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국에서 인터넷 즐기는 게 예전과 달리 쉬워요. 제가 처음 외국에 나갔던 2007년 초에만 해도 무선 인터넷 사용은 널리 보급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 카페에 가야만 했죠.
요즘은 외국에서 국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문제는 속도.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들은 대체로 매우 무거워요. 노트북으로 인터넷 하려고 하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합니다. 인터넷 뱅킹이요? 그야말로 지옥을 맛보게 합니다. 이거 깔아라 해서 클릭하면 다운 받아야 하고, 한참 있다가 다운로드 끝나면 또 다른 거 다운 받으라고 하고...분노가 치밀어오르게 하죠.
하지만 의외로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카페에 가면 또 할 게 없어요. 이것 저것 할 거 많은 거 같은데 막상 하려고 하면 습관적으로 몇 개 한 후에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한 경우가 종종 있어요. 또는 이것 저것 막 하려고 하는데 웹사이트 여는 것 때문에 한참 기다려야할 때도 있어요. 1시간 정도 카페에 죽치고 앉아 노닥거리는 거야 상관 없지만 일정에 쫓기는 여행에서 2시간, 3시간 주구장창 카페에서 죽치고 있기도 참 그렇죠. 카페에서 2시간 노닥거리면 높은 확률로 일정에 문제가 생깁니다. 물론 밤에 쉬기 위해 카페에서 인터넷을 하거나 숙소에서 인터넷이 지원되어서 숙소에서 쉬면서 인터넷을 즐긴다면 그다지 큰 문제야 없겠지만요.
그나마 요즘 긍정적인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버전을 이용하면 예전보다 빠르게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차라리 노트북보다 나아요. 노트북은 PC버전으로 열기 때문에 핸드폰보다 오래 걸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열심히 즐겨찾기를 관리하고 있어요.
단순히 포털 사이트를 즐겨찾기에 추가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작고 세밀하게 즐겨찾기 해 놓는 것이죠. 단순히 웹툰이라고 즐겨찾기에 해 놓는 게 아니라 딱 보는 웹툰을 즐겨찾기해서 와이파이를 쓸 때 와이파이 연결이 되자 마자 바로 웹툰을 볼 수 있게 해 놓고 있어요.
여행을 다닐 때에도 마찬가지에요. 여행을 다니다보면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검색도 하고 싶어져요. 이럴 경우, 미리 찾아놓은 정보는 따로 정리를 해 놓거나 역시 정보가 있는 페이지를 즐겨찾기로 해 놓습니다. 솔직히 여행 정보 다 적어 다니려고 하면 그것도 일이거든요. 가뜩이나 다른 여행 준비로 머리가 복잡한데 그런 거 써 놓을 정신이 있을 리 없죠.
대충 1시간에 최대한 인터넷을 즐기기로 생각하시고 즐겨찾기를 정리하시면 해외 여행에서 매우 편하고 유용하게 잘 써먹을 수 있어요. 1시간 안에 즐겨찾기 해 놓은 것을 후다닥 보고 필요한 것을 검색하고,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다른 여행 정보를 다시 찾아보는 것이죠.
외국 여행시 여행을 짜증나고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자잘한 것들이랍니다. 여행에 큰 지장을 주거나 여행 자체를 망쳐버리는 것은 '사고'이구요.