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쪽방촌이 있어요. 서울 5대 쪽방촌이라 하면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중구 남대문로5가 쪽방촌,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영등포구 영등포역 쪽방촌이라고 해요. 이 중 서울 5대 쪽방촌 중 언론매체에 잘 보도되는 곳은 창신동 쪽방촌, 돈의동 쪽방촌, 영등포역 쪽방촌이에요. 쪽방촌은 도시 주거 빈곤의 상징으로 잘 보도되고 있어요.


달동네는 이번에 여러 달동네를 돌아다니기 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어요. 그렇지만 쪽방촌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어디에 있는지 위치조차 잘 몰랐어요.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쪽방촌은 안 가봉 결정적인 이유는 쪽방촌에 대한 관심이 정말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굳이 쪽방촌을 가봐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이것은 제 경험으로 미루어봤을 때 일부러 찾아가야 할 필요도 없고, 궁금할 만한 것이 전혀 없기도 했어요. 제 추측과 뭐가 다른 것이 있을까 조금 궁금하기는 했지만 아마 그렇게 크게 다를 건 없을 거라 봤어요.


더욱이 쪽방촌을 가볼 거라면 정말 긴장하고 가야 했어요. 쪽방촌은 진짜로 노숙자 되기 바로 전 단계에 가는 곳이에요. 노숙자와 쪽방촌 주민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도 꽤 있구요. 특히 사진을 찍으러 갈 거라면 정말 조심해야 하는 곳이에요. 당연히 사진 찍으러 온 사람을 절대 환영하지 않고, 상당히 적대적으로 대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사진 촬영 목적이 뭐든 간에 쪽방촌으로 사진 찍으러 간다면 결국 '가난', '빈곤'을 사진 찍으러 가는 거에요. 거기 사는 사람들도 가난과 빈곤이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어요.


게다가 쪽방은 자기 집이 아니에요. 자기 동네에 애착을 가져야할 이유가 없어요. 이 점이 달동네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에요. 달동네에도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나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서울에 있는 달동네들은 생긴 지 꽤 되어서 달동네에 정착해 산 지 오래된 분들도 많구요. 그에 비해 쪽방촌이란 정말 최후에 가는 곳이에요. 그 누구도 쪽방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아요.


서울 쪽방촌 연구 자료를 보면 쪽방은 0.5~1평 남짓한 크기로, 가로 1.2~2m, 높이 1.7~2m 정도라고 해요. 이 면적을 보면 '아, 나도 비슷한 곳에서 살아본 적 있는데!'라고 떠올리는 사람들 있을 거에요.


맞아요, 있어요.


그래서 전혀 궁금하지 않았어요. '쪽방촌'이라고 해서 뭔가 엄청나게 대단하고 특이한 것이 있을 것 같지만, 서울에 있는 많은 청춘들이 비슷한 것을 경험해봤을 거에요. 바로 고시원이에요.


2019년 5월 30일 아침이었어요. 인터넷 뉴스를 쭉 보다 창신동 쪽방촌을 다룬 뉴스를 보았어요. 창신동 쪽방촌 위치가 나와 있었어요.


"아, 여기였어?"


그동안 제가 창신동 쪽방촌이 있을 거라 추측했던 곳과 전혀 다른 곳이었어요. 동대문역 6번 출구 내지 7번 출구로 나가서 동대문 관광호텔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동북화과왕과 새마을금고가 있어요. 그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이 바로 동대문 쪽방촌 가는 길이었어요. 창신동 동대문역 쪽방촌은 청계천 바로 옆에 있는 동대문상가 및 동대문상가아파트 뒷편과 이 골목길인 종로46가길 사이에 위치해 있었어요.


'한 번 가볼까?'


서울에 있는 달동네 말고 쪽방촌도 한 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쪽방촌은 단 한 번도 안 가봤거든요.


2019년 5월 30일 오후 3시 58분. 동대문에 도착했어요.


동대문


하늘이 매우 흐렸어요. 쪽방촌 가는 날 맞춰서 하늘도 찌뿌둥했어요.


창신동 쪽방촌 입구


쪽방촌 입구로 갔어요. 쪽방촌 입구에는 뭔가 적어놓은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골목 깨끗히

담배 꽁초는 다시 담배갑 속으로

토요일 수거 안합니다 청소부 휴일 배출금지

쓰레기는 쓰레기 봉투

재활용은 투명 봉투 사용

형광등 폐품은 세탁소앞 집합


창신동


좁은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어요.


창신동 골목


여관과 모텔이 보였어요. 여기도 아마 한 달 치 돈 내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일 거에요.


창신동 벽화


'여기 왜 벽화가 있지?'


창신동 쪽방촌 골목길에 벽화가 있었어요.


서울 종로구 창신동


"뭐 찍어요?"

"벽화 찍고 있어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제게 뭘 찍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벽화 사진을 찍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서울 주거환경


서울특별시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순안슈퍼 앞에는 쪽방촌 거주민들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더 좁은 골목길 쪽으로 들어갔어요.






뽀로로 벽화가 있었어요.


뽀로로 벽화


타일을 붙여서 해치 그림도 만들어 놓았어요.


창신동 벽화골목


게스트하우스도 있었어요.


동대문 게스트하우스


계속 골목을 돌아다녔어요.















매우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이 모여 있었어요.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창신동 벽화골목 쪽방촌


계속 골목길 안을 돌아다녔어요.




이제 슬슬 다른 쪽 골목길을 둘러볼 차례였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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