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진짜 북한 음식인 두부밥, 콩고기밥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밖으로 나왔어요.
"이제 슬슬 소래습지 생태공원 가볼까?"
인천에 있는 진짜 북한 음식 판매하는 식당에 가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그 음식이 궁금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어요. 그 식당에서 소래습지 생태공원이 멀지 않았거든요. 밥 먹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보러 가는 것까지 한다면 차비가 그렇게 아깝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면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인천 관광지로 유명한 곳 중 하나니까 그것을 보러 간 김에 진짜 북한 음식인 두부밥, 콩고기밥도 먹어본 거라 할 수도 있었어요. 이러면 비싼 전철 요금과 시간을 들여 간 보람이 충분했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어요. 이용시간은 하절기의 경우에는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에요. 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가능하구요. 동절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5시 30분까지에요. 입장 가능시간은 오후 5시까지구요. 휴일은 매우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다음날이에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소래포구에서 가깝기 때문에 재미있는 여행 코스를 짤 수도 있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을 관람한 후 소래포구로 이동해서 저녁 먹고 귀가하는 식으로요.
지도를 보며 길을 걸어갔어요.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냥 유명하기도 하고, 그보다 인천까지 왔는데 뭐라도 하나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가는 것이었거든요.
소래습지 생태공원 입구가 보였어요.
"저기 입구 왜 저렇게 커? 유료 아니야?"
입구만 보면 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처럼 생겼어요. 참 크게 지어놨어요. 무료 입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저 입구를 보니 혹시 유료 입장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만에 하나, 저기가 유료 입장이라고 해도 들어가야지.'
여기까지 온 것 때문에 혹시 유료라 해도 들어갈 작정이었어요. 왔으니까 봐야죠. 그런 생각이었어요.
입구에는 소래습지 캐릭터 인형이 서 있었어요. 하나는 게였고, 하나는 새우였어요. 게와 새우 모두 매우 잘 익었어요. 게는 서해안답게 꽃게였어요.
당연히 입장료 같은 것은 없었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무료 입장이거든요. 입구 보고 혹시 유료 입장인가 했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당연히 돈 한 푼 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입구에는 소래습지 생태공원 이용 안내문이 적힌 입간판이 서 있었어요.
"여기 해수족욕장도 있었어?"
적당히 갯벌 조금 구경하고 돌아가는 곳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안내 표지판을 보니 안에 이런 저런 시설을 갖춘 모양이었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은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래요. 다중이용시설 및 생물보호구역이라 드론 비행을 금지하고 있대요. 철새 도래지라서 철새들 스트레스 주지 않기 위해 드론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나봐요.
"여기 괜찮은데?"
입구부터 꽤 볼 만한 경관이 펼쳐졌어요.
소래습지 생태공원 총 넓이는 약 350만 제곱미터에요. 이 가운데에서 1999년 6월에 폐염전을 중심으로 약 66만 제곱미터가 공원으로 개장되었어요. 개방되어 있는 구역은 과거 염전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에요.
소염교 변천사 안내판이 있었어요.
관람로를 따라 쭉 걸어갔어요.
"여기 사진 찍으러 사람들 꽤 오겠는데?"
일단 그늘은 하나도 없었어요. 한여름에 오면 꽤 고생할 곳이었어요. 한여름에 올 곳은 절대 아니었어요. 공원 멀리까지 그늘은 하나도 안 보였거든요. 봄과 가을에 온다면 햇볕에 타는 것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햇볕에 타지 않게 준비 잘 하고 와야할 곳이었어요. 겨울에 온다면 바닷바람 춥게 생겼구요.
그것 말고는 풍경이 꽤 괜찮았어요.
뭔가 사막 풍경처럼 생겼어요.
소래 습지 생태 공원 관람 안내도가 있었어요.
'아, 이거 크게 한 바퀴 돌 수 있구나!'
이왕 왔으니 소래 습지 생태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했어요.
염전 자리 같았어요.
초록풀과 갯벌 위에서 자라고 있는 붉은 풀. 푸른 하늘. 색 조화가 참 예뻤어요.
폐염전이라서 과거 염전 시설로 사용했던 건물들이 있었어요.
염전으로 이용하기 위해 타일을 깔아놓았던 자리가 있었어요.
쭉 걸었어요.
소래 습지 생태 공원은 규모가 꽤 넓은 곳이었어요. 경치도 꽤 볼 만한 곳이었어요.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었구요. 돌아다니는 동안 그늘이 마땅히 없다는 점만 주의하면 매우 만족스럽게 산책하고 경치 즐길 수 있는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