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롯데칠성음료 쌕쌕 제주감귤이에요.
이태원에 갔을 때였어요. 이태원에 갈 때마다 외국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을 둘러보곤 해요. 가끔 가다 재미있는 먹거리가 있을 때가 있거든요. 특히 과자요. 이태원에서는 다양한 국가 과자를 판매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판매하고 있는 과자들은 다른 곳에 있는 수입과자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들과 차이가 있어요. 보다 원색적인 과자들을 들여다 놓는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과자요. 이런 남아시아 국가 과자들은 서울에서는 이태원 말고는 딱히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이태원 가면 이런 나라 과자 중 뭐가 새로 들어왔는지 보려고 외국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에 가보곤 해요.
'이번에는 새로 들어온 게 영 없네.'
가게에서 과자를 쭉 둘러봤어요. 뭔가 웃길 것 같은 과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있기는 했어요. 문제는 너무 크다는 것이었어요. 이거 실패하면 도저히 혼자 다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어요. 성공한다고 해도 혼자 그거 다 먹으려고 하면 양이 많아서 물려버릴 정도로 컸어요. 이런 것은 아무리 호기심이 생겨도 손이 안 가요. 한 번에 다 먹어치울 자신이 생기지 않아서요.
'날 잡아서 포천이라도 가야 하나?'
과자 중 흥미가 생기는 것이 전혀 없었어요. 딱히 구입할 게 없었어요. 전부 평범하기 그지 없었어요. 진지하게 날 잡아서 포천 송우리라도 한 번 다녀와야 하나 싶었어요. 포천 송우리에 가면 모스크가 있어요. 모스크 주변에 외국 먹거리를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어요. 주로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똑같은 것 가격도 이태원에 비해서는 조금 더 저렴한 편이고, 종류도 포천쪽이 보다 많은 편이에요. 포천에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아서 그럴 거에요.
중요한 것은 이태원이 영 시원찮으니 포천을 가봐야 하나 싶었다는 것이었어요. 솔직히 교통만 괜찮다면 포천도 잘 놀러갔을 거에요. 의정부에서 가기에는 교통이 너무 열악해서 못 가고 있을 뿐이에요. 물론 포천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의정부에 매우 많이 있어요. 버스 타고 한 시간 넘게 가야 한다는 것이 문제죠.
'이태원도 요즘 참 재미없네.'
예전에는 이태원에 오면 재미있는 것이 매우 많았어요. 그러나 요즘은 예전에 봤던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는 기분이 들어요. 예전에는 외국 과자도 여러 종류가 계속 종류가 바뀌어가며 들어왔지만 요즘은 왠지 들어오는 제품만 계속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음료수는 뭐 있을 건가?'
음료수는 뭐가 있는지 보러 갔어요.
"뭐야? 코코넛 젤리 들어간 쌕쌕?"
눈에 들어온 것은 외국 음료수가 아니었어요.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쌕쌕이었어요. 쌕쌕 제주감귤이었어요. 롯데칠성음료에서 나온 제품이었어요.
코코넛 젤리냐 쌕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개인적으로 쌕쌕에 대해 그다지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는 오렌지 주스를 무지 싫어했는데 부모님께서 쌕쌕 오렌지를 사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마다 참 괴로웠어요. 그런 어린날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쌕쌕 오렌지는 지금도 거들떠도 안 봐요.
이건 제주감귤. 게다가 코코넛 젤리가 들어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오렌지 쥬스는 아직 못 마셔봤어요. 궁금했어요.
궁금함과 어린날의 기억이 충돌하는 상황.
'그냥 하나 사봐야겠다.'
그래서 롯데 쌕쌕 제주감귤 음료수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롯데칠성음료 쌕쌕 제주감귤 음료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귤색 배경에 코코넛 반쪽과 코코넛보다 훨씬 큰 감귤이 그려져 있어요. 돌하루방도 그려져 있구요. 뭔가 참 초현실적인 디자인이었어요. 돌하루방은 관덕정 돌하루방처럼 생겼어요. 이걸 떠올려보면 코코넛은 집채만하고, 감귤은 그것보다 더 크다는 것이니까요.
초록색 사각형 안에는 '코코넛 젤리가 들어있어요!'라고 적혀 있었어요.
캔 밑부분을 보면 롯데 쌕쌕 제주감귤에 코코넛 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래요.
롯데 쌕쌕 제주감귤 캔 용량은 180mL이고, 열량은 60kcal 이라고 적혀 있어요.
롯데 쌕쌕 제주감귤은 식품 유형 중 과채음료에 해당해요.
롯데칠성음료 쌕쌕 제주감귤 음료수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코코넛젤리시럽 [코코넛젤리(베트남산), 설탕, 정제수, 구연산], 기타과당, 감귤농축액(감귤과즙 20%, 제주도 국산), 구연산, 합성향료(오렌지향), 효소처리스테비아, 비타민C
제조원은 롯데칠성음료(주) 회사에요.
그리고 롯데칠성음료 쌕쌕 제주감귤 음료수는 우유, 메밀, 땅콩, 대두, 밀, 복숭아, 토마토, 아황산류, 호두, 잣을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되었대요.
내 어린날 추억이 다시 살아났다.
어렸을 적 마셨던 쌕쌕과 맛이 거의 똑같았어요. 시큼한 맛이 강한 오렌지 주스 맛이었어요. 끝에 단맛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이 단맛은 신맛에 의한 반작용 아닐까 싶었어요. 객관적으로 맛을 음미하며 마시고 싶었지만 불가능했어요.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어렸을 적 오렌지 주스 싫어해서 마시며 매우 고통스러워하던 기억이 확 떠올랐거든요. 신기할 정도로 예전에 마셨던 맛과 많이 비슷했어요.
감귤향은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쌕쌕에서 느껴지는 감귤향은 신맛이 강한 냄새였어요.
롯데칠성 쌕쌕 제주감귤 음료의 가장 큰 특징은 감귤 주스 안에 코코넛 젤리가 들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건 독특했어요. 어렸을 적 쌕쌕인지 봉봉인지 둘 다인지 감귤 알갱이가 바글바글 들어 있었어요. 자잘한 감귤 알갱이보다 큼직한 코코넛 젤리 삼키는 것이 더 재미있었어요.
'이거 왠지 롯데 제주감귤 음료수에 코코넛 젤리만 집어넣은 거 같은데?'
몇 모금 홀짝이며 마시자 어린날 기억에서 벗어났어요. 그 다음 떠오른 것은 바로 롯데 제주감귤 음료수와 맛이 꽤 비슷하다는 점이었어요. 거기에 코코넛 알갱이가 추가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어요.
롯데 쌕쌕 제주감귤 음료수는 감귤 음료에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거라 보시면 될 거에요. 그 외에는 그렇게 큰 특징이 보이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