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무알콜 맥주

베트남 무알콜 맥주 맥스 라이트 밀러 후기 MAC'S Light Non-Alcoholic

좀좀이 2019. 8. 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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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무알콜 맥주는 베트남 무알콜 맥주 중 하나인 맥스 라이트 밀러 MAC'S Light Non-Alcoholic 에요.


예전에 홈플러스에 갔을 때였어요. 음료수를 고르다 주류가 있는 코너로 넘어갔어요. 주류 코너 한 구석에는 무알콜 맥주가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었어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 기겁하겠네."


저는 술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별 상관없어요. 그러나 술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알콜 맥주를 보면 아주 기겁해요. 이런 것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외쳐요. 술 마시고 싶다는 사람에게 무알콜 맥주 주면 너무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오는 거죠. 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정말 술을 좋아하는데 술을 못 마실 상황이 되면 무알콜 맥주라도 찾는다는 점이에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알콜 맥주를 마셔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는 것이 가장 끔찍할 거에요.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아요. 제게 무알콜 맥주는 그냥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 마시는 평범한 음료 중 하나에요. 애초에 무알콜 맥주는 음료이구요. 정서상 미성년자가 이거 마시며 맥주 마시는 흉내내면 안 된다고 성인용 음료라고 하지만요. 사실 무알콜 맥주와 맥주 맛은 심각할 정도로 많이 다른 편이에요.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알콜맛의 유무는 정말 크거든요.


'무알콜 맥주나 하나 사갈까?'


무알콜 맥주 종류가 매우 많았어요. 터키 것도 있고 독일 것도 있었어요.


'이거 독일 거 아냐?'


하얀 바탕에 MAC'S Light Non-Alcoholic 라고 적혀 있었어요. 은색 그림을 보면 왠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풍경 같았어요.


'이거 한 번 마셔봐야지.'


무알콜 맥주는 아무 부담없어요. 술이 아니라 음료니까요. 사실 '무알콜 맥주'라는 표현 대신 '맥주맛 음료'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에요. 맥주맛과 거리가 꽤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요.


그래서 맥스 라이트 무알콜 맥주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당연히 바로 안 마셨어요. 방구석에 던져놓은 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무알콜 맥주캔은 어느덧 사물이 되었고, 사물을 뛰어넘어 풍경이 되어버렸어요. 매일 보기는 하는데 이걸 마셔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할 정도가 되었어요.


"나 너네 집에 며칠 신세져도 돼?"

"내 방?"

"어."

"그래라."


고향에서 친구가 며칠 놀러와 제 자취방에서 신세져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그러라고 했어요. 방을 어떻게 치워야하나 둘러보다 맥스 라이트 무알콜 맥주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제서야 저걸 마셔서 치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알콜 맥주캔을 집어들었어요. 그제서야 이게 무슨 무알콜 맥주인지 살펴봤어요.


"뭐야? 이거 베트남 거였어?"


구입할까 고민하며 집어들었을 때부터 여태까지 매일 이건 독일 무알콜 맥주라 생각했어요. 아니었어요. 베트남 무알콜 맥주였어요. 베트남 먹거리가 이것저것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했지만 베트남 무알콜 맥주까지 수입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홈플러스에서 구입한 맥스 라이트 무알콜 맥주가 베트남 무알콜 맥주였다는 사실에 심대한 충격을 받았어요. 생긴 건 왠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것처럼 생겼는데 실제로는 베트남 것이었거든요.


베트남 맥스 라이트 밀러 무알콜 맥주는 이렇게 생겼어요.


베트남 무알콜 맥주 맥스 라이트 밀러 후기 MAC'S Light Non-Alcoholic


하얀 바탕에 호수와 서양식 단층집, 그리고 침엽수림이 은빛으로 안 칠해져 있어요. 하단에는 금색으로 Miller 라고 적혀 있어요. 밀러 맥주는 독일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맥스 라이트 무알콜 맥주


캔 한쪽 측면은 위 사진과 같아요.


베트남 무알콜 맥주


제품명은 맥스 라이트에요. 원산지는 베트남이에요.


맥스 라이트 중량은 330ml 이고, 열량은 46kcal 이에요. 식품 유형 중 혼합음료에 해당해요.


제조사는 사브밀러 베트남 회사에요. 주소는 Lot A, My Phuoc II industrial Zone, Ben Cat Town, Binh Duong Province, Viet Nam 이래요.


수입회사는 사브밀러엔에이비 코리아(유) 회사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해 있대요. 판매원은 (주)엠코리아 회사로, 경기도 고양시에 있대요.


베트남 무알콜 맥주 맥스 라이트 밀러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엿기름, 콘시럽, 포도당, 호프, 효모


베트남 무알콜 맥주 맥스 라이트 MAC'S Light Non-Alcoholic


물 많이 섞은 맥주맛...


캔을 따자 거품 같지도 않은 것이 삐질삐질 나왔어요. 나름 맥주캔 땄을 때 거품이 나오는 것을 흉내내려고 한 것 같았어요. 캔을 따자 맥주 냄새와 꽤 유사한 냄새가 났어요.


한 모금 마셨어요. 신맛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무알콜 맥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신맛을 억제하는 것이에요. 잘 만들지 못한 무알콜 맥주 마시면 신맛이 확 나요. 맥주는 쓴맛이 느껴지고 무알콜 맥주는 신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둘 차이를 아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그런데 베트남 무알콜 맥주인 맥스 라이트 밀러는 신맛을 상당히 잘 억제했어요.


그리고 쓴맛이 느껴졌어요. 쓴맛이 지나간 후 달콤한 맛이 아주 살짝 느껴졌어요. 이후에 맥주와 비슷한 잔향이 느껴졌어요. 탄산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너무 밍밍한, 정확히 말하자면 넘지 말아야할 선까지 넘어가며 물을 마구 쏟아넣으며 희석시킨 맥주맛이었어요.


베트남 맥스 라이트 무알콜 맥주는 맥주 대용으로 마셔도 맥주 마시는 기분이 날 것 같았어요. 맥주에 정말 물을 많이 타놔서 술기운도 전혀 안 느껴지고 밍밍하다고 자기최면 걸어가며 마신다면 충분히 그렇다고 느낄만한 맛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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