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알폰소 망고

좀좀이 2018. 3.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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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알폰소 망고에요.


밤새 글을 쓰기 위해 노원에 있는 24시간 카페에 갔어요. 그리고 밤새 글을 쓰고 카페에서 나왔어요. 아예 밤샐 생각으로 막차 끊길 즈음에 갔기 때문에 빨라야 첫차가 열릴 때에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날은 글 쓰던 것이 참 안 끝나서 예상 시간보다 한참 더 카페에 머무르며 글을 써야 했어요. 글을 다 쓰고 나니 베스킨라빈스31이 문을 열 시간이 되어 있었어요.


'바나나몬스터나 먹고 갈까?'


파워풀한 단짠의 조합. 바나나 몬스터는 정말 몬스터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아기한테 먹이면 바로 입맛 버려놨다는 소리를 들을 법한 맛이었어요. 그래서 그것을 또 먹고 싶어졌어요. 배스킨라빈스31에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아직도 여러 종류인데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꼭 반드시 바나나 몬스터를 먹고 싶었어요. 밤새 글 쓰느라 피곤했고, 예상보다 글이 훨씬 안 써져서 지쳤거든요. 헤비메탈을 들으며 잠을 깨는 것처럼 아주 자극적인 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힘을 내고 싶었어요.


24시간 카페에서 나와 베스킨라빈스로 갔어요.


'그냥 얌전히 안 먹어본 알폰소 망고 먹을까?'


하지만 그것은 영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어요. 싱글 레귤러 컵으로 2개 먹고 싶어졌지만 알폰소 망고는 아니었어요. 은은한 발라드 같은 거 들었다가는 버스 안에서 헤드뱅잉하게 생겼거든요. 그래서 역시나 또 만만찮게 헤비메탈 같은 아이스크림을 골랐어요. 이렇게 해서 바나나 몬스터와 너는 참 달고나를 먹었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어요. 2018년 3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이 뭐가 나왔나 확인해볼 생각이었어요. 순간 경악했어요.


"알폰소 망고 어디 갔어?"


알폰소 망고는 없어졌어요. 홈페이지에서 내려갔어요. 이는 곧 매장에서 사라질 운명이라는 이야기. 알폰소 망고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망고탱고가 스테이지에 올라와 있었어요.


"아, 망할 탱고! 저건 나 예전에 먹어서 글도 다 썼단 말이야!"


어떻게든 알폰소 망고가 매장에서 사라지기 전에 먹어야 했어요. 안 그러면 이건 대체 언제 다시 스테이지에 복귀할 지 감도 잡을 수 없었어요. 2월에 지독한 한파가 몰아닥쳤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킨라빈스31이 아이스크림을 막 바꾸었어요. 매장에서 아예 감당을 못할 정도로요. 여름에 그렇게 바꾸어도 감당이 될까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지독한 한파가 몰아닥쳤을 때 그랬으니 상식적으로 감당이 될 리 없었어요. 그래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요. 2월에 저렇게 다 바꿔놓은 거 분명히 제대로 소화 못 할 거고, 3월까지 질질 끌 거야. 하지만 아니었어요. 알폰소 망고는 사라지고 망고 탱고가 올라왔어요.


일단 제가 가던 배스킨라빈스31로 갔어요. 망할 탱고가 알폰소 망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직원에게 물어보았어요. 이미 들어갔대요.


동네 다른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거긴 들어왔던 적도 없지 않을까 싶었어요. 당연히 없었어요.


이렇게 된 이상 전철 한 정거장 걸어간다.


전화를 해봤어요. 다행히 있다고 했어요.


이날 참 졸리고 피곤했어요. 사실 몸이 영 안 좋았기 때문에 집에 얼른 가서 좀 누워 있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홈페이지에서 내려간 아이스크림은 언제 싹 사라져도 이상할 것이 없었으니까요.


'역시 베스킨라빈스는 보일 때 먹어야 해.'


항상 기억하고 있던 것. 그러나 그날 헤비메탈처럼 강력한 맛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알폰소 망고를 무시한 대가였어요. 걸어가는 길은 상당히 지루하고 먼 길. 멜로디 스피드 메탈을 들으며 걸어갔지만 힘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요.


다행히 지하철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 있는 매장에 알폰소 망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알폰소 망고를 먹을 수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은 흰색과 노란색의 조화에요.


배스킨라빈스31 알폰소망고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에 대해 ' 알폰소 망고와 유기농 우유의 부드러운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매장에 붙어 있는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 설명은 '알폰소 망고와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만남' 이에요. 알폰소 망고의 영문 명칭은 ALPHONSO MANGO 에요.


알폰소 망고 열량


배스킨라빈스31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레귤러컵 기준으로 229 kcal 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알폰소 망고


이름에서 기본적인 맛이 예측되었어요. 그리고 당연히 일단 망고맛 맞았어요.


그러나 중요한 점!


이것은 망고 주스보다는 망고 우유 맛이었어요.


망고탱고가 망고 주스맛, 알폰소 망고는 망고우유맛이라 생각하면 편할 거에요. 우유맛이 망고맛과 섞여서 살짝 버터향 같은 느낌이 느껴졌고, 아이스크림이 참 부드러웠어요.


왜 알폰소 망고인가?


알폰소...


프랑스 산지에서 우유 짜는 목동 알폰소가 있었어. 친척이 멀리 아프리카 갔다가 귀한 거라고 망고를 가져왔는데 한 알 빼고 다 썩어버린 상태였어. 그나마 한 알도 푹 물러버린 상태.  알폰소의 가족들이 망고 한 알 나누어먹자니 먹고 자시고 할 거 없어. 알폰소가 그때 기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려. 이것을 우유에 섞어먹자! 알폰소는 우유에 망고를 넣고 섞어서 양을 불렸어. 모두가 한 모금 마셔보니 이게 맛이 참 기가 막힌 거야. 그래서 탄생한 게 알폰소 망고 아닐까?


어쨌든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알폰소 망고 아이스크림은 망고 우유 같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건 종종 등장해주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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