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햄버거는 CU 편의점의 멕시칸 타코 버거에요.
서울 나갔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CU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간단히 뭔가 먹고 집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편의점에서 제가 사먹는 것은 대체로 편의점 도시락이에요. 가끔 햄버거를 사먹구요. 가장 먼저 편의점 도시락 중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편의점 도시락은 이미 많이 팔렸고, 아직 매대에 다시 물건이 들어올 시간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몇 개 있지도 않았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편의점 햄버거나 먹을까?'
편의점 햄버거도 괜찮은 것은 괜찮아요. 별로인 것은 정말 별로이지만요. 편의점 햄버거는 약간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종류라고 생각해요. 아주 예전에는 24시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야심한 밤에 햄버거를 먹고 싶으면 편의점 햄버거를 사먹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24시간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매장이 꽤 많이 있어요.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저렴한 햄버거 가격과 편의점 햄버거 가격에 큰 차이는 없어요. 햄버거 질은 가장 저렴한 패스트푸드 매장 햄버거와 편의점 햄버거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지만, 일단은 패스트푸드 매장 것이 더 좋구요. 그래서 편의점 햄버거는 진짜 애매한 포지션에 있는 것이라 봐요.
이런 편의점 햄버거는 대체 누가 사먹을까?
예전에는 이게 정말 많이 궁금했어요.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24시간 매장도 여기 저기 있는데 굳이 편의점 햄버거를 사서 먹어야할 이유가 없었거든요. 물론 편의점은 동네방네 바글바글하고, 24시간 패스트푸드 매장은 듬성듬성 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햄버거조차 배달되는 시대. 집에서 햄버거를 먹고 싶다면 편의점까지 갈 필요 없이 패스트푸드 매장에 주문해서 받아먹으면 되요. 가격이 훨씬 비싸기는 하지만요.
아직까지도 이것에 대한 답은 잘 모르겠어요. 단지 제가 아는 한 가지 주요 수요는 바로 학원 근처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이에요. 학원에서 일할 때였어요. 학원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이것저것 사먹곤 했어요. 걔네들이 편의점에서 뭘 사먹나 관찰해보니 그 중 하나는 편의점 햄버거였어요. 배는 고프고 멀리 갈 수는 없고 짧은 시간에 빨리 먹어야 하니 편의점 햄버거도 잘 사먹더라구요. 이런 식으로 팔리는 것 같아요.
햄버거 중 무엇을 먹을지 살펴보았어요. CU 편의점 자체를 잘 안 가기 때문에 여기 햄버거 중에는 제가 안 먹어본 햄버거가 꽤 많이 있었어요.
'이거 먹어봐야지.'
CU 편의점 햄버거 진열대에 멕시칸 타코 버거가 있었어요. 이건 이름이 다른 평범한 햄버거 이름과 달랐기 때문에 골랐어요.
CU 편의점 멕시칸 타코 버거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포장에 인쇄된 사진을 보면 매우 푸짐하고 화려해 보여요.
CU 편의점 멕시칸 타코 버거 총 내용량은 160g이에요. 열량은 377kcal 이에요.
CU 편의점 멕시칸 타코 버거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브리오슈번 [밀가루(밀/미국산, 캐나다산), 설탕, 마가린/인도네시아산, 전란액, 효모], 불고기맛패티S [닭고기/국산(기계발골육), 돼지고기/국산, 빵가루, 불고기양념-TL, 밀가루], 토마토/국산, 스위트콘[옥수수, 설탕, 정제소금], 까르니타스[돼지고기, 카놀라유, 정제소금, 포도당, 혼합제제(폴리인산나트륨, 메타인산나트륨, 피로인산나트륨)], 타코소스 [마요네즈, 설탕, 변성전분, 케이앤페퍼, 큐민분말], 나초슬라이스할라피노페퍼, 양파, 마요네즈, 어니언크림소스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난류(계란), 우유, 대두, 밀, 돼지고기, 토마토, 닭고기, 쇠고기가 들어 있대요.
CU 편의점 멕시칸 타코 버거는 위 사진과 같아요.
브리오슈번을 들어보았어요.
쯔란은 강하다.
맛이 매콤했어요. 매운맛이 독한 것은 아니지만 매운맛이 확실히 느껴졌어요.
햄버거에서 커민향이 느껴졌어요. 그 중국 양꼬치 먹을 때 찍어먹는 씨앗 섞인 고춧가루 맛과 향이었어요. 봉지에는 큐민, 그리고 '커민'에서 부르는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쯔란'으로 더 잘 알려져 있어요. 이 향이 다른 햄버거와 상당히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할라피뇨 조각이 있기는 한데 그렇게 존재감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옥수수도 식감에서만 느껴졌어요. 타코벨 다운그레이드 버전 같았어요.
그렇지만 CU 편의점 멕시칸 타코 버거는 이거랑 비슷한 맛이 나는 패스트푸드 햄버거가 없기 때문에 먹을 만 하고 추가점수를 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