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달동네 백사마을 서울 연탄 은행

좀좀이 2019. 5. 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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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대한민국


백사마을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어요.


노원구


내리막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어요.


백사마을 고물상


고물상이 있었어요. 꽈배기, 상동, 파동, 신주, 아연, 샷시, 양은, 스텐, 헌 옷, 헌 책, 신문, LCD, 컴퓨터, 가전, 공병을 매입한다고 적혀 있었어요.


백사마을


달동네 가옥들 너머 나무로 벽을 세워놓은 것 같았어요. 그 너머는 아파트촌이었어요. 노원구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이에요. 백사마을 입구까지 아파트가 들어차 있어요. 노원구는 사람도 많이 살고 아파트도 많아서 예전에는 도둑도 노원구로 도망가면 못 잡는다는 말이 있었어요. 이제는 아주 오래된 옛날 이야기지만요.



연보라색 등나무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어요.


등나무


텃밭에서는 파가 꽃을 피웠어요.


텃밭


니무 그늘 아래에서는 연탄재 2장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연탄재


"햇볕 때문에 사진 찍기 어렵네."


봄날


이제 오후 3시였어요. 해는 머리 꼭대기를 넘어 서쪽으로 기울어졌어요. 날이 매우 좋고 햇볕이 매우 강했어요. 서쪽을 찍으려 하면 필터와 렌즈 안에서 난반사가 일어나 사진이 지저분하게 나왔어요. 게다가 서쪽 하늘에 태양이 있다 보니 서쪽을 찍으면 사진이 하늘이 아예 하얗게 나오거나 땅이 아예 시커멓게 나왔어요.


'오후에는 동쪽으로 도는 코스로 가야겠다.'


별 생각없이 달동네를 돌고 있었어요. 그러나 사진 찍을 때 태양 때문에 계속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없어서 다음부터는 시간에 맞게 달동네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중계본동


이제 많이 내려왔어요.


서울특별시 노원구 중계동 달동네 백사마을 서울 연탄 은행


아래로 내려가며 사진을 계속 찍었어요. 이렇게 보니 마을이 예쁘기는 했어요. 그러나 실제 여기에서 사는 것은 엄청나게 고단한 일일 거에요.


중계본동 백사마을


소설 오발탄을 보면 주인공이 나일론 양말을 사서 며칠을 신는 것이 더 저렴한데 그 나일론 양말을 살 돈이 없어서 따지고 보면 항상 돈이 더 많이 드는 광목 양말을 사서 신는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것이 빈곤에 대해 정확히 잘 묘사한 내용이에요.


저도 고시원, 달동네 옥탑방 등에서 살아본 적이 있어요. 주거환경이 열악할 수록 돈은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가요. 가난하니까 더 저렴한 생활을 즐길 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에요. 돈이 있으면 차 타고 멀리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는 대형 할인점 가서 물건을 사오면 되요. 그러나 돈이 없으니까 그 차비 때문에 동네에서 더 비싼 돈 주고 물건을 사야 해요. 도시가스가 안 들어오니 더 비싼 LPG 가스나 부탄가스를 사서 취사를 해결해야 하구요.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연탄재 두 장이 보였어요.



하나는 검은 연탄재였고, 하나는 흰 연탄재였어요. 그러나 속은 다 똑같은 연탄재였어요.


달동네 건물




계속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어요.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고 있었어요.


신문함


상자를 문에 붙여놓고 붓글씨로 '신문함'이라고 적어놓았어요.


내려왔다가 다시 안 가본 길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백사마을 서울연탄은행이 나왔어요.



"여기는 완전 터키 감성인데?"



왠지 터키 산동네 같이 생긴 풍경이 나타났어요. 여기는 안 가본 쪽이라 여기 있는 골목길을 하나씩 다 가보기로 마음먹고 걷기 시작했어요.








고추를 심은 화분이 일렬로 서 있었어요.



오래된 나무 의자는 뒤집혀 올라가 있었어요.



길 끝에는 '법륜사'라는 절이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길을 따라 올라가다 아주머니 두 분이 보이자 길을 여쭈어 보았어요.


"여기로 가면 법륜사 있나요?"

"그 절 얼마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겼어요."


백사마을에 은혜사 말고 법륜사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 그 절은 다른 곳으로 옮겨서 더 이상 백사마을에 없어요. 아주 먼 곳으로 이전했대요.





다른 골목길을 들어가 보았어요.






밤나무에 밤송이가 매달려 있었어요.



저것들은 왜 아직도 남아있는지 궁금했어요.



나무 의자 위에 자동차가 올라가 앉아 있었어요.





골목길에서 나온 후 또 다른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서쪽 하늘이 너무 밝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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