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

좀좀이 2018. 10. 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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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타코벨의 타코는 비프 크런치 타코에요.


타코벨에는 타코 종류가 여러 종류 있어요. 어떻게 조합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다른 타코를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타코벨은 제가 주로 다니는 동선에 있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저도 잘 알지는 못해요. 소스라든가 속에 들어가는 고기 같은 것을 어느 정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그 이상의 것은 저도 몰라요. 일단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거든요.


타코벨은 미국 기업이에요. 타코벨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정통 멕시코 요리라 보기는 어려운 걸로 알고 있어요. 타코벨의 음식들은 패스트푸드화된 미국화된 멕시코 요리인 텍스-멕스 요리로 알고 있어요. 특히 타코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크런치 타코는 멕시코식이 아니라 미국식이에요. 타코의 재료가 되는 것은 옥수수나 밀가루로 만든 얇은 빵인 또르띠야에요. 멕시코에서는 타코벨의 타코처럼 또르띠야를 딱딱하게 구워서 먹지 않고, 재료를 넣고 싸서 먹는다고 해요.


여담이지만 또르띠야가 있으면 케밥 비슷한 것을 만들 수 있어요. 재료는 또르띠야, 양념이 된 불고기, 그리고 야채에요. 또르띠야를 익히고, 불고기는 볶아요. 그 다음 또르띠야를 펼치고 그 위에 야채를 깔고 불고기를 올린 후 둘둘 말면 '불고기 케밥'이라 불러도 그럴싸한 음식이 완성되요. 이때 야채는 생양파와 상추 정도만 넣어줘도 충분해요. 또르띠야만 있으면 의외로 한국에서 먹는 케밥풍의 음식을 이것저것 만들어낼 수 있어요. 사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케밥 가게들이 또르띠야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구분하려 해도 우리나라로 한정하면 구분이 어려워요. 김치를 정 세계화하고 싶다면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참치와 김치, 또는 고기와 김치를 볶아서 또르띠야에 둘둘 마는 방법도 있거든요. 왜 무식하게 생김치만 고집하는지 전혀 알 수 없어요.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크런치 타코는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미국 음식이에요. 타코벨에서 크런치 타코를 먹는다면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확실한 미국 음식을 먹은 거에요. 마치 짜장면이 중국 음식이 아니라 한국 음식인 것처럼요. 제가 이번에 먹어본 것은 쇠고기가 들어간 비프 크런치 타코에요. 이것이 미국에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음식이라 봐야 할 거에요.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 포장


연갈색 종이 위에 검은색 실루엣으로 소, 닭, 돼지가 그려져 있어요. 제가 주문한 것은 비프 크런치 타코였기 때문에 당연히 소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어요. 동물 그림 아래에는 매운 정도를 표시한 고추가 한 개, 두 개, 세 개 그려져 있었어요.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는 이렇게 생겼어요.


타코벨


둥근 토르티야가 반으로 접혀 있는 모양이에요. 가운데에는 속재료가 들어가 있구요.



맨 위에는 치즈, 그 아래에는 양상추 같은 야채, 제일 아래에 쇠고기가 들어 있었어요.

비프 크런치 타코 단품 가격은 2500원이에요.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


또르띠야+쇠고기+소스맛


속재료에서 야채가 차지하는 부피가 적지 않았지만 야채맛은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전체적인 맛에서 토마토가 섞인 것 같은 새콤한 소스맛과 맨 아래 깔려 있는 쇠고기의 맛, 그리고 또르띠야 맛이 차지하는 비중이 체감상 90% 정도 되는 것 같았어요. 야채 맛은 또르띠야에 덮히고, 쇠고기에 덮히고, 소스에 덮혔어요.


예전에 본 타코벨 광고 속에서 사람들이 이런 타코를 위에서부터 와작와작 베어먹었어요. 저도 그것을 따라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결국은 위에서부터 베어먹으려다 한쪽 끝에서 한쪽 끝으로 베어먹게 되었어요.


타코벨 비프 크런치 타코는 뜨뜻할 것 같아보였어요. 그러나 먹는 동안 이 타코가 따뜻하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어요. 오히려 소스 덕분에 시원한 음식이었어요.


시원하고 전체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라 딱 길거리 간식 느낌이었어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 후딱 먹어치우기에 좋은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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