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편의점 도시락 중 하나인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이에요.
밖에서 돌아다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늦은 점심을 매우 많이 먹었기 때문에 저녁은 안 먹고 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늦은 점심을 먹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카페를 갔다가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을 때까지 배가 완벽히 꺼지지 않았거든요. 뱃속에는 점심으로 먹은 것이 여전히 들어 있었어요. 그 느낌이 버스를 탈 때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바로 자든가 할 생각이었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의정부역을 넘어갔어요.
'뭐 가볍게 먹고 들어갈까?'
버스에서 내려 의정부역을 넘어가는 순간 점심에 먹은 것이 소화가 다 되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집에 가서 바로 잠들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볍게 무언가 먹고 들어가고 싶었어요. 이미 어지간한 식당은 다 문을 닫은 시각이었어요. 자정을 넘기면 선택지가 확 줄어들어요. 김밥천국을 가든가 편의점 도시락을 먹든가 해야 해요. 김밥천국은 가기 싫었어요. 김밥도 이제 별로고, 돈까스는 더 형편없어졌어요. 그런데 가격은 올랐기 때문에 김밥천국 갈 때마다 돈이 너무 아까웠어요. 김밥천국 갈 바에는 편의점 도시락 사서 먹는 것이 훨씬 나았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GS25 편의점이 하나 있어요. 집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요. GS25 편의점에서 아주 늦은 저녁을 먹은 후 바로 집으로 들어가면 딱이었어요. 편의점에서 도시락 먹으면서 그 얼마 안 되는 거리 걷느라 얼어붙은 몸도 녹이고, 몸이 녹은 상태에서 몇 걸음 안 걸으면 바로 집이거든요. 이미 GS25 편의점 앞까지 왔기 때문에 다른 편의점을 가려면 이번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든가 아니면 집을 지나쳐서 한참 걸어가야 했어요. 그래서 GS25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도사락이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크게 끌리는 도시락은 보이지 않았어요.
"어?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
이천쌀은 유명해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것을 집어들게 만들지는 않았어요. '이천'을 보는 순간, 작년 겨울에 이천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이천점 갔을 때가 떠올랐어요. 이천역에서 나와 이천 시내로 걸어가던 길. 진짜로 시골이었어요. 정미소도 있고, 추수가 끝난 논도 있었어요. 이런 곳에 어떻게 24시간 카페가 있나 싶었어요. 한참을 걸어가자 '시내'라고 적힌 도로 표지판이 나왔고, 거기서 더 걸어가자 이천 번화가가 나왔어요. 이천역에서 이천 번화가까지 걸어가는 동안 여기에 대체 뭐가 있겠나 싶었어요. 그런데 번화가 가니 번화가는 나름 컸어요. 그리고 새벽에 경강선 이천역으로 걸어가던 길. 무지 추웠어요. 경강선 이천역 앞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차 위에는 서리가 내려 있었구요.
그래서 마땅히 끌리는 것도 없고 할리스커피 이천점 갔을 때 생각도 나서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을 집어들었어요.
GS25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GS25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 가격은 4900원이에요.
반찬이 11종류 들어있대요.
GS25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 중량은 488g, 열량은 848kcal 이에요.
GS25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이천쌀(국내산/이천), 너비아니[돼지고기(국내산), 농축매실양념{혼합간장(아미노산간장탈지대두/인도산)}, 대파, 썬프리, 분리대두단백], 계란말이{전란액(국내산), 난백액(국내산), 두유액, 옥수수전분, 전분가공품}, 소불고기[소고기{앞다리(미국산)}, 소불고기양념V{혼합간장(아미노산간장1호, 탈지대두/인도산)}], 한돈제육양념육(돼지고기, 고추장불고기양념), 겉절이, 고기튀김, 곱슬이콩나물, 약고추장소스, 황태채무침, 쥬키니호박, 양파, 건파래자반, 대파한우소불고기용소스, 고추장불고기양념, 양배추, 표고버섯, 숯불데리야끼소스, 대두유, 볶음참깨참기름, 고추맛기름, 마늘식초, 복합조미식품, 마늘침, 몽고진간장, 정제소금,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난류(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고등어, 돼지고기, 토마토, 아황산류, 닭고기, 쇠고기가 들어 있대요.
가장 인상적인 점은 보통 이런 편의점 도시락에는 볶은 김치가 들어가는데,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에는 생김치가 들어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파래 무침은 짰어요. 콩나물은 간이 약하고 콩 대가리에서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어요. 쥬키니 호박 나물은 기름 맛과 짠맛으로 냉장고에서 반찬 있는 거 찾아먹을 때 먹는 맛이었어요.
떡갈비는 두껍고 묵직해서 베어먹는 맛이 있었어요. 간장불고기 달았고, 고추장불고기도 달았어요.
고추장 소스는 왜 들어있는가?
먹으면서 의문이 생겼어요. 대체 고추장 소스는 여기 왜 있는가?
고추장 소스를 써먹을 일이 없었어요. 이것을 뭐와 같이 먹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어요. 설마 나물들과 같이 비벼먹으라고 집어넣은 것일까요? 그런데 이런 도시락은 밥을 비벼먹는 것 자체가 엄청 불편해요. 딱히 비벼먹으라고 숟가락을 같이 넣어준 것도 아니구요. 고추장 소스와 어울리는 반찬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콩나물, 호박나물을 고추장에 찍어먹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이미 짭짤 달콤한 양념에 푹 절어 있는 너비아니를 또 고추장 소스에 찍어먹을 것도 아니구요. 아무리 사람들이 고추장을 좋아한다 해도 이 도시락에서 고추장과 어울릴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요. 완전 개밥에 도토리였어요.
GS25 이천 쌀밥 정식 도시락은 집밥 먹는 느낌의 도시락이었지만, 고추장 소스는 왜 존재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반찬 꺼내다 잘못 꺼낸 느낌 주려고 넣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