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CU 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

좀좀이 2019. 1. 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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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샌드위치는 CU 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에요.


밤 늦게 커피를 사러 동네 마트로 갔어요. 원래는 조금 더 일찍 집에서 나가 커피를 사올 생각이었지만, 이것저것하며 미루다보니 아주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집에서 나왔어요. 더 늦장부리면 마트가 아예 문을 닫을 것 같아서 옷을 입고 집에서 빨리 나가 마트로 갔어요. 다행히 마트는 문을 닫지 않았어요. 커피를 사고 나오니 조금 허기졌어요. 무언가 먹고 싶었어요.


'라면 말고 편의점 가서 뭐 먹을까?'


집에 돌아가면 저를 기다리고 있는 라면.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러나 선택지라고는 사실상 김밥천국 밖에 없었어요. 김밥천국은 정말 가기 싫었어요. 가서 먹을 게 없거든요. 요즘은 편의점 먹거리 질이 상당히 좋아졌고, 여기에 김밥천국은 가격이 올라서 김밥천국이나 편의점 먹거리나 사실상 그게 그것이 되어 버렸어요.


집 근처에는 편의점이 무려 네 곳이나 있어요. GS25 편의점이 두 곳,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한 곳, CU 편의점이 한 곳 있어요. 일단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진열대에 도시락이 없었어요.


"도시락 없어요?"

"거기 있는 것이 다에요."


딱 봐도 먹고 싶지 않게 생긴 도시락만 한 개 남아 있었어요. 샌드위치는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편의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뭐야? 세븐일레븐 망했네?"


평소 잘 다니지 않는 길에 있던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망해서 없어졌어요. 간판도 떼어버리고 매장도 텅 비어 있었어요. 거기는 원래 장사가 잘 안 되었는지 편의점에서 먹는 자리를 없애고 매장을 반으로 줄였다가 손님 더 없어졌는지 다시 늘려서 안에서 먹는 자리를 만든 곳이었어요. 그렇지만 거기는 상품이 정말 별로 없었어요. 그랬던 세븐일레븐 편의점은 망해버렸어요. 그 길은 제가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몰랐어요.


집 근처 GS25 편의점으로 갔어요. 역시나 샌드위치도, 도시락도 없었어요. 아까 갔던 곳은 그래도 도시락 하나는 있었는데 여기는 도시락이고 샌드위치고 아예 없었어요. 남은 곳은 CU 편의점 뿐이었어요.


CU 편의점으로 갔어요. 여기도 없으면 다 포기하고 집에 가서 라면이나 끓여먹을 생각이었어요. 유리창 너머로 CU편의점 내부를 바라보았어요. 도시락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보였어요. 방금 도시락을 다시 쌓아놓은 것 같았어요.


CU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얌전히 샌드위치 하나 사먹고 가기로 했어요. 어떤 샌드위치를 먹을까 둘러보았어요. 딸기가 들어 있는 샌드위치가 보였어요. 그러나 평범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어요. 이왕이면 고기 종류가 들어가 있는 걸로요. 그러나 고기 종류가 듬뿍 들어가 있는 샌드위치는 왠지 다 속임수를 쓴 것 같았어요. 절단면에만 잔뜩 쌓아 놓고 뒷쪽은 텅 비어 있는 거요.


"이거나 먹어야겠다."


제가 고른 것은 이건가요 샌드위치였어요.


CU 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는 이렇게 생겼어요.


CU 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


포장을 보면 빵 테두리가 없다고 자랑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빵 테두리를 무지 좋아해요. 피자 엣지도 잘 먹구요.


이건가요 샌드위치


CU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 가격은 2200원이에요. 중량은 145g 이에요. 열량은 327kcal 이에요.


편의점 샌드위치


실과 시간이 떠오른다.


맛이 부드럽고 달았어다.


샌드위치 구조는 식빵 3장을 쌓아 만든 샌드위치를 직각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절반으로 잘라놓은 구조였어요.


양배추 조각이 아삭아삭 씹혔어요. 맛살이 들어갔는지 맛살에서 느껴지는 살짝 비린 것 같은 비린향이 느껴질락 말락했어요. 맛이 정말로 매우 부드러웠고, 단맛은 확실히 느껴졌어요. 식감은 양배추, 맛은 감자 으깬 것에 설탕과 마요네즈 넣고 버무린 것에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단맛이었어요. 속은 절단면 부분에 쏠려 있었지만 다져놓은 것들로 만든 속이라서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서 고르게 들어가 있는 것처럼 되었어요.


실과, 가정 시간 만들어먹던 샌드위치맛이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때 1년에 한 번 정도 실과, 가정시간에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어요. 그때 항상 만들어 먹는 것이 샌드위치였어요. 계란 삶아서 으깨고 마요네즈 뿌리고 야채 썰어서 섞은 후 식빵 사이에 그것을 끼워 먹는 거요. 딱 그맛이었어요. 추억의 맛이었고, 단순한 맛이었어요.


이름을 정말 잘 붙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이래서 별로고, 저건 저래서 별로이고 모든 게 다 별로일 때 '이건가요?'하고 내놓는 가장 기본적인 맛을 가진 샌드위치 같았거든요.


CU편의점 이건가요 샌드위치는 아무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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