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에 불어닥친 핸드폰 심카드 난리

좀좀이 2012. 7. 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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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즈베키스탄에는 갑자기 핸드폰 심카드 때문에 난리가 났어요.


어느 정도 문제였냐 하면 갑자기 전화를 걸면 전화가 안 걸리고 '허가가 취소되었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이 심카드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는 장면이 연출되었죠.


그래도 지금 타슈켄트는 이 심카드 난리가 가라앉았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심카드 난리가 일어난 것일까요?


우즈베키스탄에는 핸드폰 서비스 회사가 3개 있어요. MTS, Ucell, Beeline가 있죠.


MTS는 전국민 50% 이상이 가입한 우즈베키스탄 최대 핸드폰 서비스 회사에요. 그리고 Beeline는 3G가 강세이죠. Ucell은 큰 특징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MTS가 갑자기 운영을 중단하면서 핸드폰이 대거 먹통이 되었고, 그래서 다른 회사 심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난리가 난 것이었어요.


왜 MTS는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을까요? 아래 내용은 제가 들은 내용이에요. 제가 '이것이 진실이다!'라고 확실히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저 역시 들은 이야기일 뿐이에요.


전국민의 50% 이상이 이 회사에 가입한 이유는 이게 잘 터지기 때문이에요. 지방에 가면 비라인은 정말 잘 안 터져요. 하도 안 터져서 - 즉 보급이 안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 심지어는 비라인이 있는 줄 조차 모르는 사람도 보았어요.


그렇다면 이 회사는 왜 지방에서도 잘 터졌느냐? 라는 핸드폰 서비스 회사에서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죠. 아무리 요금이 싸도 일단 핸드폰이 전화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이 회사는 불법 시설로 이 문제를 해결했어요. 시골 곳곳까지 모바일을 위한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이것을 허가받지 않고 많이 세워두어서 통화 품질을 해결했어요.


그런데 정부에서 이 무허가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명령을 했고, 이 회사는 정부 조치에 항의했어요. 이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자기 회사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였으니까요. 위에서 언급했듯 전화 회사에서 전화가 안 터지면 이건 답이 없는 거죠.


그러자 정부에서 세무 조사를 왕창 보냈다고 해요. 그래서 사장은 해외 도주하고, 회사는 영업 허가 취소 당하구요. 그래서 이 회사 핸드폰이 갑자기 전부 먹통이 되었고, 사람들이 다른 회사 심카드 구입하려고 난리가 난 것이었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세무 조사 왕창 보내면 여기서 견뎌낼 사람이 없어요.


요즘은 타슈켄트는 진정된 것 같은데 다른 지역은 어떻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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