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2019. 3. 1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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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중이었어요.


'나한테 엽서 한 통 부칠까?'


지금까지 여행을 다니며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쳐본 적은 없었어요. 남들에게 엽서 부쳐주기만 많이 했어요. 남들로부터 엽서를 받아본 적은 거의 없어요. 진짜 누군가 여행중 제게 엽서를 부쳐준 것은 딱 한 번 있었어요. 당연히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칠 생각은 못 했어요. 자기 자신에게 엽서를 부친다는 것 자체가 쉽게 떠오르는 생각도 아니었고, 막상 하려고 해도 뭔가 이상했거든요.


그러다 제주도 내려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여행하던 중, 저 자신에게 엽서를 부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제주도에서 사진엽서 한 장 구입해 기념으로 갖고 있는 것보다 제주도에서 제 방으로 직접 엽서를 부치면 더 의미있는 것이 될 것 같았거든요. 실제로 일반 사진엽서도 괜찮지만, 우표와 소인이 찍힌 실제 사용한 엽서는 더 특별한 가치가 있어요. 우편소인 모양도 이쪽 수집할 때 분류 방법 중 하나거든요.


'우체국 가봐야겠다.'


아주 예전에 제주도 제주시 관덕정 옆에 있는 우체국에 가면 사진 엽서를 판매했었어요. 그게 기억났어요. 돌아다니는 길에 관덕정 우체국을 잠깐 들리면 되었어요. 가던 길이라 관덕정 우체국까지 그냥 가면 되었구요.


제주 관덕정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어요. 지금은 일반 우체국이지만, 예전에는 여기가 제주 중앙 우체국이었어요.


"사진엽서 판매하나요?"

"예, 있어요."


직원분께서 사진엽서 4장을 보여주셨어요. 그 중 세계지질공원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엽서가 가장 괜찮아 보였어요. 그래서 세계지질공원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엽서를 제게 보내기로 했어요.


국내에서 보내는 엽서이기 때문에 금방 도착할 줄 알았어요. 3월 5일에 부쳤기 때문에 빠르면 제가 자취방으로 돌아온 날 받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러나 엽서는 오지 않았어요. 국내 엽서인데 주말이 다 되도록 계속 안 왔어요.


'국내 우편이 이렇게 오래 걸리나?'


외국에서 한국으로 부친 엽서가 아니었어요. 제주도에서 의정부로 부친 엽서였어요. 이건 며칠 안 걸릴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토요일이 되도록 엽서는 감감 무소식이었어요. 일반 엽서라서 이게 어디 있는지 알아볼 방법도 없었어요. 그냥 막연히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어요.


월요일이 되었어요. 우편함을 뒤져보았어요. 역시나 안 와 있었어요. 국내에서 부친 엽서가 이렇게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어제였어요. 정확히 엽서를 부친지 일주일이 된 날이었어요. 우편함을 뒤져보았어요.


"엽서 왔다!"


우편함에는 제가 제주도에서 제게 부친 엽서가 도착해 있었어요.


제주도 우정사업본부 세계지질공원 산방산이 보이는 풍경 사진엽서


이 사진은 참 유명한 사진이에요. 초가집 뒤에 보이는 산이 바로 한라산이에요. 사진엽서 좌측 상단을 보면 '우정사업본부'라고 인쇄되어 있어요.


엽서 뒷면은 다음과 같아요.


우정사업본부 그림엽서


받는 사람 주소는 제가 지웠어요.


영원 우표


영원우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영원우표는 가격이 항상 현행 우편요금에 일치하는 우표에요. 이것은 따로 붙인 것이 아니라 엽서 자체에 인쇄되어 있는 것이었어요. 영원우표 디자인은 성산일출봉이었어요. 그 뒤에는 한라산이 있었어요. 앞면은 산방산, 뒷면 영원우표에는 성산일출봉과 한라산이 있으니 제주도에서 유명한 산 세 개 다 들어가 있는 엽서에요.


소인을 보면 '2019년 3월 5일 제주'라고 되어 있어요.


제주도에서 제게 부친 엽서는 무사히 잘 도착했어요. 딱 일주일 걸렸어요. 우리나라 다른 우체국에도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만약 있다면 국내여행 중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엽서를 보내 한국 사진엽서를 한 장씩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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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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