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울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

좀좀이 2018. 3. 21. 13:32
728x90

친구가 서울로 놀러왔을 때였어요. 제 방에서 며칠 머무르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친구가 왔으니 밥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기는 해야 하는데 딱히 어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아무리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데리고 매일 부대찌개를 먹으러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저도 그렇게까지 부대찌개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편까지는 아닌데다, 아무리 맛있는 거라 해도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요. 게다가 그 며칠 안 되는 사이에 친구를 데리고 부대찌개 먹으러 두 번이나 다녀왔어요.


그래서 창동까지 나가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창동에 유명한 돈까스집이 하나 있거든요. 거기에서 점심을 먹고 그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 시작했어요. 날이 춥고 빙판이 여기저기 있어서 빨리 여기저기 돌아다니기에는 안 좋았지만 그래도 둘이 재미있게 잘 돌아다녔어요. 카페 구경도 하고 동네 구경도 하고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발 가는 대로 걸어다녔어요.


그렇게 걸어다니다 성당이 하나 나왔어요.


"이거 무슨 성당이지?"


지도로 현재 위치를 확인해보았어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창동 성당이었어요.


"야, 우리 성당 들어가보자. 혹시 알아? 갔다가 축복 받아서 뭐 잘 될지."


평소에는 성당에 가지 않아요. 저는 천주교 신자도 아닐 뿐더러, 성당은 왠지 들어가기 힘들더라구요. 그 이유는 군대 있었을 때 성당에 가면 수녀님들이 교리 공부 받으라고 잡아대셨던 기억이 있어서 더더욱 그럴 거에요. 기독교와는 담쌓고 지내기 때문에 성호 긋는 법도 몰라요. 그러다보니 혼자 돌아다닐 때 성당이 나타나면 들어가보고 싶을 때도 종종 있지만 들어가지는 않아요. 왠지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아서요.


그런데 마침 이때 같이 돌아다니던 친구가 가톨릭 신자였어요. 친구가 가톨릭교도이니 친구를 앞장세워서 들어가면 될 거 같았어요.


"그래, 한 번 들어가보자."


역시 예상대로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한 번 들어가보자고 했어요. 둘 다 그때 원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들어가서 제발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빌고 나오자고 했어요.


그래서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 경내로 들어갔어요.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


성당 외관을 보면 평범한 현대식 건물에 가까워요. 로마네스크나 고딕양식 성당과는 참 거리가 멀어보이는 서울에 참 적응 잘 한 것 같은 외관이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성모마리아상이 보였어요.


성모마리아상


친구가 천주교에서는 성모마리아를 신으로 믿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알려주었어요. 그래도 일단 여기에서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창동 성당 입구


성당 입구에는 피에타 조각이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창동 성당 미사


성당 안에서는 미사가 있는 것 같았어요.


서울 창동 성당


성당 의자에 앉았어요. 친구와 잡담을 최대한 하지 않았고, 사진도 최대한 안 찍었어요. 가톨릭교인들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았거든요.


"저 벽에 걸려 있는 것들이 십자가의 길을 나타낸 거야."


처음 알았어요. 성당 벽에 걸려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던 장면들이래요. 그래서 그 부조들 앞에 가서 기도를 드리기도 한대요.


가톨릭


미사가 시작될 것 같아서 창동 성당에서 나왔어요. 둘 다 원하는 것을 빌고 나왔어요.


서울 도봉구 창동 성당은 도봉구 도봉로110나길 45에 있어요. 지번 주소는 도봉구 창동 659-30 이구요.


창동 성당을 갔다 와서 느낀 점은...


성당 가본 건 글 쓰기 진짜 어렵구나.


이쪽을 잘 모르니 확실히 글 쓰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