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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스커피 피치 선셋 크러쉬

좀좀이 2018. 8. 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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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24시간 카페를 가기 위해 집에서 나왔어요. 원래 계획은 종로3가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가는 것이었어요. 108번 버스를 타고 동대문에서 내려 종로3가까지 쭉 걸어갔어요. 종로에 도착해서 배가 고파서 편의점으로 갔어요. 편의점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도시락을 먹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밤새 종로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정말 엄청나게 피곤할 거 같았어요.


'이왕 여기 온 거, 노원에 있는 24시간 카페나 가야겠다.'


노원역에 가기 위해서는 종로까지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서 동대문으로 가야 했어요. 거기에 노원역 가는 심야버스가 있거든요.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어요. 버스도 잘 탔어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지금 버스를 잘못 탔다는 것을 깨달아버렸어요. 제가 탄 버스는 제가 가야 하는 노원역이 아니라 그 반대방향으로 가는 버스였어요. 버스는 제 목적지와 반대로 달렸고, 논현으로 가버렸어요.


선택지라고는 강남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 첫차 열리면 노원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로 가든가 집으로 돌아가든가 하는 것 뿐이었어요. 다행이라면 강남쪽에는 24시간 카페가 많이 있고, 그 중 몇 곳은 제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밤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카페를 검색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할 필요가 없었어요.


신논현 24시간 카페인 할리스커피 신논현역점으로 걸어갔어요. 거기는 제가 전부터 알고 있는 24시간 카페였거든요. 가본 적도 있구요. 단지 심야시간에만 안 가보았을 뿐이었어요. 첫 차를 타고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글 쓰고 책 보기에는 할리스커피가 괜찮은 편이라 거기 가서 시간을 때울 생각이었어요.


할리스커피 신논현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무슨 음료를 주문할까 잠시 고민했어요.


어차피 오래 있을 거 아니잖아?


만약 카페에서 오래 있을 것이라면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해야 했어요. 오래 있는 동안 졸리지 않으려면 아무리 커피 마시고 잠을 잘 잔다 하더라도 커피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거 마시는 게 낫거든요. 그러나 이때는 이 카페에서 오래 머무를 것이 아니었어요. 기껏해야 버스가 돌아다니기 시작하는 때까지 남은 2시간 정도 앉아 있다가 나갈 생각이었어요. 그렇다면 굳이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24시간 카페에 갈 때는 대체로 카페에 오래 앉아 있을 목적으로 가는 거라 거의 항상 커피가 들어간 음료를 주문하곤 했어요. 하지만 이때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커피 안 들어간 걸로 마셔야지.'


항상 커피가 들어간 음료만 마시다 모처럼 커피가 안 들어간 음료를 마셔도 될 때가 찾아왔어요. 낮에는 카페에 잘 가지 않기 때문에 이 기회에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음료를 주문하기로 했어요.


메뉴를 보았어요.


'저거 시켜야겠다.'


그렇게 해서 할리스커피 피치 선셋 크러쉬를 주문했어요. 매장에서 마시고 갈 거라 머그컵으로 받았어요.


할리스커피 피치 선셋 크러쉬는 이렇게 생겼어요.


할리스커피 피치 선셋 크러쉬


피치 선셋 크러쉬 색은 붉은색에서 연한 주황색으로 그라데이션이에요.


할리스커피 음료


위에는 레몬 조각 하나가 올라가 있었어요. 새빨간 색은 히비스커스 차가 만든 색이에요.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서는 피치 선셋 크러쉬에 대해 '상큼달콤한 복숭아 크러쉬에 히비스커스티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할리스커피 피치선셋크러쉬 영문명은 Peach Sunset Crush 이에요. 당연히 아이스로만 판매하고, 작은 사이즈 가격은 5900원, 큰 사이즈 가격은 6400원이에요.


피치 선셋 크러쉬


자두맛 사탕을 마시자.


맛은 딱 자두맛 사탕이었어요. 이것을 차 비슷하게 음료수로 만들면 할리스커피 피치선셋크러쉬와 매우 비슷할 것 같았어요.


복숭아 향은 진했어요.


히비스커스 티는 어디 있나요?


마시는 동안 히비스커스 티가 들어갔다는 것을 전혀 못 느꼈어요. 사실 다 마실 때까지도 몰랐어요. 빨간 건 무슨 시럽 같은 거 아닌가 추측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피치선셋크러쉬 글을 쓰려고 할리스커피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설명을 보고서야 그 빨간 것이 히비스커스 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복숭아 향에 뒤섞여서인지, 아니면 히비스커스 차 향이 매우 약해서 그런건지는 몰라요. 어쨌든 히비스커스 향은 별 존재감 없었어요.


복숭아 맛은 진했어요. 맛은 진한데 개성 넘치는 맛은 아니었어요. 히비스커스 티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이건 히비스커스 티 향과 맛이 별 존재감이 없어서 그 호불호가 음료의 호불호를 결정지을 정도가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복숭아맛 무난한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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