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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휘경동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회기역 도넛, 고로케 빵집 - Mr.고로케

좀좀이 2019. 4. 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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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지하철역 내부 빵집은 서울 지하철 회기역 도넛, 고로케 빵집인 Mr.고로케에요.


요즘 지하철역 내부를 보면 빵집이 꽤 많이 있어요. 예전에는 지하철역에 간이매점과 델리만쥬 정도가 있었어요. 간이매점에서는 겨울에 어묵을 팔고, 델리만쥬에서는 델리만쥬를 계속 찍어내 팔구요. 지하철 이용할 때마다 델리만쥬 냄새는 많은 사람을 유혹했어요. 이 중 델리만쥬는 한 입 내지 두 입이면 한 알을 먹을 수 있어요. 가루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지하철을 오래 타고 가야 할 경우 진짜 출출하거나 입이 심심하면 델리만쥬 사서 먹을 만 해요.


'저런 빵집에서 빵 사는 사람 있을까?'


지하철역 안에 있는 빵집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지하철역 안에 있는 빵집 빵이 맛없게 생겼다는 소리가 아니에요. 지하철역 안에 있는 빵집에서 판매하는 빵은 정말로 빵이에요.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작게 만든 것도 아니고 다른 빵집에서 판매하는 것과 똑같이 생긴 빵이에요. 그래서 이런 빵집을 보면 과연 빵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었어요.


개찰구 밖에 있는 건 사가는 사람이 있겠다 싶었어요. 거기에서 구입해서 역 바깥으로 나가면 되니까요. 집에 들고가든 회사로 들고가든 버스 기다리면서 후딱 하나 먹어치우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개찰구 안에 있는 건 아무리 봐도 누가 사먹을까 참 궁금했어요. 개찰구 안에 있는 것 중 개찰구 바로 옆에 있는 것이라면 그래도 이해가 가능해요. 개찰구 나가기 전에 사먹는다고 하면 되니까요. 그렇지만 개찰구 너머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빵집들도 있어요. 이건 정말 누가 사먹을까 싶었어요. 유혹은 심한데 빵 사기 진짜 애매한 자리였거든요. 지하철 기다리면서 먹기에는 빵이 크니까요. 지하철 안에서 먹어치우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이건 그리 권장하는 방법은 아니에요.


그래서 개찰구 안에 있는 빵집을 볼 때마다 저걸 누가 사먹을까 참 궁금했어요. 분명히 그 앞을 지나갈 때마다 유혹은 심했어요. 특히 도넛, 고로케 파는 빵집의 유혹은 잔인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그걸 사서 지하철 오기 전에 다 먹기에는 시간이 너무 빠듯해서 단 한 번도 사지 않았어요.


개찰구 안에 있는 빵집은 볼 때마다 빵을 사서 먹어보고 싶은 유혹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렇지만 거기에서 빵을 사서 먹을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빵을 사서 먹을 만큼 전철 배차 시간이 안 좋은 경우를 거의 못 겪었거든요. 그렇게 배차 시간이 안 좋은 경우와 맞닥뜨렸을 때는 그런 빵집이 없었구요. 기회가 되면 그런 빵집이 없고, 기회가 안 되면 그런 빵집이 있었어요. 이루어질 수 없는 인연 같은 존재였어요.


모처럼 회기역으로 갔어요. 한때 정말 많이 이용하던 역이었지만 지금은 이용할 일이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역이에요. 회기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빵이나 사먹을까?"


휘경동 회기역 안에 빵집이 있었어요. 도넛과 고로케를 파는 가게였어요. Mr.고로케였어요.


회기역 빵집


이날, 저는 경의중앙선 중에서도 용문역까지 가는 전철을 타야 했어요. 꽤 오래 기다려야 했어요. 빵을 몇 개 사서 먹으며 기다려도 충분한 시간이었어요.


서울 휘경동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회기역 도넛, 고로케 빵집 - Mr.고로케


어떤 빵이 있나 보았어요.


휘경동 빵집


이 빵들은 2천원대였어요.


회기역 빵집 Mr.고로케


나머지 고로케, 도넛은 1000원이었어요. 팥 도넛만 800원이었어요. 사실 팥 '도넛'이라고 하면 뭔가 표현 잘못한 거 같아요. 이런 건 '팥 도나쓰'라고 해줘야 뭔가 감이 딱 오죠.


Mr.고로케에서 빵을 사가는 사람이 은근히 있었어요. 서로 마구 밀어제치며 빵을 주워가는 정도로 붐비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와서 빵을 하나 둘 사가고 있었어요. 여기는 위치가 매우 좋았어요. 회기역은 환승이 매우 편리한 역이거든요. 경의중앙선과 지하철 1호선 입구 사이에 있었고, 그 맞은편은 바로 개찰구였어요.


도넛


저는 이렇게 샀어요. 3800원이었어요. 용문역까지 가는 경의중앙선 지하철을 기다리며 플랫폼에서 먹었어요. 네 개 다 먹고 조금 기다리자 전철이 왔어요.


제가 구입한 것들 모두 재래시장에 있는 도나쓰, 고로케 파는 가게에서 판매하는 그것들과 맛이 똑같았어요. 마구 감탄하며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어요. 딱 중간-중간보다 살짝 위 정도의 맛이었어요. 개당 1000원 주고 사먹을 만한 가격이었어요. 별 시덥잖은 가게들이 감성팔이한답시고 이름 희안하게 붙여놓고 비싸게 판매하는 도넛, 고로케보다는 이게 훨씬 맛있었어요. 시장에서 판매하는 평범한 맛이었거든요. 가격도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별 차이 없는 정도였구요.


회기역 안에 있는 고로케, 도넛 빵집인 Mr.고로케는 사먹으면서 여기에 있을만하다고 생각했어요. 경의중앙선은 배차 시간이 길고, 1호선도 배차시간이 짧지는 않아요. 특히 상행선으로 갈 수록요. 여기에 여기는 개찰구와 가까워서 사서 들고 나가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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