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패밀리 레스토랑인 애슐리에 갔어요. 누구와 같이 간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혼밥하러 갔어요. 자연별곡, 애슐리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일반인들 추측과 달리 혼밥하기 매우 쾌적하고 좋아요. 소득주도성장 덕분에 물가가 팍팍 폭등해서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밥하는 것이 일반 식당에서 밥 사먹는 것에 비해 특별히 비싸지도 않게 되었구요. 일반 식당도 밥값 얼추 만원 하니까요. 일반 식당 밥값의 두세 배 정도 해요. 일반 식당에서 밥 사 먹을 거 간단히 라면으로 두어 번 때우고 패밀리 레스토랑 가는 것이 어떻게 보면 훨씬 나아요.


애슐리를 한동안 안 간 이유는 제가 잘 가는 애슐리 지점 음식 맛이 바뀌었기 때문이었어요. 요리사가 맛을 너무 강하게 만들어서 입에 영 맞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2월에 애슐리 갔을 때 음식을 먹어보니 음식 맛이 다시 괜찮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되돌아왔어요. 패밀리 레스토랑도 어떤 요리사를 고용하느냐에 따라 음식맛이 달라져요. 맛을 너무 강하게 잡는 요리사로 바뀌면 정말 최악이 되는 거 같아요.


애슐리에서 신메뉴도 나왔고, 며칠 돈을 잘 아꼈기 때문에 모처럼 포식하려고 혼자 애슐리로 갔어요.


저는 애슐리로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애슐리W 저녁/주말 가격은 19900원이에요. 아직 2만원까지 가지는 않았어요. 100원 차이라지만 만원 단위 숫자가 1인지 2인지 심리적 차이는 꽤 커요.


애슐리 신메뉴


애슐리 이번 신메뉴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 페퍼 크림 그릴드 치킨, 촉촉한 블랙 삼겹 스테이크, 칠리 크랩 바스켓 등이에요.


애슐리


저는 필리 치즈 스테이크, 촉촉한 블랙 삼겹 스테이크, 칠리 크랩 바스켓 등을 가져왔어요. 애슐리 오면 좋은 점 중 하나가 구운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희안하게 애슐리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혼밥이 쉽지만, 고깃집 - 특히 무한리필 고기뷔페는 혼밥이 매우 어려워요. 가게에서 아예 거부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그러면서 망한다 손님없다 징징 거리는 건 동정해줄 가치가 없죠. 손님 없다면서 혼자 온 손님을 쫓아내버리면 뭐 어쩌자는 건가요.


필리 치즈 스테이크는 빵에 집어넣어도 맛있지만, 필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 만들어 먹으라고 만들어 놓은 샐러드를 그냥 같이 먹는 것이 더 맛있었어요.


촉촉한 블랙 삼겹 스테이크는 일단 기본적으로 삼겹살 맛이 났어요. 돼지 잡내는 나지 않았고, 속부분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삼겹살 구워먹는 것과는 맛이 다르고 오히려 수육과 비교해야 더 적합했어요. 상추와 쌈장이 있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았지만, 이건 애슐리 컨셉과 맞지 않아서 아마 안 될 거에요.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를 가져왔어요.


팝콘


애슐리에 카라멜 팝콘도 생겼어요. 팝콘을 갖고 와서 먹었어요. 적당히 배가 찼어요. 이제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에 먹는 후식을 가져올 때가 되었어요.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 슈가 자몽


애슐리 슈가 자몽!


제가 애슐리를 좋아하는 이유에요. 애슐리 음식 맛이 아무리 개판쳐도 이거 하나만 있으면 괜찮아요. 진짜로 제가 잘 가던 애슐리에서 음식 맛 개판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이게 음식을 먹으라는 건지 설탕, 소금, 조미료, 양념만 퍼먹으라는 건지 분간도 안 되게 맛을 너무 강하게 낼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도 간간이 애슐리를 갔던 이유는 바로 슈가 자몽 때문이었어요. 애슐리 갈 일이 많지 않아서 거기 음식 맛이 어떤지 다 알지 못해요. 제가 거기 관계자가 아니라 요리사가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 알 수도 없구요. 하지만 뭐가 어쨌든 이거 하나만 있으면 일단 만족이에요. 왜냐하면 음식이 정말 맛없으면 이것만 배부르게 먹고 나오면 되거든요.


이건 디저트계의 데스 메탈이야.


애슐리 슈가 자몽은 단맛과 쓴맛의 조합이에요. 여기에 자몽 특유의 향이 있구요. 의외로 신맛은 거의 없어요.


애슐리 슈가 자몽은 디저트 세계에서 데스 메탈 같은 존재에요. 이걸 먹기 시작하는 순간 혀에 캐러맬화되었다 굳은 설탕맛과 자몽 쓴맛에 절여져서 미각이 아주 엉망이 되거든요. 먹을 때는 정말 맛있어요. 문제는 이걸 먹기 시작하면 미각이 엉망이 되어버려서 뭘 먹어도 맛이 다 이상하게 느껴져요. 심지어는 콜라조차 맛이 이상하게 느껴져요. 그래서 슈가 자몽은 항상 제일 마지막에 몰아서 먹어요.


애슐리 슈가 자몽은 맛이 상당히 독해요. 맛은 매우 좋아요. 이거 좋아하는 사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맛이 상당히 독하다보니 이거 먹으면 다른 것들이 다 맛이 이상해져버려요. 시끄러운 데스 메탈 들은 후에는 다른 음악 뭘 들어도 다 귀에 잘 안 들리는 것처럼요.


슈가자몽


이건 정말 좋아하는 거라 많이 갖다 먹었어요. 당연히 미각이 완전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이거 먹고 콜라 한 잔 마신 후 나왔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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