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서울에도 한정 음료가 있잖아!


후오비 코리아가 또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보내주었어요. 벌써 세 번째였어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4100원이니까 12300원 받은 셈.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하락세이다보니 차라리 쿠폰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면 가상화폐 시세 봐봐야 속만 탈 거니 커피라도 한 잔 마시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라는 건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 코리아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세 번째 보내주자 웃음이 나왔어요. 이렇게 스타벅스 쿠폰을 뿌려댈 줄 몰랐거든요. 처음 받았을 때의 신기함은 이걸 이렇게 거진 일주일에 한 번씩 해서 세 번을 뿌린다는 사실에 대한 놀라움으로 바뀌었어요. 괜찮아요. 솔직히 요즘 가상화폐 시세가 가루가 되고 있거든요. 가상화폐를 나눠주는 것보다 커피 마시고 커피값 아끼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스타벅스를 세 번째 가는 것. 이번에는 무슨 음료를 마셔야할까?


제가 진짜 마셔보고 싶은 음료는 제주도 가야만 마실 수 있었어요. 친구가 가장 맛있다고 추천해준 것은 마셨고, 제가 고른 것 중 가장 웃길 거 같은 것도 마셨어요. 저도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스타벅스 가는 남자가 될 줄 몰랐어요. 이 여름을 스타벅스와 친하게 지낼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이 매주 한 장씩 날아오면서 졸지에 그렇게 되었어요. 응모만 하면 당첨된다고 해서 응모했더니 진짜 그렇게 되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로 들어갔어요. 이렇게 후오비 코리아가 스타벅스 쿠폰을 날려주는 것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일. 그렇기 때문에 한 잔을 고를 때 최선을 다 해야 했어요. 저 혼자 스타벅스 가는 일은 참 없으니까요. 스타벅스 메뉴를 다시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아주 특이한 것을 마시고 싶었어요.


"어? 라벤더? 커피에 라벤더?"


'라벤더 카페 브레베'라는 커피가 있었어요. 이건 라벤더가 들어간 커피였어요. 라벤더가 들어간 커피는 들어보지 못했어요. 커피에 이것저것 타서 먹기는 하지만 라벤더와 섞은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거든요. 사실 라벤더가 먹는 쪽으로 유명하다기보다는 방향제로 유명해요. 잘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 종잡을 수 없었어요. 라벤더가 들어간 음료 자체를 안 마셔봤으니까요. 정확히는 보지도 못했어요. 아마 차 종류로는 있을 거에요. 그러나 저는 차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라벤더로 차를 만드는지 안 만드는지도 몰라요. 이건 참 희안한 음료. 무슨 맛일지 예상이 되지 않는 음료였어요.


"이건 또 특정 매장에서만 파네?"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는 서울에 있는 더종로R,청담스타R,한강진역R,홍대입구역사거리R 전용 음료라고 나와 있었어요. 라벤더 카페 브레베는 서울에서만 마실 수 있고, 서울에 있는 모든 스타벅스에서 마실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였어요. 스타벅스에 제주도 한정 음료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울에도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몰랐어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걸 가서 마셔, 말어?


커피 한 잔 마시자고 종로까지 가자니 참 귀찮은 일이었어요. 그렇지만 궁금하기는 했어요. 어떤 음료이기에 특정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거지? '한정 판매'라는 문구가 계속 가서 마셔보라고 유혹했어요.


"에휴, 가서 마셔보자."


내가 살다살다 커피 한 잔 마시기 위해 움직이다니! 그러나 놀랄 건 없었어요. 예전에 밀크티 한창 마셔댈 때 밀크티 마시러 움직이기도 했었으니까요. 궁금한 건 풀어야하고, 스타벅스 쿠폰은 써야 했어요.


스타벅스 더종로R점으로 갔어요. 가자마자 라벤더 카페 브레베를 주문했어요. 라벤더 카페 브레베를 마시러 왔으니까요.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 가격은 7000원이었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가 나왔어요.


스타벅스


쿠키도 딸려나왔어요. 쿠키를 맛있게 먹었어요.


라벤더 카페 브레베


'저 아래 깔린 건 유리야, 시럽이야?'


밑바닥에 뭔가 깔려 있었어요. 이게 유리인지 시럽인지 잘 몰랐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라벤더 카페 브레베에 대해 '블랙이글로 추출한 리저브 에스프레소 샷과 은은한 라벤더향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진 리저브 특화음료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홈페이지 라벤더 카페 브레베 페이지 하단을 보면 '블랙이글로 추출한 리저브 에스프레소 샷과 은은한 라벤더향이 고급스럽게 어우러진 리저브 특화음료입니다. 보라색 라벤더꽃이 화려하게 장식된 부드럽고 세련된 풍미의 라벤더 카페 브레베를 만나보세요!' 라는 자세한 설명이 있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 용량은 355ml, 열량은 406kcal 이에요.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 (더종로R, 청담스타R, 한강진역R, 홍대입구역사거리R 전용 음료)


동양화를 그려놨네.


조그만 이파리와 식물의 씨앗. 이게 라벤더 씨앗인 거 같기도 했어요. 알고보니 그게 라벤더 꽃이었어요. 디자인은 꽤 괜찮았어요.


으힉! 이거 완전 독특하잖아!


빨대를 푹 꽂아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씁쓸한 커피가 먼저 느껴졌어요. 그 다음엔...


목이 탈 듯한 단맛을 가진 라벤더 시럽이 확 올라왔어요. 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유리가 아니었어요. 라벤더 시럽 같은 것이었어요.


잘 섞어마셔야 했어.


몰랐어요. 그래서 빨대 푹 꽂고 쭉쭉 들이켰어요. 마시면서 이거 뭐 이렇게 독하게 다냐고 경악했어요. 그런데 그건 시럽이었어요. 시럽을 다 빨아마시자 커피껌 향이 느껴졌어요. 그 다음에는 부드러운 커피였어요. 원래는 다 섞어서 마셔야 하는데 저는 맨 아래부터 빨아마셨기 때문에 세 가지 맛을 순차적으로 느꼈어요.


그래도 나중에 이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섞어 마시기 시작했어요. 커피향과 라벤더 향이 번갈아가며 느껴졌어요. 맥놀이 현상처럼 라벤더 향이 느껴졌다가 침묵이 왔다가 커피향이 느껴졌다가 했어요. 이 향은 계속 번갈아가며 느껴졌어요. 둘이 섞여서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라벤더 커피


라벤더 카페 브레베를 쭉쭉 빨아마셨어요.


그래, 이건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


얼음이 녹으며 싱크홀이 생겨 땅이 꺼진 모습. 풀떼기가 자라던 땅이 가라앉았어요.


이 커피 최고의 장점이라면 바로 위에 뿌려진 라벤더 꽃이었어요.


커피를 마시면 입에서 입냄새가 나요. 그런데 위에 뿌려진 라벤더 꽃을 빨대로 빨아들여서 질겅질겅 씹으면 입안에 아주 진한 라벤더 향이 확 퍼졌어요. 입 안에 있는 커피향 정도는 가볍게 덮어버렸어요. 이렇게 커피를 마시다 라벤더 꽃을 씹으면 뱃속에서는 커피향이 올라오고 입에서는 라벤더향이 진동하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꽃이 그냥 장식이 아니라 구취제거제 비슷한 역할도 하고 있었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카페 브레베는 꽤 많이 재미있는 음료였어요. 다음에 다시 한 번 마셔볼 생각이에요. 그때는 반드시 잘 저어서 마실 거에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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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에 들렀어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라벤더랑 커피를 섞기도 하는군요 지구온난화라는 표현과 사진이 재미있네요.

    2018.09.14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잘 지냈어요. 라벤더랑 커피를 섞기도 하더라구요. 표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18.09.15 22:4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