 먹어야 하니 거기에서 먹을 것을 찾아봐야겠지만, 저는 시간이 많았어요. 아주 한가했어요. 밥 먹고 의정부로 돌아갈지 그냥 의정부로 먼저 돌아가서 밥을 먹을지 놓고 고민하던 중이었거든요.


혼자서 명동이나 동대문까지 걸어가기는 매우 귀찮았어요. 거기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들어가야 하나 싶었어요. 명동, 동대문 혼자 가서 할 것도 없었어요. 여자친구나 친구와 같이 동대문, 명동 간다면 돌아다니며 구경하며 잡담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러나 저 혼자 명동, 동대문 가면 무수히 많이 봤던 거 또 보는 거라서 하나도 재미없어요.


'그냥 의정부 돌아가자.'


의정부 돌아가서 점심을 먹기로 결심했어요. 종로 돌아다녀봐야 답이 안 나왔거든요. 그렇다고 을지로를 거쳐 동대문까지 걸어가거나 명동까지 가서 밥 먹을 곳을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없었구요. 그냥 의정부 시내에서 먹을 만한 곳 찾아보는 게 더 나을 것 같았어요.


지하철을 타기 위해 종각역으로 들어갔어요. 종로타워 지하를 지나갈 때였어요. 벽에 커다란 광고가 붙어 있었어요.


"어? 뭐야?"


종로타워에는 애슐리W가 있어요. 이건 잘 알고 있어요. 몇 번 가서 먹어본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애슐리퀸즈'라고 되어 있었어요.


"이거 애슐리W 아니야?"


애슐리퀸즈는 애슐리W보다 더 등급이 높은 매장. 가격도 더 비싸고 먹을 것도 훨씬 더 많아요. 종로타워에 있는 애슐리는 애슐리W인데 광고에는 애슐리퀸즈로 되어 있었어요.


가격을 봤어요. 애슐리퀸즈 종각점 평일 런치는 15900원, 평일 디너는 22900원, 주말 및 공휴일은 24900원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게다가 평일 디너 및 주말과 공휴일에는 11월 3일까지 생맥주를 무료로 무제한 제공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설마 진짜 애슐리퀸즈야?"


애슐리퀸즈는 먹을 게 매우 많아요. 게다가 애슐리퀸즈 같은 곳은 혼밥 해도 전혀 눈치 보이거나 그런 거 없어요. 혼자 들어가서 혼자 왔다고 말하고 좌석 지정받아서 지정받은 좌석에 앉아 밥 먹으면 되요. 나올 때 돈만 잘 내면 들어가는 과정부터 나오는 과정까지 아무 문제 없어요. 혼밥 난이도가 높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왕초보 레벨이에요. 직원, 고객 모두 아무도 혼밥한다고 신경 안 쓰거든요.


'평일 런치 15900원...이거 완전 꿀인데?'


애슐리 퀸즈가 평일 런치에 15900원이라면 완전 꿀. 예전에 압구정에 있는 애슐리 퀸즈 갔을 때는 왠지 이거보다는 돈을 더 냈던 것 같았어요. 평일 런치 15900원이면 점심 배터지게 먹고 저녁 안 먹으면 되거든요. 이러면 2끼에 15900원이니까 가성비도 상당히 좋아요. 한 끼를 7950원에 해결한 셈이니까요.


'저거 진짜 맞아?'


일단 가보기로 했어요.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입구


"어? 진짜 퀸즈네?"


일단 입구에는 ASHLEY QUEENS 라고 적혀 있었어요. 긴가민가하면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좌석을 배정받아 자리로 갔어요.


"이제 먹어야지."


먼저 코너를 한 번 쭉 둘러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여기 있는 거 다 먹지도 못해요. 조금씩 맛보기로 갖다 먹으면 다 먹어볼 수 있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저는 밥 먹으러 왔어요. 맛있는 것만 골라먹을 생각이었어요.


무슨 부페에서 많이 먹는 방법이라고 따뜻한 수프 같은 거 먹은 후 샐러드 먹고, 찬 거에서 뜨거운 거 먹고 어쩌구 하는 거 다 필요 없어요. 여러 번 가보면 깨닫게 되요. 그냥 처음에 먹고 싶은 거 왕창 떠서 배터지게 먹는 게 최고에요. 괜히 많이 먹어보겠다고 처음부터 이것저것 집어먹으면 정작 제일 먹고 싶은 고기 같은 것을 별로 못 먹게 되요.


집에 돌아가서 떠오르는 것은 그때 배불러서 더 못 먹은 고기 한 점이지.


다음날이 되면 깊은 아쉬움이 느껴지며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결정적 원인.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을, 그놈의 고기 조각 한 점을 더 못 먹어서 아쉬움이 몰려오거든요. 많이 먹는 방법이라고 알려주는 방법대로 먹는다고 해서 사람 위가 갑자기 1.5배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에요. 기껏해야 밥 반 공기 정도 더 먹을지 모르겠어요.


만족도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은 처음부터 먹고 싶은 것들 딱 골라서 그것들부터 집중 공략하는 것. 한 번 쭉 둘러보고 여기에서 반드시 먹어보고 싶은 것을 첫 접시에 몇 개 골라서 소량 떠오는 게 만족도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에요.


애슐리 메뉴


"여기 음식 많은데?"


음식이 매우 많았어요. 한식 코너도 있고 중식 코너도 있고 그릴 코너도 있었어요. 피자 코너도 있었어요.


종각역 애슐리


종각역 혼밥


서울 혼밥 식당


서울 애슐리 종각역점 피자


음식은 많았지만 여기가 진짜 퀸즈인가 아직 긴가민가한 상태. 제일 끝쪽으로 가봤어요.


"여기 애슐리퀸즈 맞잖아!"


서울 종로 혼밥


초밥과 롤이 있는 것을 보니 여기는 진짜 애슐리퀸즈였어요. 지금은 페어링6으로 바뀐 압구정 애슐리퀸즈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바로 초밥과 롤이었거든요. 애슐리W는 상당히 많이 가봤어요. 이건 의정부에도 있거든요. 혼밥하러 가기 좋은 식당이라 꽤 많이 갔어요. 그렇게 애슐리W를 가다가 처음 애슐리퀸즈를 갔을 때였어요. 애슐리퀸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애슐리 퀸즈에는 초밥과 롤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초밥과 롤이 별 거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러나 애슐리는 컨셉이 미국 여성 애슐리가 차린 식탁 컨셉이에요. 기름지고 튀기고 볶은 요리는 애슐리W에도 많아요. 그러나 애슐리W에 초밥과 롤은 없어요. 애슐리 컨셉과 초밥, 롤은 뭔가 참 안 맞는 메뉴에요. 미국인이 집에서 초밥을 만들어먹을 리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억에 확실히 남았던 메뉴였어요.


초밥과 롤 코너가 있는 것을 보자 여기가 애슐리퀸즈 맞다는 것이 확 와닿았어요. 그 전까지는 음식만 많다고 생각했고, 진짜 과거에 있던 애슐리W가 제대로 격상된 것인가 약간의 의심이 있었거든요. 그런 의심이 다 사라졌어요.


애슐리


즐거운 마음으로 한 접시 갖다 먹었어요. 타코와사비는 꽤 맛있었어요.


타이완 창잉터우 마늘쫑 덮밥


애슐리 퀸즈 음식


타이완 창잉터우 마늘쫑 덮밥도 있었어요.


타이완 음식


타이완 음식인 마늘쫑 볶음은 계란 볶음밥 위에 올려서 덮밥으로 만들어 먹게 되어 있었어요. 이 마늘쫑 볶음 이름은 창잉터우에요. '파리머리'라는 의미에요.


마늘쫑 고기 볶음은 맛있었어요. 짠맛이 강했어요. 밥에 얇게 한 층으로 뿌려먹으면 맛있지만, 밥과 1:1 비율로 만들어 먹으면 꽤 짤 거에요.


애슐리 샐러드


이 사악한 애슐리 퀸즈 봐라?


보통 샐러드는 전채 요리로 먹어요. 여기에 '오자몽'이라는 이름으로 오렌지와 자몽을 섞어 만든 샐러드가 있었어요.


위에서 부페 갔을 때 처음에 먹고 싶은 것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 만족도 극상으로 끌어올리는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한 가지 해서는 안 좋은 것이 있어요.


자몽은 무조건 맨 마지막이다. 무조건이다.


자몽은 맛과 향이 엄청나게 강해요. 한 조각만 먹어도 혀에 자몽맛이 강하게 베어버려요. 그래서 자몽을 먹고 나면 그 다음 한동안 음식 맛이 엉망으로 느껴져요. 일반 자몽도 맛과 향이 독하고, 애슐리퀸즈에서 최고로 인기 좋은 메뉴 중 하나인 슈가 자몽은 맛이 무지 독해요. 슈가 자몽은 하나만 먹어도 혀에 달고 쓴맛이 독하게 베어서 뭘 먹어도 맛이 엉망이 되요. 일반 자몽은 그것보다는 덜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 일반 자몽은 먹은 후 음식 몇 입 버리는 정도이고, 슈가 자몽은 먹는 순간 다른 음식 맛 제대로 즐기는 것은 끝장나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자몽이 샐러드 사이에 들어가 있었어요. 슈가 자몽은 아니지만 이것도 모르고 처음에 집으면 매우 위험한 존재.


애슐리 디저트


얘들은 왜 샐러드 사이에 꼭 디저트 메뉴를 집어넣어놓지?


이런 부페를 다닐 때마다 진지하게 드는 의문이에요. 과일 샐러드라고 과일만 수북히 들어 있는 샐러드는 전채로 먹기에는 매우 별로에요. 이런 건 전채보다 디저트로 먹었을 때 만족도가 몇 배 더 높아요.


오자몽이라는 이름이 붙은 샐러드는 매우 맛있었어요. 오렌지, 자몽 다 맛있었어요. 그러나 이건 엄연히 전채용 음식이 아니라 디저트 코너에 들어가야 하는 메뉴였어요.


삼계죽


삼계죽도 갖다 먹었어요. 매우 맛있었어요.


애슐리 수프


수프도 있었어요.


"초코 퐁듀다!"


초코 퐁듀


애슐리퀸즈 디저트


마지막은 허니듀 멜론과 망고 초콜렛. 초코 퐁듀 기계가 있었기 때문에 얼어 있는 상태인 망고를 골라서 초코 퐁듀를 만들어 먹었어요. 바나나 있으면 초코 바나나도 만들어 먹었을 거에요. 그러나 아쉽게도 바나나는 없었어요.


애슐리퀸즈 후식


'여기 이제 오픈해서 그런 건가?'


위 사진에 나온 음식보다 음식이 훨씬 더 많이 있었어요. 빠진 음식들이 엄청나게 많아요. 실제 가보면 먹을 것이 엄청 많아서 다 못 먹어요. 과장이 아니라 런치도 정말 많았어요.


음식 맛 전부 매우 훌륭했어요. 음식이 쓸 데 없이 짜거나 맛이 지독하게 강하지 않았어요. 일반 식당 음식보다 맛을 더 맛있게 뽑았어요. 의정부로 돌아올 때까지 목이 하나도 안 말랐어요. 보통 이런 곳에서 밥 먹으면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에 반드시 목이 말라서 집에 가는 길에 탄산수 하나 사서 마시곤 해요. 그런데 목이 전혀 마르지 않았어요. 마지막에 허니듀 멜론을 두 접시 갖다 먹은 영향도 있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대신 저날 음료수는 콜라 2컵만 마셨어요. 평소의 절반 정도 밖에 안 마셨어요.


먹는 동안 음식 모두 맛있어서 매우 즐거웠어요.


'여기 이제 오픈해서 실력 있는 사람들 데려왔나보다.'


애슐리가 체인점이라고는 하나, 여기에서 요리를 만드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에요. 그래서 이런 부페는 얼마나 좋은 요리사를 고용해서 쓰는지가 가격보다 훨씬 더 중요해요. 실력있는 요리사가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어서 문제죠.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진짜 실력 있고 요리 잘 만드는 요리사가 일할 때는 맛이 매우 뛰어나고, 실력 엉망이고 미각이 이상한 놈이 요리하고 있으면 맛이 최악이에요. 똑같은 매장을 가더라도 사람이 바뀌면 맛이 바뀌어요.


애슐리퀸즈 종각역점 음식은 한결같이 매우 맛있었어요. 어지간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어요. 10월에 퀸즈로 재오픈했기 때문에 요리사 선발에 신경 엄청 쓴 거 같았어요.


런치 15900원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다음 두 가지 경우를 떠올려보면 매우 경제적인 가격이에요.


먼저 점심을 배터지게 먹고 저녁을 걸러버리는 경우에요. 이러면 한 끼당 7950원으로 해결하는 셈이 되요. 두 번째는 아예 후식에 커피까지 다 끝내버리는 경우에요. 카페에서 괜찮은 커피 마시면 그것도 5천원에서 8천원까지 가요. 그거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풀코스를 끝낼 수 있죠.


나올 때 직원에게 디너는 정말 추가 요금 없이 맥주 무제한 제공이냐고 물어봤어요. 직원이 이벤트 기간인 11월 3일까지는 그렇다고 대답했어요. 디너와 주말, 공휴일에 입장할 때 생맥주 무제한을 이용하고 싶으면 말하면 된다고 했어요.


'이건 솔직히 사기인데?'


런치 15900원, 디너 22900원에 이 정도면 상대가 될 식당이 아예 없었어요. 앞으로 얼마나 이 맛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겠지만, 제가 갔을 때는 맛과 음식 종류 모두 상당히 훌륭했어요. 이거보다 더 비싼 빕스, 토다이 같은 곳보다 여기가 훨씬 나았어요.


애슐리퀸즈 종각역점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