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오뚜기 카레면 라면

좀좀이 2018. 11. 1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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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오뚜기 라면 중 하나인 오뚜기 카레면 라면이에요.


"저건 맛있을 건가?"


마트에 갔어요. '오뚜기 카레면 약간 매운맛'이라는 봉지가 보였어요. 보는 순간 바로 어떤 라면일지 궁금해졌어요.


개인적으로 오뚜기 라면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고 크게 싫어하지도 않아요. 신제품이 있으면 사서 먹어보지만, 신제품이 아니라면 굳이 일부러 구입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오뚜기 라면들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신제품을 보면 대체로 뭔가 어정쩡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오뚜기 라면을 먹을 때마다 중간에 맞추기 위해 강렬한 특징을 다 잘라낸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어요. 시원하게 고음을 올려서 불러주기를 원하는 곳에서 음을 꺾어서 내려버리는 느낌. 오뚜기 라면을 먹을 때마다 느끼는 느낌이었어요. 딱 2등에 걸맞는 맛이라고 할까요? 1등을 차지할만큼 강렬하고 튀는 큰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양산형 중에서 1등', '2등을 노린다' 같았어요.


그런데 이건 카레야.


오뚜기 라면에 대한 기대치는 그다지 높지 않아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게 '카레 라면'이라는 점이었어요.


카레는 오뚜기가 최강이잖아!


오뚜기가 라면은 2위이지만, 카레는 독보적인 1등이에요. 카레 가루, 3분 카레만큼은 오뚜기가 절대강자. 오뚜기 카레 가루를 '그게 카레가루냐, 강황 가루지'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 일본 카레가 풍부한 맛을 갖고 있다고 까내리기 바쁜 사람들도 많아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한국식 카레'의 기준은 오뚜기 카레 가루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단순한 카레부터 카레가 들어간 거의 전부가 오뚜기 카레 가루를 기준으로 해요.


설마 카레 갖고 말아먹겠어? 어지간히 무능하지 않다면 중박은 내겠지.


이 라면에 대한 기대치는 오뚜기 라면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오뚜기 카레에 대한 믿음 때문에 생겼어요. 우리나라에서 카레 만큼은 독보적인 오뚜기니까 대충 만들어도 중간은 갈 수 있는 라면을 만들어야 정상이라 여겨졌거든요. 이건 아무리 망한다 한들 대충 물에 카레 가루만 넣어서 끓인 후 사리면 집어넣어 먹는 수준은 될 거였어요.


한 가지 망설여졌던 점이 있었어요.


나 카레 가루는 좋아해. 하지만 3분 카레는 안 좋아해.


카레를 매우 좋아해요. 사람들 반응이 참 안 좋았던 학교 급식 카레, 군대 배식 카레도 매우 좋아했어요. 너무 좋아해서 카레만 퍼먹기까지 했어요. 고시원에서 살 때, 분홍색 어육 소세지와 양파만 넣고 대충 끓여 먹는 카레도 매우 맛있게 잘 먹었어요. 카레라면 정말 좋아해요.


그렇지만 3분 카레는 썩 좋아하지 않아요. 3분 카레 특유의 향이 영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그 특유의 향만큼은 어렸을 적 처음 3분 카레를 먹었을 때도 싫어했고, 지금도 싫어하고 있어요. 고시원 살 때 3분 카레를 방에 쌓아놓고 먹곤 했어요. 동네 마트에서 오뚜기 3분 카레 할인행사를 할 때마다 잔뜩 사와서 쌓아놨어요. 고시원에서 제공하는 맨밥에 김치만 먹는 것은 정말 비참해서 덜 비참하게 밥 먹기 위해서요. 그래서 고시원 살 때 오뚜기 3분 카레를 매우 많이 먹었지만 3분 카레가 갖고 있는 그 특유의 향에는 영 적응이 되지 않았어요.


카레 가루로 만든 카레맛이라면 대박, 3분 카레 맛이라면 쪽박.


제 입맛 기준에서 오뚜기 카레면 라면이 카레 가루로 만든 카레맛이라면 대박, 3분 카레 맛이라면 쪽박이었어요. 봉지 라면인데다 가격을 보니 전자일 확률이 컸어요.


카레의 제왕 오뚜기 믿고 간다.


오뚜기 카레면 라면을 구입했어요.


오뚜기 카레면 라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오뚜기 카레면 라면


봉지를 보면 '카레는 오뚜기! 카레면은 오뚜기!'라고 적혀 있어요.


카레면 맛 없으면 너네는 나가 죽어야 해.


오뚜기가 라면 면발을 거지같이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나름 우리나라 라면 업계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에요. 거기다 카레는 독보적 1위구요. 그런데 카레면을 맛 없게 만들면 나가 죽어야죠. 솔직히 카레 가루 사와서 사리면 넣고 대충 끓여도 어찌어찌 맛이 날 건데, 그보다 맛없게 만들면 답이 없는 거니까요.


카레면


봉지 뒷면에는 조리방법, 원재료 등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오뚜기 카레면 조리 방법


물 500cc 를 끓이다 면과 스프를 다 집어넣고 4분간 더 끓이래요.


오뚜기 카레면 영양성분


오뚜기 카레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면 : 소맥분 (밀:호주산, 미국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외국산: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글루텐, 정제소금, 면류첨가알칼리제(산도조절제), 양파엑기스, 구아검, 강황, 알긴산나트륨, 셀룰로오스검, 녹차풍미유


스프류 : 카레페이스트, 정제수, 덱스트린, 닭육수농축액, 쇠고기양파볶음분말, 설탕, 카레향미분말, 카레분말, 망고농축액, 올리고당, 포도당, 정제소금, 사골엑기스, 양파, 야채치킨육수분말, 뉴크림전지분, 비프육수페이스트, 자스네양념분말, 진한감칠맛분, 로스팅양파분말, 건양파분, 변성전분, 식물성유지, 강황, 향미증진제, 감칠맛베이스, 후추분말, 오뚜기참치간장분말, 볶음양파분, 쇠고기향미분말, 건조감자분말, 마늘, 토마토분말, 참맷매운쇠고기분말, 복합양념분말, 진탄검, 카레향신분말, 산도조절제, 매운칠리추출물, 고추농축소스, 조미카레맛후레이크, 건청경채, 건당근, 비프볼후레이크, 건브로콜리, 건파


특정성분 : 스프류중 카레분 1.1% {강황(인도산), 코리안더 (모로코산)}


스프류에서 망고농축액과 오뚜기참치간장분말이 들어간 것이 매우 신기했어요.


오뚜기


오뚜기 카레면 라면 총 내용량은 130g 이고, 열량은 515kcal 이에요.


오뚜기 라면 스프


위 사진 속 스프 세 종류 모두 끓일 때 다 집어넣어요.


오뚜기 카레면


역시 카레는 오뚜기!


정말 맛있었어요. 카레 가루 풀에 풀어 끓이다 사리면 집어넣어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집에서 가볍게 해서 먹는 카레에 면을 말아 먹는 맛이었어요. 직접 집에서 해서 먹는 카레에 면을 말아 먹는 것과의 차이점이라면 집에서 만든 카레는 걸쭉하지만 이것은 국물이 걸쭉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짠맛은 약간 강한 편이었어요. 양파나 감자를 조금 잘라서 넣어 끓여먹으면 더 맛있을 거 같았어요. 아예 그걸 노리고 일부러 조금 짜게 만든 것 아닌가 싶었어요. 부재료를 집어넣어서 먹기에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오뚜기 3분 카레 맛이 아니라 오뚜기 카레 가루로 만든 카레 맛이었어요. 카레향도 엄청나게 강한 편이었어요. 정말로 라면과 카레의 결합으로 태어난 카레 라면이었어요.


오뚜기 카레면은 앞으로도 종종 사서 먹을 생각이에요. 이것은 제대로 된 '카레 라면'에 걸맞는 맛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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